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Game No Life/원신

원신 집행관 주간보스전 BGM 모음 (타르탈리아, 시뇨라, 스카라무슈 보스전)

원더 2023. 1. 21. 18:15

원신에는 유펭첸이라는 음악의 마신이 있어서 모든 브금이 다 쩔지만, 특히 보스전이 대단합니다.

 

그중에서 우인단 집행관 브금들은 하나같이 명작인데, 단순히 스케일이 크고 장대하기만 한 게 아니라 복잡한 캐릭터 층위들을 분해하고 음악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진심 최고임...

 

 

황금옥 타르탈리아 보스전 BGM 

  • 1,2 페이즈: Never-Ending Performance
  • 변신 테마: Rapture of the Chaos
  • 3 페이즈: Wrath of Monoceros Caeli

 

제작진이 타탈을 얼마나 아끼는지는 그와 관련된 모든 게임적 디자인(외모, 모션, 사용 무기, 브금)이 전부 캐릭터의 설정과 아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것에서 드러납니다.

특히 보스전 브금들은 그냥 캐릭터 설명임....

 

먼저, 1,2 페이즈의 'Never-Ending Performance'는 리월(중국)의 악기를 사용하면서도 이국적인(러시아) 멜로디가 섞여드는데 이는 물론 '리월에 있는 스네즈나야인'을 표현한 대목.

또 불온하고 위험하지만 매력적인 멜로디는 전투라기보다는 유희에 가까운 인상을 줍니다. 실제로 1, 2페이즈에서는 이 녀석이 걸어 다니면서 살살 약을 올리죠.

 

그러다 놀이는 끝나고.... (변신 테마)

 

타르탈리아 보스전

 

마왕무장으로 변신한 3페이즈는 흉흉한 강력함과 대량 살상의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특히 저 고래의 울음소리는 진짜... 너무 신박.... 

 

다른 보스전 테마들과 비교해보면 안드리우스나 드발린, 시뇨라의 서정성이나 야타용왕, 스카라무슈처럼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순수한 전투욕과 거침없는 성향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것이 타르탈리아의 성격..이랄까 캐릭터의 근본이라는 것은 분명하죠. 

 

타르탈리아는 뒤에 언급할 시뇨라나 스카라무슈처럼 과거에 구애받거나 슬픔, 분노 같은 감정을 품고 있지 않고, 그의 보스전 브금은 순수하게 그의 타고난 강함과 악역으로서의 위압감을 자랑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3개의 브금이 그의 3가지 특징을 표현한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1페이즈는 리월에 온 스네즈나야 외교관이라는 공적인 입장(공자), 변신 테마는 전투욕과 끝없는 투쟁심을 지닌 청년(타르탈리아)

3페이즈는 그의 힘의 원천인 어둠-심연(아약스).

 

 

 

 

1주년 콘서트의 공자 임팩트 타르탈리아 관련 브금 모음.


이나즈마성 천수각 시뇨라 보스전 BGM

  • 1페이즈 : Chrysalis Suspiria (탄식의 고치)
  • 2페이즈 : Saltatio Favillae (재의 춤)

 

"떨고 있구나. 한기 때문일까... 아니면 두려움 때문일까?"

 

얼음 나라의 집행관이자 화염의 마녀답게 1페이즈는 얼음, 2페이즈는 화염을 쓰는 기믹으로 속성이 변하는데, 음악 역시 그렇습니다.

1페이즈에서는 한기 어린 스네즈나야 테마를 메인으로 하고 있지만, 후반부의 장대한 오르간+전자음은 모든 것을 불태우는 불길을 나타내죠.

 

메인이 몬드(서유럽)의 악기들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도 주목할 점. 몬드 출신이기도 하고, 동화적인 느낌이 강한 마녀, 나비(나방)와 같은 그녀의 모티프와 궤를 같이 합니다.

 

 

2주년 콘서트에서의 시뇨라 보스전. 하... 아름답다............

브금을 이렇게 뽑아놓고 캐릭은 그렇게 보내버린 미호요 이나즈마 스토리 팀은 다 태워버리고 싶다...


조루리 공방 스카라무슈 보스전 BGM

  • 인트로 : Ominous Fandango
  • 1페이즈
  • 변신 테마
  • 2페이즈

 

'새로 태어난 신'을 테마로 한 장절한 테크노 오페라.

 

스카라무슈라는 캐릭터 자체가 매우 복잡하고 여러 가지 요소가 혼재되어 있는데(고통을 느끼는 인형, 만들어진 기계신, 고향을 떠난 떠돌이), 그의 음악도 정돈되어 있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깨끗한 소년 목소리와 일그러진 기계음, 누군가가 속삭이는 목소리가 섞여 있고, 중간중간 우인단 테마와 이나즈마(일본)풍의 멜로디가 섞이는 등 여러가지 요소가 뒤섞여서 기이한 불안정함을 자아냅니다.

 

스카라무슈 보스전

 

매우 튀는 테너가 들어가 있는데, 기존의 다른 브금에서는 배경 코러스 느낌이지만 여기서는 명백하게 스카라무슈 본인을 나타내는 소년의 목소리가 음악을 이끌어갑니다. 스카라무슈가 가진 분노와 고통이 이 테마를 지배하고, 전투는 지극히 개인적인 것이 됩니다.

 

클라이맥스에서도 이나즈마의 피리 소리가 나오고, 가사에도 라틴어와 일본어가 섞여있습니다. 

새로운 신이 되(려고 하)고 본인은 이제 과거는 자신과 아무 상관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나즈마의 연결고리는 끊어지지 않았음을,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그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그가 품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과 한 순간이나마 연약하고도 행복했던 기억이 전부 그곳에 있었음을 나타내는 부분.

 


게임의 완성도에는 브금도 한몫하는데, <원신>의 브금은 정말.... 

음악적으로도 그렇지만, 음악으로 캐릭터를 그려낸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합니다. 그들의 과거나 심리, 출신, 캐릭터성을 반영하면서 하나같이 명곡으로 뽑아놓다니.... 

 

특히 집행관들은 캐릭터 메이킹부터 많이 신경 쓴 게 보여요. 시뇨라를 그렇게 보내버렸지만...

제작진이 인터뷰마다 타르탈리아 때문에 고생했다(새로운 모션, 스카프 등의 복잡한 의상, 다중적인 캐릭터성을 구현하느라)는 말을 했던 것도 그렇고, 이나즈마 스토리는 그렇게 거지같이 말아먹었으면서 스카라무슈 빌드업만은 거의 2년에 걸쳐 차근차근 해왔던 걸 보면...

 

그래서 남은 8명의 보스전도, 그 브금들도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스네즈나야까지 명곡 대파티 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