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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베이킹 리큐르 (키르쉬, 코앵트로) 종류&파는 곳

원더 2023. 2. 4. 20:07

리큐르

 

 

요리나 베이킹을 할 때 종종 리큐르(키르쉬, 코앵트로 등)가 필요한데, 정작 어떤 술인지,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잘 알지 못해서 대충 생략해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리큐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라 거의 대부분 생략할 수도 있긴 하지만, 조금씩 넣어주면 완성품의 퀄리티가 조금씩 높아집니다. 

 

집에 두고 있으면 쏠쏠하게 잘 써먹을 수 있는 베이킹용 리큐르의 종류, 그리고 어디서 살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1. 리큐르란? / 베이킹에 리큐르를 쓰는 이유

리큐르(Liquors)는 증류주에 과일, 꽃, 허브 등을 넣어 맛과 향을 첨가한 술입니다.

'혼성주'라고도 불리죠.

 

리큐르는 칵테일 재료로도 쓰이지만 케이크, 구움과자 등의 베이킹을 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제과할 때 리큐르를 넣으면 계란 비린내 등의 안 좋은 향이 날아가 맛이 깔끔해지고, 독특한 향이 더해지는 효과가 있답니다. 특히 오렌지 케이크를 만들 때 코앵트로를 넣거나 체리 파이를 만들 때 키르쉬를 넣는 등 재료에 맞춰서 넣으면 특유의 과일향이 더욱 풍부해집니다. 

그리고 과일잼을 만들 때 살짝 넣어줘도 맛있어요!

 

 

 

 

리큐르는 증류주인만큼 도수가 대체로 높습니다. (보통 40%)

불을 가하면 알콜은 날아가고 향만 남지만, 크림에 더하는 등 가열 처리를 거치지 않는다면 사용에 약간 주의해야 합니다. 

레이디핑거 비스킷을 커피와 리큐르에 적셔서 만드는 티라미수는 가열 과정이 없기 때문에 어린 아이나 술을 못 먹는 사람이 먹을 거라면 리큐르는 빼야 합니다. 

 


2. 베이킹에 쓰이는 대표적인 리큐르 종류

리큐르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지만, 레시피에 자주 나오는 것들은 대충 다음과 같습니다. 

코앵트로

코앵트로

오렌지 리큐르

 

코앵트로, 쿠인트로, 코인트로 등 온갖 이름으로 불리는, 강한 오렌지 향이 나는 리큐르.

매우 강렬하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다소 인공적인 느낌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 약간 오렌지 사탕 같은...

 

케이크, 구움 과자(휘낭시에나 마들렌) 등에 자주 쓰입니다.

오렌지 뭐시기를 만들 때는 향을 증폭시키기 위해 거의 꼭 들어가는 수준이고, 딱히 오렌지가 아닌 다른 과일, 크림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은 리큐르죠. 

 

그랑 마니에르

그랑 마니에르

오렌지 리큐르

 

코냑에 오렌지향을 입히고 오크통에서 숙성한 술로, 오렌지 리큐르 중 가장 고급.

고온에서도 향기가 없어지지 않아 플랑베나 구움과자에 더합니다. 화이트 초콜릿과의 궁합이 잘 맞습니다.

 

상당히 고급 재료이고 비싼 편이기 때문에 코앵트로보다 좀 더 각오(?)가 필요할 때 사용합니다. 

 

깔루아

깔루아

커피 리큐르

 

럼주에 아라비카 커피와 바닐라, 설탕을 더해 만든, 커피맛 달달한 리큐르. 깔루아 밀크 등 칵테일로도 많이 쓰이죠. 

풍부한 커피의 풍미와 달콤한 맛이 매력입니다.

 

베이킹에서는 우유, 크림, 초콜릿과의 궁합이 최고. 초콜릿 케이크에 넣으면 버틸 수가 없는 맛!

 

키르쉬

키르쉬 (키르슈)

체리 리큐르

 

베이킹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리큐르 중 하나로, 쇼트케이크 스펀지에 바르거나 생크림에 휘핑하는 용도 등으로 사용됩니다. 잼 만들 때 넣어도 맛있어요!

체리라고 해서 뭔가 체리랑만 써야 할 것 같지만, 달달하고 진한 과일향이 거의 아무 데나 어울리는 수준.

특히 '디종 키르쉬'는 최고급 체리를 증류해 만든 브랜디로 유명합니다.

 

발효한 체리를 증류시켜 만드는 술이라면서 색상은 투명해서 의아할 수 있는데, 증류하면서 붉은색이 다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리몬첼로

리몬첼로

레몬 리큐르

 

이탈리아에서 생산되는 리큐르로, 술에 레몬 껍질을 담가 향을 더한 술입니다. 레몬의 신맛보다는 달달한 맛이 주가 되며, 레몬 껍질 특유의 약간 쌉싸름한 맛도 매력.

 

레몬향이 듬뿍 나는 상큼한 레몬 디저트를 만들 때 많이 사용하며, 크림이나 화이트 초콜릿과도 잘 어울립니다.

 

아마레또 

원래는 비터 아몬드를 이용한 리큐르인데, 요즘은 살구씨나 복숭아씨, 그냥 아몬드 등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역시 케이크, 쿠키, 무스 등 어디에나 자주 쓰이며, 이탈리아 과자에는 자주 들어가는 재료입니다. 특히 티라미수를 만들 때 커피에 아마레또를 섞으면 훨씬 맛이 좋습니다.

 

크렘 디 프랑보아즈 / 카시스 / 민테

그 외에도 산딸기, 카시스, 민트 등으로 만든 리큐르도 있습니다. 

 

크렘 디 프랑보아즈(산딸기)나 카시스(카시스) 등 과일로 만든 것들은 특유의 화려한 향으로 무스, 젤리, 샤베트 등 차가운 디저트에도 어울립니다. 케이크 반죽과 시럽으로도 이용.

크렘 드 민테는 민초파들을 위한 리큐르. 다만 워낙 민트향이 강해서 너무 막 넣으면 아무리 민초 러버라도 먹기 힘드니 주의...

 


3. 베이킹용 리큐르 사는 곳 

리큐르는 아무래도 와인이나 럼같은 다른 주종에 비해서 구하기는 좀 어려운 편.

 

1. 코스트코

  • 대용량, 저렴한 가격
  • 특정 종류의 리큐르만 판매

깔루아, 코앵트로 등 일반적으로 칵테일/베이킹에 두루 쓰이는 일부 리큐르는 코스트코에서도 팝니다. 가격 대비 용량에서는 단연 1등. 

홈베이킹을 매우 많이 하거나, 가끔씩 마셔가면서 베이킹에도 쓰려면 여기에서 사는 것이 이득. 

 

2. 방산시장

  • 소분 판매, 다양한 종류

'딱 이거 하나 만들고 싶은데 술을 병 단위로 사긴 좀 그럴 때'는 방산시장을 찾으면 좋습니다. 

30g 정도로 소분된 아주 귀여운 병으로도 팔고 있고, 특히 제과용에 특화된 키르쉬, 아마레또 등 일반적인 상점에서는 찾기 어려운 것도 방산시장에는 >반드시< 있습니다. 

 

 

3. 남대문 시장 수입 상가

  • 직수입 대용량, 저렴한 가격
  • 찾아가기가 다소 까다로움

없는 게 없다는 남대문 시장 지하상가(도깨비 시장)에도 리큐르가 있습니다. 

그러나 수입 상가는 정말 미궁이라 원하는 제품을 파는 특정 가게를 찾기는 조금 어려운 편.

 

4. 온라인 베이킹 재료숍

  • 높은 접근성, 편리함

물론 각종 베이킹 재료를 파는 온라인 숍에서도 리큐르를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필요한 제품은 찾을 때 잘 없기도 하고 배송 기간도 있으니 여유를 잡고 알아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