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Game No Life/원신

데인슬레이프 관련 스토리 정리 (3.1 버전 기준)

원더 2022. 10. 12. 23:33

 

* 데인슬레이프 관련 스토리, 역대 퀘스트 내용, 켄리아 떡밥, 데인 여담과 기타 등등 캐릭터 설정에 대한 정리.

*22년 3.1 버전 기준

데인슬레이프 일러스트

 

기본적으로 데인은 현재 게임 내외적으로 원신의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메인 스토리의 핵심을 꿰뚫는 마신 임무에 등장하는 중요 캐릭터이자 공식 유튜브에서 신캐릭터의 스킬과 특징을 소개해주는 '데인 여담'의 진행자이기도 하니까요.

 

데인의 이름과 일러스트는 게임이 출시되기도 전에 미리 공개되어서 이미 많이들 알고 있었습니다. 다만 그때는 이름과 '가지의 수호자'란 이명밖에 나오지 않았고, 어느 나라 출신인지 어떤 캐릭터인지 추측만 무성했는데 마신 임무 1장 4막에 추가된 것을 기점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면서 조금씩 알게 됩니다.

 

 

◆ 마신 임무 1장 4막 「다시 만날 거야」

 

천사의 몫에서의 첫만남.

 

원신 데인슬레이프 첫등장
데인 여담으로만 듣다가 처음 만났을 때 ㄹㅇ연예인 만난 느낌(?)

 

거의 최종 보스급으로 굉장히 나중에 나올 캐라고 생각했는데 뜬금없이 튀어나와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더니, 의외로 시원스럽게 동행하면서 켄리아나 심연에 대해 알려줍니다. 맨날 부려먹기만 하고 중요한 거 물어보면 말 돌리는 신들 반성해.......

 

데인슬레이프 스샷1데인슬레이프 스샷2

 

켄리아는 순전히 인류가 세운 강대국이었어. (중략) ..
그리고 그 인류의 자랑은 잡초처럼 신의 화원에서 제거되었고.

 

데인의 설명으로 밝혀진 사실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켄리아 왕국에는 신이 없고, 온전히 인류의 기술로 세운 강대국이었다.
  • 유적 가디언은 켄리아가 만들어낸 전쟁 병기로, 원래는 '경작기'라고 불렸다.
  • 500년 전 천리와 일곱신이 직접 켄리아를 멸망시켰다.
  • 켄리아 왕국 사람들의 일부는 츄츄족으로 변이되었고, 일부는 심연 메이지, 심연 사도 등이 되어 심연 교단에 흡수되었다.
  • 심연 교단의 목표는 왕국을 부활시키고 천리를 물리치는 것.

 

이를 종합한 유저들의 추측으로는, 켄리아 왕국이 급진적인 발전을 이루어냈고 이를 티바트의 질서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여긴 천리에 의해 멸망했다는 의견이 대세. 

 

그리고 퀘스트를 계속 진행해 나가다 보면 심연 행자와 만나게 되는데, 심연 행자는 오랜만에 만난 남매를 보고도 아는 척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옆에 있는 데인을 더 경계하며, 원래 둘이 아는 사이였다는 게 밝혀집니다.

심연 행자의 입으로 밝혀진 데인 본인에 대한 정보는...

 

  • 데인슬레이프는 켄리아 왕국의 왕조 친위대 대장인 '여명의 검'이었다.
  • 대재앙 때 불사의 저주를 받아 500년 동안 떠돌았으며
  • 심연 행자와는 함께 여행한 길동무였지만 지금은 결별하고 서로 적대하는 상태.

 

심연 교단만 보면 꼬박꼬박 방해를 하고 다녀서 교단은 데인만 보면 피꺼솟하고, 심연 행자도 데인을 매우 적대합니다. 그러나 데인이 왜 켄리아의 다른 동포들과 떨어져서 혼자 행동하는지는 수수께끼. 

 

 

데인슬레이프 움짤1데인슬레이프 움짤2
참고로 데인이 쓰는 이 힘이 일곱 원소가 아닌 다른 힘이라는 떡밥 

 

심연 행자는 포탈 속으로 사라지고 데인은 심연 행자를 쫓아가 버립니다. 페이몬은 혼자 남은 행자를 애써 위로해주는 것이 이번 스토리의 끝.

 

 

◆ 제2장 제4막  심연 속을 울리는 위령곡

 

그다음으로 데인을 만나게 되는 것은 한참 후인 제2장 제4막, 층암거연에서.

층암거연의 월드퀘들을 완료하고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면 우연히 포탈에서 튀어나온 데인과 다시 마주치게 되는데요. 지난번 일이 좀 껄끄럽긴 하지만, 거꾸로 된 유적이 켄리아 왕국의 부활을 꿈꾸는 심연 교단의 거점이라는 것을 알고 행자는 데인과 함께 행동하게 됩니다. 

 

심연 속을 울리는 위령곡
페이몬이 눈치보는 몇 안되는 때였는데 단호박

 

이번 마신 임무에서는 데인의 감정적이고 개인적인 면모가 살짝 엿볼 수 있는데요. 

 

데인은 과거나 자기 자신에 대해 말할 때는 담담하다 못해 냉정합니다. 자신의 저주를 치유할 수 있을지 모른다는 페이몬의 말에 단번에 응 아니야 그럴 리 없어 한다든가, 괴물로 변한 옛 동료와 부하들을 보았을 때 잠시 동요하긴 했지만 그걸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습니다. 걱정된 페이몬이 눈치 볼 때에도 위로는 필요 없다고 미리 잘라 말하죠. 이때 진짜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어조임. 이렇게 보면 타고난 멘탈갑 같지만...

 

멸망한 왕국의 친위대장인데 자랑할 게 뭐 있냐는 식으로 말해놓은 주제에 할프단의 경례에 바로 답하는 것부터가.... 과몰입하게 된다고....... 엉엉

 

데인슬레이프 4막 움짤흑뱀기사의 영광

 

켄리아는 멸망하지 않았군요? 이렇게 서 계시지 않습니까.

 

자아가 없는 괴물로 변한 후에도 '국민을 지킨다'는 의무로 움직이던 흑뱀 기사 중 하나이자 오래전 데인의 전우였던 할프단이 마지막에 심연 교단의 공격을 감싸고, 데인은 온전한 모습의 할프단과 잠깐 대화를 나눕니다. 

 

늘 자조적이고 차가운 데인이 처음으로 살짝 웃는 얼굴이나, 할프단의 "(당신이 있으니) 켄리아가 멸망할 리 없다"는 대사, 그러나 마지막까지 여운과 수수께끼를 남기는 엔딩까지 ㅈ같았던 이나즈마 메인퀘나 난잡한 연하궁의 스토리텔링과는 달리 대단히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게 특징. 

작가 자르고 층암거연부터 수메르까지 새 작가가 쓴듯

 

2장 4막은 스토리상 의도적으로 감춘 것들을 제외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연결이 안 되거나 이해가 안 되는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퀘스트 내의 빌드업이 잘 되어 있어서, 심지어 행자와 페이몬이 무명의 유적으로 가게 된 이유(츄츄족들이 들어가서 안 나오는 이유를 조사)와 데인이 갑툭튀해서 서로 만나게 된 일의 개연성(심연 네트워크와 거꾸로 된 도시가 중요 거점인 이유)까지 연결됩니다.

 

떡밥도 단순한 왜건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고 좋은 연출로 보여주면서, 데인이 이전까지 감정 표현이 드물고 매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던 것이 반작용으로 다 돌아옴.....

켄리아의 추억이고 영광이고 자랑이고 1도 언급하지 않던 데인이었는데, 그래서 오히려 할프단과의 마지막 재회의 그 짧은 시간이 너무 강렬했고 그들이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인지 단번에 알 수 있는 게 너무 좋았어요.

여운이 너무 쩔어서 이번 퀘를 하고 나면 ㄹㅇ 나라 잃은 심정 됨...

 

그러나 곧 데인은 평상시의 시크함을 되찾고, 다음에 만나면 그쪽(심연)에 붙지 말라는 말을 남기고 헤어집니다. 

 

 

 

◆ 비주얼, 성격 , 목소리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원신 모델링 TOP2 남캐가 데인슬레이프와 스카라무슈.

 

데인슬레이프 대화 움짤데인슬레이프 심연
데인슬레이프 스샷

 

사실 개인적으론 일러스트나 캐디가 아주 취향인 건 아니었는데 인게임 모델링이 정말 미친 듯이 잘 뽑혀서 보고 있으면 막 홀림...

 

원신 모델링은 기본적으로 동글동글한 편이지만 데인은 눈매도 날카로운데 십자별 동공 때문에 가끔 올려다보거나 눈을 가늘게 뜨면 굉장히 매서운 인상입니다.

 

데인슬레이프 눈 스샷
특히 이렇게 올려다볼 때 눈매가 매우 날카로움

 

그리고 무척 쿨시크하고 매사에 냉소적인 성격. 500년 간 죽지도 못한 채 나라가 망하고 국민과 동료들이 괴물로 변하는 꼴을 보고 있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켄리아의 멸망에 대해서도 약간 냉정하고 자조적인 태도를 취하며 어쩔 수 없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데, 그럼에도 고향을 멸망시킨 신들을 무척 싫어합니다. 성당에 들어가는 것조차 거부하고,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대놓고 기분 나쁜 티를 내는 등 그야말로 '신이 없는 나라' 출신다운 곤조(?)를 보여주고 있죠. 

 

참고로 무뚝뚝하긴 해도 감정 표현이 없는 건 아니라서 일곱신을 비웃거나 페이몬을 귀찮아하는 게 티가 나며, 페이몬도 뒤끝 있지 않냐며 디스하기도. 할프단의 반응을 보면 지금이야 세월에 다 사그라들었지만 소싯적엔 제법 팔팔한 성격 아니었을까 싶고... 이래저래 입체적이고 복합적인 캐릭터예요.

 

데인슬레이프 성우 공개

 

그리고 데인의 매력에 논하는데 목소리를 빼놓을 수는 없죠.

아 진짜 목소리 너무 좋아..................

 

진짜 어디서 이렇게 꿀보이스에 연기 장인들만 모셔왔는지 어떤 언어로 들어도 다 좋아요. 톤은 약간씩 다른데, 한국은 진중하면서도 자조적인 베이스를 깔고 있다면, 일본은 좀 더 냉정한 쪽. 중음은 약간 걸걸한데 좀 무림 고수 같음(ㅋㅋㅋㅋㅋㅋ) 아, 의외로 영음도 진짜 좋습니다. 가장 젊은 느낌인데 감정이 가장 잘 드러나는 편.

 

평상시에는 매우 시크하고 감정 표현이 섬세한 뉘앙스로만 전달되는 것은 어떤 언어든 공통된 점. 데인 여담을 들어봐도, 기본 소개와 스킬 설명은 사무적으로 읊어주는데 가끔 자기 얘기할 때는 미묘하게 감정이 실려서 이게 막 사람을 미치게 함....흑흑....

 

 

◆ 데인 여담

 

 

 

데인 여담은 신캐릭터의 기술과 특징을 설명해주는 일타 영상 강의로, 목소리가 너무 좋고 설명이 워낙 명료해서 이해가 쏙쏙 됩니다. 신캐 나올 때마다 데인 여담만 챙겨봐도 대충 운용법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핑프질을 하기 전에 데인 여담을 봐...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선 각 캐릭터의 핵심에 대해 데인 자신의 의견을 얹어서 이야기하는데, 이게 포인트. 항상 묘하게 여운을 남기면서 스토리의 복선도 언뜻언뜻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데인 성격이나 가치관도 좀 드러나는데 시크하면서도 은근하게 감정선이 드러나는 섬세한 연기가 백미. 안쓰러움을 표하거나 자조적인 농담을 하기도 하고, 사유를 소개할 때는 내내 은근하게 웃고 있다든가....

오랜만에 다시 돌려보면서 특기할 만한 내용이 있는 편을 정리해 봤습니다.

 

[신학 편]

"나도 홀로 다니지만, 고독을 즐기진 않아. 누군가 여행 중에 동행할 동료를 만난다면 진심으로 그들이 잘 지내길 바랄 거야. 무엇보다 난 지금도 운명은 스스로 개척하는 거라고 믿어."

 

[토마 편]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 신을 믿지 않던 자가 어느 날 갑자기 신을 따르기로 한다면 이런 '우대'를 받을 수 있을까?... 아쉽게도 애초에 그런 기회도 없었을뿐더러 나한테는 그럴 마음조차 없어."

 

[라이덴 편]

"하지만 신은 태생적으로 오만해. 그녀가 천리에 접근한다면 인간 세상에 재앙을 초래할 테지. 누군가는 내가 너무 쉽게 단언한다고 하겠지만.... 이거 경험담이야."

 

[사유 편]

"생각해보니 예전의 나도 이렇게 순진하고 고집스럽고... 지칠 줄 몰랐겠지. 하하, 농담이야. 몇 백 년 전 일이라 잊은 지 오래거든."

 

[알베도 편]

"... 하지만 난 그게 켄리아의 흑토술에서 왔다는 걸 알아. 흑토와 백악, 우주와 지층..무구의 흙은 태초의 인간을 창조했지. 내가 제대로 본거야. 다른 위기라면 모른 척할 수 있어도 알베도가 이상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유라 편]

"유라와 같은 원한을 가진 사람들 중 누군가는 그녀처럼 운명이 강요한 '복수'를 너그러움과 태연함으로 승화해 자신을 발전시키고 (여기서 다이루크, 케이아 나옴) 상냥하고 굳건한 길을 택했지만... 어떤 자들은 기나긴 시간의 마모에도 영혼 깊숙이 박혀버린 독침을 뽑아내지 못했지. (여기서 데인 나옴) 마침내 미래가 다가왔을 때 그들이 택한 길은 전혀 다른 모습일 거야."

 

[다이루크 편]

"나도 다이루크의 격렬하고 무정한 전투 방식과 차갑고 우아한 태도를 아주 좋아해. 하지만 만약 500년 전 그 재앙이 다시 발생한다면, 만약 내가 봤던 악을 그가 직접 보게 된다면, 지금과 같은 확고한 결심을 지킬 수 있을까? 나에겐 이것도 아주 궁금한 일이지."

 

[콜레이 편] 

콜레이는 더 먼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과거의 자신을 이겨내야만 해. 그것도 좋겠지. '이겨낸다'는 건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니까. 하아... 애석하군. 내 옛 동료는 어린 콜레이보다도 그 이치를 깨닫지 못했어.

 

유감스럽게도 초기 4성들은 데인 여담이 없어서 데인이 뭐라고 말하는지 들을 수 없는 게 매우 한이네요. 그리고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데인슬레이프와 케이아

 

케이아는 초기 모델링이라 그런지 인게임에선 알아보기 힘들지만, 공식 일러스트나 웹툰을 보면 데인처럼 동공이 십자별 모양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케이아와 데인, 할프단까지 모두 눈에 십자별이 있는 걸로 봐서 켄리아인들은 모두 동공이 십자별 모양이라는 추론이 가능합니다.

 

중국 1주년 기념으로 성우 메시지가 나왔을 때

 

'진홍빛 종야' 이벤트에서 케이아의 출신이 켄리아 왕실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섭정 가문의 자식과 왕실 친위대인만큼) 데인과의 접점은 충분히 있을 만한데, 작중에서 만난 적도 없고 서로의 존재를 아는지조차 수수께끼. 하지만 미호요가 데인 나올 때마다 은근히 케이아에 대한 떡밥을 뿌리고 있습니다.

 

제1장 제4막에서 캐서린이 데인을 두고 "키 크고 안대를 한 남자"라고 하자 행자가 케이아 친척 드립을 쳤고, 데인이 있었던 곳은 (케이아가 늘 죽치고 있는 장소인) 천사의 몫. 

그리고 제2장 제4막에서는 케이아가 클레와 함께 층암거연에 오려다 말았다는 언급이 있죠. 중요한 것도 아니고 정말 지나가는 투로 언급되는 사소한 부분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넣어둔 복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데인은 한번 나타날 때마다 <원신>의 궁극적인 스토리-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여정-가 급진전되고, 데인 자신도 워낙 흥미로운 캐릭터라서 매번 너무 좋아요. 그리고 퀘스트 스토리의 퀄리티가 뛰어나서, 아껴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너무 재밌어서 맨날 후루룩 밀고 좌절함.... 이제 다음엔 또 언제 보냐고.... 

 

켄리아 왕국 출신이면서 심연 교단의 왕국 부활을 저지하는데, 그 이유나 행동의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심연 행자와 함께 여행했었지만, 지금은 대단히 적대하고 있는 상태죠. 또한 다들 괴물이 되어가는 와중에 혼자 불사의 저주를 받은 것도 의미심장한 부분.

페드롤리노와 함께 실제로 생사가 확인된 찐 켄리아 국민(500+살)이며, 아직까지 수수께끼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미 과몰입해 있고.... 데인 여담 때문에 내적 친밀감 쩔어서 이미 내 안에선 풀돌....

언젠가 나와주기만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