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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로컬 빌라 베이글 & 커피 (아침 추천, 브런치, 카페)

원더 2022. 9. 17. 12:24

게으른 이태원의 아침,
푸른 깃발이 걸린 가게의 베이글 냄새가 잠을 깨운다.

 

이태원 로컬 빌라 베이들 & 커피 외관

 

몬드리안 호텔에 묵었는데, 호텔 조식 말고 밖에서 아침을 사 먹으려고 나와서 설렁설렁 걷다 마주친 베이글 가게. 

 

아침의 이태원은 지저분하고 게으르지만, 그 거리에서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과 기분 좋은 파란색이 확 눈에 들어옵니다. 정말이지 안 들어갈 수가 없었네요. 다들 같은 생각이었는지, 휴일이라지만 아침 9시 정도였는데 이미 사람이 꽤 많았습니다. 안에 자리가 있기는 했지만, 띵동 띵동 포장 주문이 끝도 없이 밀려와 대기 시간은 각오해야 합니다. 

 

이태원 로컬 빌라 베이들 & 커피 베이글 진열

 

클래식한 메뉴인 플레인이나 에브리띵, 레이즌 시나몬 외에 단밤, 치즈, 할라피뇨 페퍼로니 등 다양한 종류의 베이글이 있고 또 아침용 세트와 샌드위치도 팔고 있습니다. 물론 베이글에 발라먹을 스프레드의 종류도 다양.

 

베이글도 은근히 호불호가 갈리는 빵인데, 원조인 뉴욕에서는 껍질이 딱딱하고 질기며 안은 쫄깃한 것을 찐으로 쳐주지만 이런 오리지널 스타일을 너무 질기고 퍽퍽해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죠.

로컬 빌라 베이글은 겉보기로도 상당히 폭신해 보이고, 실제로도 라이트한 식감입니다. 

 

 

로컬 빌라 베이글 그라브락스 샌드위치

 

아침으로 선택한 메뉴는 그라브락스 샌드위치. 그라브락스와 양파, 루꼴라, 크림치즈, 케이퍼가 어우러진 메뉴입니다.

 

그라브락스는 소금, 설탕, 딜에 담가 북유럽식으로 절인 연어입니다. 대충 훈제연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훈제'한 것이 아니므로 좀 더 생생한 질감이 살아있고 연어에 재료의 맛이 배어있어 풍미가 좋습니다.

(참고로 로컬 빌라에는 그라브락스 말고 LOX 샌드위치도 따로 있는데, 록스는 소금만 넣은 미국식 연어 절임으로 얇게 썰어 양상추, 오이, 크림치즈 등과 함께 베이글 사이에 끼워먹는 샌드위치입니다. 같은 듯 같지 않은 연어들.)

 

한입 물었을 때, 베이글이 폭신하고 라이트해서 연어 및 채소와의 조화가 좋았어요. 베이글 껍질은 적당히 쫩쫩한 질감이고, 베어 물든 잘라먹든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라브락스도 질이 좋았고. 

 

다만 베이글 특유의 꽉 찬 볼륨감을 기대했다면, 손으로 누르면 납작해질 정도로 부드러운 로컬 빌라 베이글에는 살짝 실망할지도. 양도 그리 많지 않고, 베이글이 식어있진 않았지만 따뜻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하여간 '가볍다'는 느낌이 딱이었네요.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만족. 그 라이트한 특징이 오히려 부담스럽지도 않다는 장점이 되었고, '다음엔 다른 맛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로컬 빌라 베이글 & 커피 (LOCAL VILLA BAGEL & COFFEE)

 

분위기 ★★★☆

편안함 ★★★

맛 ★★★☆

가벼운 발걸음으로 들르는 베이글 가게.

 

위치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로 158 1층

녹사평 역에서 이태원 방면으로 내려가는 길 (맥도날드 쪽으로)

 

영업시간

  • 월-금: 8:00-18:30
  • 토, 일: 8:00-1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