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이태원의 아침, 푸른 깃발이 걸린 가게의 베이글 냄새가 잠을 깨운다. 몬드리안 호텔에 묵었는데, 호텔 조식 말고 밖에서 아침을 사 먹으려고 나와서 설렁설렁 걷다 마주친 베이글 가게. 아침의 이태원은 지저분하고 게으르지만, 그 거리에서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과 기분 좋은 파란색이 확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이지 안 들어갈 수가 없었네요. 다들 같은 생각이었는지, 휴일이라지만 아침 9시 정도였는데 이미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안에 자리가 있기는 했지만, 띵동 띵동 포장 주문이 끝도 없이 밀려와 대기 시간은 각오해야 합니다. 클래식한 메뉴인 플레인이나 에브리띵, 레이즌 시나몬 외에 단밤, 치즈, 할라피뇨 페퍼로니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이 있고 또 아침용 세트와 샌드위치도 팔고 있습니다. 물론 베이글에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