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레트 데 루아란?
갈레트 데 루아(galette de rois)는 '왕들의 케이크'라는 뜻입니다.
사실 왕의 케이크(King's Cake)는 가톨릭 국가에서 새해나 1월 6일 주현절을 맞아 먹는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를 가리킵니다.
프랑스 말고도 벨기에, 스페인, 포르투갈에도 각각 '왕의 케이크'가 있고 또 프랑스 북부와 남부가 서로 다릅니다.
프랑스 남부와 포르투갈에서는 폭신한 브리오슈 반죽과 건과일을 넣은 도넛 모양의 동그란 케이크고, 스페인에선 안에 크림을 넣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것은 프랑스의 북부 스타일, '파리지앵 갈레트'라고도 불리는 갈레트 드 루아입니다. 이 버전은 바삭한 퍼프 페이스트리 안에 프랜지페인이 가득 들어있는 원형 파이입니다.
프랜지페인은 아몬드맛이 나는 커스터드 크림의 일종으로 갈레트 데 루아 말고도 다른 파이에 쓰이기도 하죠. 스펀지케이크는 아닌데 아몬드맛이 나면서 좀 더 촉촉달달합니다.
갈레트 데 루아 먹는 법
갈레트 데 루아를 즐기는 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갈레트 데 루아를 인원수대로 자른다.
2. 일행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이 케이크 조각을 나눠준다.
3. 케이크에서 작은 도자기 인형(fève)이 나온 사람이 '왕'이 되고, 케이크를 살 때 동봉된 종이 왕관을 쓴다. (짝짝짝)
갈레트 데 루아에서는 이 '작은 도자기 인형'이 중요합니다.
다른 나라나 국가의 왕의 케이크에도 마찬가지로 안에 인형(아니면 콩이나 사탕)을 넣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는 아기 예수를 상징하는 것인데, 현재 들어서는 꼭 사람 모양이 아니더라도 작고 귀여운 도자기 인형을 씁니다.
그리고 도자기 인형을 발견하는 사람에게는 행운이 온다는 가벼운 미신이 있죠.
여담인데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약 60% 이상의 어른들이 아이들이 인형을 발견할 수 있도록 약간의 훈훈한 사기(?)를 쳤다고 합니다.
사실 케이크를 자르다 보면 낮지 않은 확률로 인형이 어디 있는지 알게 되기 마련
갈레트 데 루아 레시피 (NYT 쿠킹)
* 시판용 퍼프 페이스트리 사용 시
의외로 만드는 레시피도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퍼프 페이스트리만 있다면. 아, 그리고 도자기 인형도!
재료
약 24cm 지름의 퍼프 페이스트리 생지 2개 (대략 400g)
도자기 인형(혹은 아몬드나 생콩) 1개
실온에 둔 무염버터 85g
설탕 85g
아몬드 가루 85g
실온에 둔 계란 2개 (특란 기준)
소금 1/4 티스푼
바닐라 익스트랙 1 티스푼
럼 1 테이블스푼 (생략 가능)
필링(프랜지페인) 만들기
1. 믹서나 손으로 버터를 풀고 설탕을 넣어 가벼운 질감의 크림이 되도록 섞는다.
2. 아몬드 가루와 소금을 넣고 섞은 후, 계란 하나를 깨 넣는다.
3. 다른 계란은 흰자만 넣고, 노른자는 보관한다.
4. 럼과 바닐라 익스트랙을 넣고 랩을 씌워 냉장고에서 최소 1시간 둔다.
달걀물 만들기
5. 남겨둔 노른자에 찬물 1 티스푼을 넣고 섞은 후 냉장 보관한다.
조립
6. 유산지를 깔고 퍼프 페이스트리 생지 1개를 놓는다. (이미 납작한 게 아니라면 크기에 맞춰 동그란 모양으로 얇게 민다)
7. 2.5cm 정도 가장자리를 남기고 필링을 골고루 펴 바른 후 도자기 인형을 놓는다.
8. 필링을 바르지 않은 가장자리에 찬물을 살짝 묻히고 두 번째 생지를 위에 올린다. 손가락 끝으로 잘 눌러서 붙인다.
9. 나이프(테이블 나이프)의 칼등을 이용해 가장자리에 약 1cm 정도씩 칼집을 내 무늬를 만든다.
10 최소 30분 이상 냉장한다.
굽기
11. 오븐을 220℃로 예열한다.
12. 냉장고에 보관해둔 노른자 달걀물을 윗면에 펴 바른다. 반죽 옆으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옆면에 달걀물이 흘러내리면 갈레트가 부풀지 않는다)
13. 포크나 나이프를 이용해 윗면에 갈레트의 무늬를 그린다. 반죽이 찢어지지 않도록 주의.
14. 예열한 오븐을 200℃로 낮추고 30분에서 40분 굽는다. 갈레트가 부풀어 오르고 진한 황금색이 될 때까지.
(20분 정도쯤 확인해서 너무 구워졌다면 윗면에 포일을 느슨하게 덮어서 마저 굽는다)
15. 꺼내서 식힘망에서 최소 15분 이상 식힌다.
달달하고 맛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행운과 즐거움이 들어있는 디저트라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아합니다.
요새 우리나라에서도 슬슬 보이기 시작하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갈레트 데 루아를 알아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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