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마스 케이크 재료를 사려고 방산 시장에 다녀왔습니다.
요새는 인터넷으로도 베이킹 재료를 쉽고 빠르고 안전하게 살 수 있지만, 그래도 구하기 어려운 게 있거든요.
제가 사려고 했던 것은 키르쉬와 체리 통조림.
어디서도 안 팔아서 반드시 직구해야 하는 수준의 물건은 아닌데, 막상 필요할 때 쉽게 찾을 수 없는... 그런 묘한 아이템들... 그런 건 시장에만 있어요...
남대문 도깨비 상가에도 있겠지만, 여긴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그 외에도 각종 베이킹 재료의 소분이나 다양한 베이킹 도구가 있어서, 홈베이킹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둘러보는 걸 추천하는 곳이 바로 방산시장입니다.

방산 시장은 상당히 큰 시장이고, 다양한 분야를 취급합니다. 사실 일반적으로는 인테리어할 때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도배나 바닥재, 인테리어, 캔들과 향수, 각종 포장 재료를 파는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방산 시장에서 베이킹 관련 가게가 몰려있는 곳은 지도에 표시한 노란 골목.
여기 말고도 조금씩 흩어져 있긴 하지만, 찾는 게 있다면 이 골목으로 직행하는 게 빠릅니다.

시장 안쪽, 그러니까 방산 시장 건물쪽에서 동호로 쪽으로 걸어오다 보면 보이는 좁고 어두운 골목. (대림 상사와 대동 박스 사이)

이곳이 바로 베이킹 골목입니다. 이쪽 입구는 주로 포장 관련 용품이 많아요.
평일에는 대체로 한산하지만 크리스마스나 밸런타인 등의 대목을 앞둔 시기에는 제법 사람들이 많고, 생크림 같은 게 품절되기도 하니 주의.

한편 반대쪽 입구는 이렇습니다. 청계 5가 지하상가의 3번 출입구에서 나오면 바로 옆에 있는 골목입니다.
어느 쪽에서든 뭔가 던전스러운 느낌이 남...

이 좁은 골목에서 생크림, 버터, 각종 밀가루, 설탕, 초콜릿, 건과일, 리큐르, 식용 색소, 각종 가루, 바닐라빈, 앙금, 잼, 통조림, 비스킷, 마지팬, 온갖 종류의 케이크팬, 타르트틀, 쿠키틀, 구움 과자틀, 반죽기, 밀대, 계량저울, 유산지, 빵칼, 휘퍼, 짤주머니, 깍지, 도시락 상자, 케이크 박스, 쿠키 박스, 포장 리본, 머핀컵, 밸런타인 데이나 크리스마스 등 시즌 포장재........ 등을 팝니다.
그야말로 베이킹에 필요한 모든 것을 여기서 다 사갈 수 있습니다.
가게들을 크게 나눠보면 공업사/상회/포장 가게로 분류할 수 있는데, '공업사'라고 쓰인 곳은 베이킹용 도구를, '상회'는 식재료를 주로 팝니다. 포장 가게는 포장 가게.
업소용 용품도 팔고 도매도 가능하지만, 쫌쫌따리 소매로도 살 수 있습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팬을 여기다 두고 왔다~

제가 찾던 것은 식재료인데, 이 의신상회를 이용했습니다. 청계 5가 지하 상가쪽에서 가깝습니다.



찾던 거 다 있음...........
주인 분들도 다 친절하시니까 모르는 거나 필요한 게 있다면 얼마든지 질문해도 됩니다.

그리고 이 미니 리큐르 코너가 엄청 좋았어요. 가끔 베이킹할 때 키르슈나 코앵트로같은 리큐르가 필요한데, 10g씩 들어가는 걸 병 단위로 살 수는 없으니..
이렇게 미니미한 크기면 조금씩 쓰기도 좋고, 가격도 부담이 적죠.

그리고 병이 귀여움... 모으고 싶어짐....

그리고 크리스마스 직전이라 이런 작은 장식품도 싸게 팔리고 있어서 얼른 집어왔습니다.
하지만 계산대에 가기 전
- 앗 크림치즈 1kg 게임 현질보다 싸다!
- 버터가 세일 중이네!
- 바닐라 오일 이거 좋아 보인다...
- 다크 초코칩 머핀 먹고 싶다
하다 보니 82,000원 나옴......ㅎ....
뭐, 충동구매는 시장 구경의 재미죠.


그리고 사 온 것들은 맛있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가 되어 사라졌습니다.
체리 통조림과 키르슈는 사실 블랙 포레스트를 구우려고 산 건데 스펀지가 망해버려서... 급하게 치즈 케이크로 변경. ㅋㅋㅋㅠ..
아직 통조림은 뜯지 않았으니, 조만간 다시 도전해서 성공하면 블랙 포레스트도 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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