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 전 알아야 할 <붕괴: 스타레일>과 <원신>의 관계
이제 곧 오픈인데, 시작 전에 살짝 살펴보는 <붕괴: 스타레일>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
사실 저 클로즈드 베타도 살짝 해봤어요. 그 감상은 아래에!

<붕괴: 스타레일>는 어떤 게임?
- 발매일: 2023년 4월 26일
- 장르: 턴제 RPG
- 플랫폼: PS4, PS5, PC, iOS, Android
- 공식 홈페이지
<붕괴: 스타레일>은 <붕괴 3rd>, <원신>을 제작한 호요버스가 새롭게 런칭하는 턴제 RPG 게임입니다.

간단하게 게임의 기본 정보를 훑어보자면, 플레이어는 기억을 잃은 채 우주를 끝없이 누비는 은하 열차를 타고 동료들을 만나 모험을 하게 됩니다.
뭐, 당연하지만 가챠 게임이고요.. 뽑기를 돌려서 동료로 맞이할 캐릭터를 뽑을 수 있습니다.
<원신>처럼 크로스플랫폼이라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이라고 보기엔 스케일이 좀 많이 큽니다. 반복 전투는 자동으로 넘길 수 있긴 하지만, 양산형 오토와는 매우 거리가 멀고 호요버스의 전작들처럼 상당히 손이 많이 가는 게임.
<붕괴: 스타레일>과 <원신>의 관계
스타레일은 분명 붕괴 시리즈인데도 붕괴 3rd보다 원신하고 많이 엮임...
이게 좀 미묘한 점이긴 한데요, <붕괴: 스타레일>은 <붕괴> 시리즈에 속하고 <원신>은 (일단) 아닙니다.

물론 호요버스의 기반은 <붕괴> 시리즈가 맞고, <원신>에도 그 레퍼런스가 잔뜩 들어가 있습니다. 라이덴 쇼군, 야에, 천리의 주관자 등의 원신 캐릭터는 붕괴에서 똑같은 외모를 지닌 캐릭터에서 따온 것이 맞습니다.
게다가 은근슬쩍 원신의 세계관이 붕괴와 이어져 있다는 암시가 있긴 하죠.
하지만 동일 인물인 것은 아니고, 두 작품의 표면적인 세계관도 전혀 다르기 때문에 붕괴를 아는 사람이 "아~붕괴의 걔구나" 싶은 거지 붕괴를 모르는 사람이 봐도 원신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스타레일은 제목부터 붕괴가 붙어있는 만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붕괴 3rd>에 나왔던 바로 그!!!! 웰트가 등장합니다. (아예 설정까지 이어지는)
다만 히메코, 브로냐 등 다른 캐릭터들은 얼굴과 이름만 같고 다른 존재들이며, 은하 열차를 타고 탐험한다는 설정도 붕괴 본편하고는 많이 달라서 꼭 전작을 알아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붕괴: 스타레일>과 <원신>의 비슷한 점?
사실 호요버스가 전세적으로 빵 뜬 것이 <원신>을 통해서였기 때문에, 많은 원신 플레이어들도 스타레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제가 체험했던 클로즈 베타 기준으로 UI가 원신이랑 존똑이며 캐릭터 모델링, 모션, 캐릭터 육성 시스템 등에서도 강하게 원신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충 붕괴에서 태어난 원신으로 갈고닦은 기술로 스타레일을 만든 느낌.
다만 전반적인 분위기 상으로 붕괴보다는 원신에 가까운 인상인데, 원래 붕괴 시리즈와는 달리 스타레일은 전체적인 콘셉트가 상당히 대중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붕괴> 본편 시리즈는 까놓고 말해서 씹덕 게임이에요. 세계 멸망의 위기 앞에서 특수 슈트를 입은 여성 전사들(남자는 없음)이 활약한다는 설정부터 시작해서, 애초에 타깃층도 명확합니다.
초반에는 여캐의 몸을 터치하면 신체부위별로 반응이 있었고 팬티가 훤히 보이거나 여자들끼리 찐한 사랑을 나누는 등(애초에 본편엔 플레이어블 남캐가 존재하지 않음) 대중적으로 통하기 힘든 분위기였죠.
그렇다고 원신이 씹덕 게임이 아닌 건 아니지만(......) 하악하악거리며 폭주하기엔 너무 세계적으로 터졌기 때문에 원신은 노골적인 묘사를 굉장히 자제하고 있습니다. 당장 <붕괴>는 '미소녀 게임'이라고 분류되지만 <원신>은 그렇지 않습니다.
메인 스토리 자체도 '잃어버린 남매를 찾는다'와 '세계의 비밀'이라는 정석적인 전개를 따르고 있으며 비록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점점 다크해지지만..어린 소녀 캐릭터를 등장시킬 때에도 훨씬 조심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고 소니와 FBI가 지켜보고 있다 중국 실사 광고의 경우에도 '온 가족이 하는' 게임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스타레일>을 보자면... 분명 붕괴인데도 원신스럽단 말이에요. 붕괴 시리즈 특유의 에바 닮은 분위기가 없어지고, 좀 더 대중적인 모험 콘셉트와 분위기 때문에 타깃이 훨씬 넓은 대중적인 게임이 되었습니다.
게다가 미소녀들의 이야기를 보고 즐긴다는 이전 붕괴 시리즈와는 달리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영입 가능한 동료에 남자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붕괴 팬들이 난리를 쳤을 정도.
솔직히 말하면 <붕괴 3rd> 쪽의 씹덕 남성향 팬들이 <원신> 한국 팬덤의 초기 분위기를 개판으로 만들어놔서 원신 유저로선 붕괴와 그다지 엮이고 싶지 않은데, 생각보다 스타레일과 원신이 너무 가깝긴 해요....
이번엔 반대로 많은 <원신> 팬들이 <붕괴: 스타레일>을 찍먹해볼 듯합니다.
<붕괴: 스타레일>과 <원신>의 차이점
하지만 물론 차이점이 더 많습니다. 스타레일은 원신의 후속작도 아니니까요.
하나하나 살펴보도록 합시다.
▶ 장르의 차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스타 레일은 턴제 RPG.
요샌 턴제 RPG가 멸종 위기라서 정말 언제 적 시절의 턴제냐... 싶긴 한데.

클로즈 베타를 체험해 본 감상으로는 가장 비슷한 게임은 아틀라스의 <페르소나> 시리즈입니다.
적의 약점 속성을 파악해 파티를 구성하고, 턴을 이용한 전략을 짜는 게 포인트. 물론 페르소나와는 달리 과금 게임이기 때문에 밸런스가 마라맛.
단판 전투에 시간이 꽤 걸리는데 소재를 모으기 위해선 같은 전투를 반복해야 하는 노가다성이 좀 있습니다. 캐릭터의 육성과 파티 편성에도 상당한 전략이 필요.
▶ 배경 차이
우주를 달리는 은하 열차라는 키워드에서도 알 수 있지만 SF를 기본으로 깔고 들어갑니다. (애초에 <붕괴> 시리즈가 근미래를 다루고 있는 SF물)
하지만 붕괴 본편의 발키리 슈트들만큼의 SF 느낌까진 아니고, 방문하는 행성이나 등장인물들의 출신지에 따라 특정 분위기(정통 판타지풍이나 동양풍)를 약간 띄기도 합니다.

작중 스마트폰이 등장하며 메뉴 화면으로 활용하는데 채팅 메시지를 보내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모든 캐릭터의 폰케이스가 다 다름...
▶ 세미 오픈월드
오픈월드 게임인 원신과 달리 스타레일은 돌아다닐 수 있는 필드 범위에 약간 제한이 있습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보물 상자를 깔 수는 있지만 원신만큼 넓지는 않아요. (요것도 페르소나 닮음)
뭐, '은하 열차로 행성을 이동한다'는 컨셉인지라 넓은 대륙 하나를 통으로 떨굴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마디로 탐험의 깊이는 훨씬 캐주얼합니다.
▶ 모델링

<붕괴 3rd>, <원신>에 비해서도 더욱 발전한 모델링. 머리카락이나 장식 같은 것의 세밀함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원신 플레이어들이 우리도 옛날 모델링을 업그레이드해 달라면서 징징거리는 풍경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죠.
다만 여기엔 몇 가지 고려해야 할 점이 있는데, 일단 스타레일은 풀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 아니라서 필요한 리소스가 적습니다. 원신 제작진이 타르탈리아가 두른 스카프를 구현하느라 힘들었다고 내내 말했던 게 괜한 투정이 아님..
게다가 전투 모션이나 필살기 컷신도 (직접 컨트롤하는 게 아니라) 고정 컷이기 때문에 디자인을 더 화려하게 하는 것도 가능.
베타 테스트 감상
짧긴 하지만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한번 해봤습니다. 안 그래도 어차피 찍먹해볼 생각이긴 했는데, 베타 테스트를 해보니까 생각보다도 더 기대할 만한 것 같더라고요.

턴제인 건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레퍼런스가 페르소나니 당연하겠지만!ㅋㅋㅋㅋㅋㅋㅋ 생각보다 전략적인 재미가 있고, 전투 난이도도 적당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더 캐주얼해진 건지 더 하드해진 건지는 조금 애매.
컨트롤에 대한 부담감은 없지만, 반면 전략성과 난이도 자체가 올라가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네요. 밸런스는 아마 체험했을 때랑은 꽤 달라졌을 테니까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초반에 아무것도 모르고 깡으로 하기엔 <원신>보다 쪼끔 어려운 느낌이긴 했음... (캐릭터 육성과 성흔 등)
적당한 탐험과 퍼즐 요소도 괜찮았고, 캐릭터들도 매력적. 무엇보다 모델링 진짜 잘 깎음...
아무리 스핀오프라지만 골수 붕괴팬들에겐 오히려 약간 배신감이 들 수도 있을 정도의 변화가 있는 반면, 붕괴 시리즈를 몰랐고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입문 장벽이 대폭 낮아졌습니다. 호요버스가 <붕괴 3rd>로 이름을 알리고 <원신>으로 대폭 성장해서, 이젠 굳히기에 들어간 느낌이에요.
종합해 보면 '이게 붕괴...? 원신? 뭐야...?' 스러운 면이 있긴 해도, 호요버스의 떡상에 또 한 번 걸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ZZZ를 쪼끔 더 기대하고 있긴 한데
그럼, 이제 곧 은하 열차 탑승 시간이 다가오는군요. 4월 26일 오픈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