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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스켈리톤 키> 리뷰: ★★☆ 딱 적당한 정도로만 쫄리게 해주세요

원더 2022. 11. 24. 19:19

스켈리톤 키 포스터


요새 좀 마라와 오컬트 호러가 땡겨서 넷플릭스를 훑고 있는데 가볍게 골라잡은 영화 <스켈리톤 키>.

<스켈리톤 키> 리뷰

스켈리톤 키 캡쳐

<스켈리톤 키> 리뷰

  • 개봉: 2005년
  • 장르: 공포
  • 출연: 케이트 허드슨, 제나 롤런스, 존 허트 외
  • 등급: 12세 이용가

 

젊은 간호사인 캐럴라인은 환자를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는 병원에 질려 사표를 내고 외딴 뉴올리언스의 대저택에 호스피스로 오게 된다.

저택의 어두운 분위기가 마음에 걸리지만, 죽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뇌졸중을 앓고 있는 '벤'을 정성껏 돌보는 캐럴라인.
그러나 곧 다락방에서 발견한 흑마술과 관련된 물건들과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듯한 벤을 보고 저택에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게 되는데....


허름하고 낯선 남부, 외딴 대저택에 묵게 된 금발의 여성, 부두 주술(정확히 말하면 Hoodoo), 죽어가는 남편과 미신에 매달리는 부인, 과거에 있었던 무시무시한 살인 사건....

솔직히 2005년 영화인 것을 감안해도 좀 뻔하죠.
하지만 <스켈리톤 키>는 번뜩이는 창의력이나 날카로움은 없어도, 그 뻔한 것에 대한 기대를 충실하게 보답하는 성실함은 갖추고 있습니다.

문 뒤로 사라지는 스산한 그림자나 서랍장에서 들리는 이상한 소리 등 카메라 워크와 연출은 특별나진 않진 않지만 꽤 쫀쫀하고, 점프 스케어가 과하지 않고 수위도 낮아서 쫄보도 적당히 쫄려 하면서 그냥 볼 수 있어요.

(찐호러 장르치고는 드물게도 12세 이용가)

 

 

스켈리톤 키 케이트 허드슨


사실 너무 머리를 써가면서 분석하면서 보는 것보단 그냥 편안하게 볼 때 더 재미있는 영화예요. 진지하게 뇌에 힘주고 보면 '어? 내가 뭔가 빠뜨렸나? 실수로 1분 스킵했나?' 싶을 정도로 구멍이 나있는 부분들이 있지만, 별 생각 안 하고 보다 보면 의외로 깜짝 놀라고 의외로 감탄하게 됨....

인물의 심리나 배경은 심도 깊게 다뤄지지는 않았는데 배우들의 연기가 꽤 좋아서 실제보다 깊어 보입니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벤이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캐럴라인을 바라보는 장면이라든가. 나중에 단서를 짜 맞춰보면 꽤나 섬뜩하기도 하고요.

... 참고로 이 영화는 2005년 영화지만 보고 나면 아주 비슷한, 꽤 유명한 최근 영화를 떠올리게 될 텐데, 여기에서 그 영화 제목을 말하는 것은 스포일러가 될 테니 생략하도록 하죠.

그 외에 남부 지역과 부두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배경 설정은 조금 아쉽고, 전반적으로 조잡하고 덜 다듬어진 부분이 있지만... 뭐, 그런 걸 비판하기엔 닭 손질하는데 소 잡는 칼 쓰는 느낌.


<스켈리톤 키>
★★☆
재방문 의사까진 없어도, 별점은 후하게 줄 수 있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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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스포일러 주의

<스켈리톤 키> 줄거리와 엔딩

스켈리톤 키 캡쳐

 

캐롤라인은 환자를 비인간적으로 대하는 병원을 그만두고, 뉴올리언스의 늪지대에 있는 대저택에 호스피스 일을 소개받는다. 대저택에는 뇌졸중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노인 '벤'과 그의 아내 '바이올렛'이 살고 있다.

바이올렛은 왠지 캐롤라인을 못마땅하며 트집을 잡으려 하지만 변호사인 '루크'의 설득으로 캐롤라인을 고용하기로 하고, 그녀에게 집에 대해 알아야 할 것들을 가르쳐준다.
그리고 다락방을 제외한 집 안의 모든 문을 열 수 있는 열쇠(스켈리톤 키)를 건네준다.

저주와 주술에 대한 미신을 깊게 믿고 있는 바이올렛의 수상쩍은 모습과 음산한 저택의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캐롤라인은 벤을 열심히 돌본다. 그러나 벤은 계속 무언가 호소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는데...
어느날 벤이 창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벌어지고 캐롤라인은 벤이 '도와줘'라고 쓴 침대 시트를 발견한다. 

그리고 다락방에서 수상한 주술 도구들을 발견한 캐롤라인. 이를 바이올렛에게 따지자, 바이올렛은 70년 전 저택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부두 의식을 시도했다가 사람들에게 살해당한 흑인 하인들에 대해 알려준다. 그들의 저주 때문에 벤이 쓰러졌다고 믿는 바이올렛. 
캐롤라인은 미신을 믿지 않지만, 벤의 심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주면 병세가 호전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술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벤에게 '정화 주술'을 거는 도중 벤이 바이올렛을 두려워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바이올렛이 점점 수상한 행동을 보이자, 캐롤라인은 바이올렛이 벤을 감금하고 위협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
그리고 폭우가 쏟아지는 밤, 바이올렛에게 약물을 먹이고 벤을 데리고 저택을 탈출하려 한다. 그녀는 일단 거동이 불편한 벤을 창고에 숨겨두고 변호사인 루크에게 찾아가 도움을 청한다. 그때 루크에게 바이올렛의 전화가 걸려오는데....

루크가 바이올렛과 통화하는 사이, 캐롤라인은 변호사인 루크의 책상에 법률 입문서와 자신을 몰래 찍은 사진 등이 있는 것을 보고 서랍을 열어보자 다락방에서 본 것과 같은 반지를 발견한다.  
루크가 바이올렛과 한통속이라는 것을 알게 된 캐롤라인은 벤을 데리고 도망치기 위해 다시 저택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자신을 쫓아온 루크, 바이올렛과 사투를 벌인다.

캐롤라인은 바이올렛에게 쫓기다가 다락방으로 향하는데, 다락방에 촛불이 켜진 채 의식을 행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보고 바이올렛이 가지고 있던 '절대 보호 주술'을 행하기로 한다.
주술책의 찢어진 페이지를 보면서 필사적으로 주술을 행하는 캐롤라인이지만, 바이올렛은 다락방으로 올라와 그 주술은 보호 의식이 아니며, 캐롤라인이 주술책을 발견하고 행하도록 자신이 만든 함정이라고 비웃는다.
그제서야 진실을 깨달은 캐롤라인은 '믿지 않는 사람에게는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는 주술의 특징에 기대 "난 믿지 않는다"라고 되뇌고, 바이올렛이 밀어버린 거울에 부딪혀 정신을 잃는데........

다시 깨어난 캐롤라인은..... 쓰러진 바이올렛의 담배를 가져가 피운다.
그리고 루크와 서로를 '세실', '저스티파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즉, 70년 전에 죽었다던 흑인 부부는 주술을 이용해 몸을 바꿔치기하며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 루크의 실제 영혼은 벤의 노쇠한 몸에 들어가 있었으며 루크의 몸을 차지한 것이 저스티파이고, 이번엔 세실 역시 바이올렛에서 캐롤라인의 몸으로 갈아탄 것이다.
캐롤라인의 영혼은 바이올렛의 몸에서 깨어나고, 세실은 그녀에게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되는 독을 주사해 벤과 똑같은 처지로 만들어 버린다.

세실과 루크는 "요새 사람들은 주술을 믿지 않아서 믿게 만드느라 힘들었다"는 대화를 나눈다. 몸을 바꾸는 의식을 하려면 그 제물이 되는 사람도 주술을 믿어야 하기 때문에 일을 꾸몄던 것.
즉, 바이올렛이 일부러 다락방은 안 열린다고 한 것이나 대놓고 수상쩍은 행세를 한 것 역시 미신을 믿지 않던 캐롤라인이 주술을 행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장치.

캐롤라인은 자신의 전화를 받고 달려온 친구 질을 보고 눈빛으로 도움을 청하지만 질은 캐롤라인의 몸을 차지한 세실에게 속아 넘어가 진실을 눈치채지 못한다.
세실은 벤과 바이올렛(캐롤라인)을 시설로 보내야겠다며 구급차에 태워 보내고, 낙담한 캐롤라인이 구급차에 실려 자신의 옆에 누워있는 벤과 눈빛을 교환하면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