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Game No Life/원신

케이아 스토리 정리 - 캐릭터 설정

원더 2022. 10. 3. 21:00

※ 미리 말해두는데 좀 깁니다.

캐릭터 스토리, 3.1까지의 마신 임무, 이벤트 스토리 등 스포 주의

원신 케이아 스탠딩 일러스트

 

케이아는 거의 원신 최고의 떡밥캐 중 하나지만 애초에 캐릭터 스토리를 열지 않거나 그를 유심히 관찰하지 않은 사람은 케이아가 중요캐인지조차 전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이 사전 지식의 차이에 따라 같은 대사 같은 장면을 중요한 복선으로 받아들일 수도, 시시한 농담으로 넘겨버릴 수도 있죠.

 

원래 성격이 좀 꼬여있고 말을 돌려서 하기 때문에 (그런 경향조차 캐릭터 스토리를 어느 정도 봐야 아는 거지만) 이제 지금 진실인지 거짓말인지, 알고 말하는 건지 아는 척하는 건지 모르는 척한다고 생각하게 하려는 건지 정말 알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런 만큼 제작진에서 굉장히 공들이고 있는 느낌이라 재밌고 매력적.

 

사실 저는 맨 처음엔 진짜 별생각 없이 그냥 필드 이동용 장신 남캐가 필요해서 데리고 다녔는데 캐릭터 스토리가 너무 재밌어서 빠져버림.....

하여간 이 걸어 다니는 떡밥남을 파헤쳐 봅시다.

 

 

(1) 캐릭터 기본 정보

케이아 기본 정보케이아 캐릭터 상세 정보

 

케이아는 라겐펜더가의 양자로 다이루크의 수양 동생이지만, 현재는 성도 다르게 쓰고 다이루크를 형이라고 부르지도 않습니다. 캐릭터 소개문 첫 문장에 쓰여있긴 한데 이유도 말 안 해주고 왠지 그냥 어물쩍 넘어가 버리는 분위기. 서양놈들은 '형'이라고 부르지 않는 게 얼마나 큰 일인지 모르겠지 에잉ㅉㅉ

 

직책은 페보니우스 기사단의 기병대장. 맨날 술집에 죽치고 앉아있어서 페이몬은 맨날 논다고 까는데, 사실 기사단에 없으면 꽤 곤란한 존재입니다. 진의 부재 시에는 단장 대리의 대리를 맡고 그리고 리사는 단장 대리의 대리의 대리  말발이 좋아서 까다로운 외교 업무(=우인단 상대) 담당. 또 정보력이 상당히 좋고 교묘한 전략이 특기로, 보물사냥단의 씨를 말리지 않고 적당히만 조져서 통제하는 방식으로 치안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몬드 일퀘나 이벤트에서 가끔 기사단이 대놓고 하긴 좀 그런 일들을 처리해달라고 부탁하는 '그분의 의뢰'를 받을 수 있는데 여기서 말하는 '그분'이 케이아.

 

클레와 케이아 일러스트


또 클레하고 놀아주면서 클레가 '안전 수칙'을 익혀 중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컨트롤하고, 노엘에게도 일부러 잔심부름을 시키면서 위험에서 멀리 떼어놓는 등 기사단의 평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좀 장난치는 걸 좋아해서 설탕이나 콜레이, 미카처럼 다소 소심한 성격의 인물에게는 인싸 과대 선배 느낌으로 약간 공포스러운 듯...

 

클레는 소중한 사람을 댈 때 엄마와 알베도 오빠 다음에 꼬박꼬박 케이아 오빠를 언급할 정도로 사이가 좋은데, 알베도가 클레를 돌봐주는 '보호자'에 가깝다면 케이아는 같이 장난치면서 놀아주는 옆집 오빠 포지션.

 

구라쟁이 사기꾼 말미잘케이아 캐릭터 스토리2

 

전설퀘에서는 페이몬을 낚아서 이용해 먹는데, 이건 페이몬이 워낙 속기 쉬운 성격이라 그렇다 쳐도 다른 어떤 캐릭터도 이렇게 대놓고 거짓말을 한 적은 없었기 때문에 어쩐지 좀 믿을 수 없는 인상을 갖게 됩니다.

또 초반에 열리는 캐릭터 스토리2에서도 생각보다 성격이 나쁘다는 언급을 볼 수 있죠.

 

나중에 정체를 보면 알겠지만, 평소에 능글거리고 남을 골탕 먹이거나 속이려고 드는 건 자기 방어기제의 일종으로 보입니다.

앞서 나온 ‘남이 선택을 강요당하면서 쩔쩔매는 모습을 보고 즐긴다'라고 하는 성격 나쁜 면도, 한번 더 생각해보면 선택을 못하고 있는 건 그 누구보다도 케이아 자신이라는 점에서 결국 본인 처지에 대한 조소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매우 흥미로움...

 

하지만 어쨌든 가장 처음 만나는 튜토리얼 담당 조에 기본 지급캐라, 보통은 그냥 흔히 볼 수 있는 하라구로 선배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별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케이아 궁케이아 음성 대사 중 켄리아 관련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케이아의 궁과 츄츄족의 문양이 같은 것을 눈치챌 수 있고, 또 뜬금없이 켄리아에 대해 언급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참고로 한국어나 일본어 더빙은 저 대사를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중국어로는 말투가 상당히 서늘하게 바뀜...

 

그리고....

 

 

(2) 켄리아 왕국 출신

 

... 이어서 캐릭터 스토리를 열어보면 실은 멸망한 켄리아 왕국 출신이라는 것이 밝혀집니다. 아니 이걸 여기서 이렇게 푼다고??? ㄴㅇㄱ

 

케이아 캐릭터 스토리4 (1)케이아 캐릭터 스토리4 (2)

 

요약하자면, 케이아의 아버지는 모종의 이유로 그를 일부러 몬드에 버리고 갔고 케이아는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 다만 이는 여기에서만 언급되는 사실로, 대체 켄리아가 몬드에서 첩보질을 할 이유가 무엇이며 그의 아버지가 말한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아직은. 

 

 

 

 

 

(3) 이름과 혈통

 

케이아의 원래 성인 '알베리히'는 독일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에 나오는 지하왕국 난쟁이 왕의 이름입니다. 이 이름 때문에 게임 오픈 극초반부터 켄리아와 무슨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썰을 내놓은 유저들도 있었어요. (켄리아=지하왕국)

 

케이아의 피슬에 대해
그리고 이 농담 매우 쎄했어....

 

귀티 나는 이름 외에도 여기저기에서 그의 진짜 신분에 대한 단서를 찾아볼 수 있는데, 모나피셜 케이아의 별자리인 공작깃털자리는 고귀함과 화려한 기만을 상징한다고 하며, 케이아의 1돌 이름이 걸출한 혈통.

 

... 그래서 케이아가 단순한 켄리아 왕국의 유민이 아니라 켄리아의 왕족 내지는 그에 준하는 신분일 것이란 추측이 대세였습니다.

그리고, 다이루크의 코스튬 이벤트였던 '진홍의 종야'에서 이는 사실로 밝혀집니다.

 

 

다이루크 스킨 '진홍빛 종야' 관련 이벤트 스토리 정리

<원신> 첫 5성 코스튬인 다이루크의 '진홍빛 종야'. 5성짜리 코스튬인 만큼 새로운 이펙트, 대기 모션, 음성이 추가되었으며 관련된 스토리 이벤트까지 붙어서 나왔습니다.  기존에 비하면 붉은

cabinetofwonder.tistory.com

진홍빛 종야 숨겨진 상자
참고로 이건 행자가 직접 케이아의 출신에 알게 된 첫 계기가 됩니다

 

즉, 알베리히 가는 켄리아 왕가의 피가 섞이진 않았지만 왕국의 섭정이었다는 이야기. 

앞서 케이아의 아버지가 "네가 우리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다는 이야기나 이 기록의 내용을 보면 케이아가 켄리아의 부활에 큰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편 켄리아 왕실 친위대장인 데인슬레이프와의 관계도 떡밥으로 남아있습니다. 신분상으로 둘 다 혹은 둘 중 하나가 서로를 모를 리가 없으니까. 한 가지 묘한 점은 작중에서 둘은 한 번도 마주친 적이 없는데, 데인이 등장할 때마다 케이아가 지나가듯이 언급된다는 것입니다. 캐서린이 데인을 가리키며 "키 크고 안대를 한 남자"라고 하자 행자와 페이몬이 케이아의 친척이냐며 한마디 했고, 데인이 있었던 곳은 케이아가 평소에 죽치고 있던 천사의 몫이었죠.
또 층암거연에서는 '몬드 기사단의 폭탄 전문가와 기병대장이 오려다가 못 왔다'는 언급이 나옵니다. 굳이 기병대장까지 들먹인 걸 보면 확실히 노린 거 맞는 듯.


과연 둘은 언제쯤 마주칠 것인가.......

 

 

(4) 십자별 동공과 안대

 

이 게임에는 유독 안대캐가 많습니다. 북두는 실제로 한쪽 눈을 잃어서 안대를 하고 다니는 거고, 피슬은 중2병 설정 때문에 폼으로 하고 다니;는 거고 데인은 사실 안대가 아니라 가면인데 다들 안대라고 부르는 거지만.

 

원신 케이아 웹툰

 

케이아는 왼쪽 눈에 안대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왜 하고 있는지 안알랴줌.

 

할아버지가 해적이라 물려받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유전 드립에 이어, 나중엔 안대는 패션이고 자신의 시력은 멀쩡하며 딱히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걸 믿겠냐

 

케이아&#44; 데인슬레이프&#44; 페드롤리노
이 정도면 켄리아 국적은 얼굴로 발급되는 거 아닐까.......

 

한편 안대를 하고 있지 않은 다른 쪽 눈도 십자별 동공이라는, 상당히 유니크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게임 모델링으로는 눈에 잘 안 띄지만 공식 웹툰이나 일러스트 등에서는 분명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십자별은 심연이나 켄리아와 관련된 문양으로 추측되는데, 눈에 십자별 동공을 가진 캐릭터는 케이아와 데인슬레이프와 할프단, 그리고 페드롤리노로 여태까지 등장한 켄리아인 100%가 모두 똑같은 십자별 동공을 지니고 있습니다.

NPC인 할프단까지 십자별이었던 걸 보면 이건 켄리아인의 특성이라고 확신해도 되겠죠. 

 

여담으로 페드롤리노는 어두운 곳에서 잠깐 모습을 드러냈을 뿐이긴 하지만, 케이아와 묘하게 인상이나 피부색, 등이 상당히 닮아서 혈연 아니냐는 추측도 있습니다. 

 

페이몬과의 대화케이아 명함

 

그리고 페이몬에게 한 "사람의 눈은 자신을 배신한다"라는 발언과 사람 미치게 말을 하다마는 명함을 보면 안대 안에 뭐가 있느냐의 문제지, 뭔가가 있는 건 확실...

참고로 '대신한다'라고 나온 한국어 자막은 오타입니다. 음성도 '배신'이고 다른 언어로 들어봐도 '배신'이 맞음.

 

위의 진홍빛 종야 이벤트에서 다이루크가 나눈 편지의 내용을 보면, 어렸을 때부터 안대를 쓰고 다니면서 오른쪽 눈을 감추고 다녔는데 다이루크와 싸우다가 상처를 입은 듯한 합니다. 실명은 하지 않았지만. 

한 마디로 그의 오른쪽 눈에는 다른쪽의 십자별보다 더 특이하고, 드러내면 자신이 제어하거나 감출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죠. 

 

 

(5) 성격

 

케이아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 중 하나는 정말 파악하기 힘든 성격. 솔직하지 못하고 매우 돌려말하는 화법을 구사하는데, 다이루크는 '솔직하지 못하지만 본심이 은연중에 티나는' 타입이라면 케이아는 '솔직하지 못한 것조차 티가 안 나는' 타입이라고 할까.

 

늘 여유만만, 능글거리고 유쾌해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지만 친절하고 싹싹한 평소 모습이 그의 성격이 아니라는 건 로자리아가 인증했습니다.

 

로자리아의 케이아에 대해로자리아

 

로자리아피셜 케이아의 평소 성격은 전부 연기고, 진짜 성격은 술 취했을 때 나온다고 합니다. 로자리아가 매우 눈썰미가 좋고 사람을 정확하게 본다는 걸 생각하면 굉장히 믿을 만한 증언이죠. 

하지만 알베도나 다이루크도 경계했던 로자리아가 케이아를 위험하다고 판단하지 않는 걸 보면 취해서도 말실수 한번 한 적이 없는 듯...

 

본편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게 활약하지 않지만, 웹툰이나 캐릭터 스토리를 보면 어그로 살짝 끌어놓고 모른 척하면서 뒤에서 상황을 조종하는 지략을 볼 수 있습니다. 증거는 하나도 안 남기고 자기가 빠져나갈 여지까지 만들어놓기 때문에 빈틈도 없음..

 

윈드블룸의 초대 이벤트 츄츄족의 시

 

이런 성격이 정점을 찍은 게 바로 1.4 윈드블룸의 축제에서 벤티에게 츄츄족의 언어로 쓴 시를 들려주는 장면입니다.

 

윈드블룸에서 벤티는 '사랑시 수업'을 진행하고, 학생들에게 시를 쓰는 숙제를 내주는데 케이아는 츄츄족의 언어로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두 줄짜리 시를 써냅니다.

 

언뜻 보면 그냥 장난기 많은 평소 성격답게 숙제를 대충 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번 꼬아보면 (멸망한 켄리아 왕국민인) 츄츄족의 언어를 안다고 공언한 셈인 데다가 'mi muhe ye'가 좋다는 뜻이긴 하지만 전투하기 전에 부르는 노래라는 언급도 있어서 심히 의미심장합니다. 케이아는 자타공인 말발이 좋아서 굳이 수업 같은 걸 들을 필요가 없는데도 굳이 벤티한테 찾아온 데다, 숙제를 내달라고 먼저 제안한 것도 수상하죠.

 

유저들 사이에서는 벤티가 바람신인 걸 알고 벤티에게 나는 네가 멸망시킨 켄리아 왕국의 후예라고 선전포고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썰이 나왔습니다. 당시 다들 훈훈하게 윈드블룸을 즐기다가 이 두 줄에 뒤집어져서 케이아의 진의에 대한 토론이 불타올랐다는...

벤티가 살짝 표정이 변한 것이나 굳이 행자에게 케이아의 시를 낭독해준 것도 수상하다고 지목되는 부분. 

 

하지만 이게 워낙 교묘해서 단순한 장난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정말 나름대로 사랑시랍시고 쓴 것일 수도 있고, mi muhe ye가 실제로 사랑한다는 뜻이 아니라도 "츄츄어를 잘 모르고 써서 실수했다"라고 발뺌하면 할 말이 없어요...

 

윈드블룸의 초대 케이아

 

이 이후 다이루크, 로자리아, 행자, 벤티가 있는 술집에서 "여기에 평범한 사람이 어디 있냐"라고 말하는데 은근슬쩍 본인을 포함시킨 건 둘째치고 이 자리에 벤티까지 있다는 점에서 또 의미심장합니다.

...물론 이것도 자기는 기사단 대장이니까, 벤티는 어려 보이지만 뛰어난 음유시인이니까 평범하지 않다고 주장하면 또 할 말이 없음.

아 쓰다 보니 열 받네

너무 빈틈이 없는데......

 

 

(6) 그리고 작은 단서들

케이아의 신의눈얼음캐 배경 비교

 

이것도 떡밥인가 아닌가 긴가민가하지만, 몬드캐 중에서 케이아만 신의 눈이 다르게 생겼습니다. 모든 몬드캐(알베도 포함)는 동그란 모양에 양 옆으로 작은 날개가 세 개 달린 형태인데, 케이아 건 날개가 두개.

케이아가 초기캐라서 모델링 실수가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것치곤 고쳐지지 않고 있어요.....

 

그리고 이건 더 사소한 거지만 스탠딩 일러스트에서 혼자만 앉아있다는 것, 그리고 묘하게 뒤에 있는 출신지 배경이 흐릿하다는 것도..

 

 

(7) 다이루크와의 관계

 

다운 와이너리 앞에 버려진 케이아를 클립스 라겐펜더가 주워서 입양하면서 다이루크의 수양 동생이 되었고 어린 시절부터 같이 자랐습니다. 어렸을 때는 정말 마음이 잘 맞고 가까운 사이였다고. 하지만 다이루크와 케이아의 아버지인 클립스가 사망한 날 모든 게 변하는데…

 

케이아 캐릭터 스토리5 (1)케이아 캐릭터 스토리 5 (2)
다이루크와 케이아 공식 웹툰

 

그리고 이 다음 이야기는 바로 케이아의 신의눈 스토리로 넘어가는데요....

 

케이아 신의눈 스토리 1케이아 신의눈 스토리 2케이아 신의눈 스토리 3
역대급으로 길고 충격적인 신의눈 스토리.... 

 

케이아는 양아버지가 죽었는데도 마땅히 느껴야 할 고통보다 스파이로서의 상황 분석이 앞섰고, '(클립스처럼) 아무리 선한 사람도 결국 악한 힘을 이용한다'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냉소적인 태도가 되었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자기 자신이 죄책감을 못 이겨서 다이루크를 찾아가 있는 대로 고백했다가 형마저 잃어버리고 맙니다. 남의 비밀을 알아내는 게 특기인 케이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기 비밀을 털어놓고 망했다는 게 포인트...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진실을 말했던 결과로 케이아가 계속 거짓말을 이어가게 되었다는 점도 그렇고, '신을 믿지 않는 나라' 출신인 그가 이상도 가족도 고향도 잃어버린 순간 유일하게 얻은 것이 신의눈이라는 것도 큰 아이러니입니다.

 

이후 다이루크는 몬드를 떠났다가 4년 후에 돌아옵니다.

 

원신 공식 웹툰 케이아와 다이루크

 

케이아도 이제 형 대접 안하고 어르신도 동생 취급 안 하지만, 그래서 더 미묘한 관계가 되어버림... 어르신은 당장 손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마당에 묘하게 여지를 주고, 케이아는 대놓고 긁는 것처럼 굴면서 은근히 미련을 보이죠.

 

원신 공식 웹툰 꽃병원신 다운 와이너리 꽃병

 

결정적인 게 꽃병 사건.

 

웹툰 마지막 부분에서 케이아는 다이루크에게 괴악한 센스의 꽃병을 선물하는데, 이 안에는 사실 4년 전 다이루크가 버리고 간 신의눈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이루크는 (그 안에 있던 신의눈을 다시 차고 다니면서) 이 어울리지 않는 꽃병을 다운 와이너리 거실에 두고 있죠. 그러면서 벤티 전설퀘 때 케이아가 "그럼 내가 준 꽃병도 팔아버렸어?"라고 하니까 거기다 대고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모른 척을 시전.

 

 

1.4 윈드블룸 때나 1.6의 금사과 제도에서 애들처럼 투닥투닥거리는 걸 보면 목숨 걸고 싸웠다 파탄난 사이로는 보이지 않죠. 그렇다고 정말 스스럼없는 형제같아 보이진 않지만, 다이루크가 "그 남자는 반밖에 못 믿겠다"라고 하는 걸 보면 반이나 믿어주고 있는 거임(....)..

결국 어르신은 마음이 약하고 케이아는 선택을 못해서, 예전처럼 돌아가지도 못하고 서로 아예 끊어내지도 못하고 형제도 아니고 동료도 아니고 적도 아닌 그런 미묘한 사이가 이어지고 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와인 축제 이벤트1와인 축제 이벤트2

 

3.1 버전의 와인 축제 때에는 다운 와이너리에 와서 다이루크에게 매우 뻔뻔하게 "여긴 우리집인데~~~"를 시전한 주제에 정작 어르신이 밥 먹고 가라고 하니까 정말로 당황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케이아가 말을 못 이을 정도로 당황하는 건 진짜 처음... 꽤나 재미있는 구경이었네요. 

 

다이루크도 1.6 금사과 때 케이아를 보면서 내심 어렸을 적 모습을 떠올리거나 이번 이벤트에서 "가족이라..."라며 혼자 중얼거리는 걸 보면, 이래저래 복잡한 심정인 듯. 

아직 이 형제 사이에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어쩌면.... 나중에는... 좀 더...

 


 

꽤 길게 썼지만 웃프게도 떡밥의 결과는 거의 전부 증거 부족과 결론 없음입니다. 케이아가 켄리아 왕국 출신이라는 것만 팩트고, 나머지는 전부 수수께끼에 싸인 상태. 

더구나 작중 케이아가 켄리아 출신이라는 건 다이루크와 행자만 알고 있는 사실인데, 어르신은 남에게 말하고 다닐 성격이 아니라.. 

 

'나중에 분명 안대 벗고 각성해서 6성으로 등장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케이아가 나중에 배신하거나 흑막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이지만, 뼛속 깊이 통수캐라거나 냉정한 본성을 숨기고 있다기엔 묘하게 감정적인 면도 있어서 상당히 복잡한 캐릭터입니다. 제작진에서 굉장히 공들여서 심리 묘사를 하는데, 이걸 살펴보는 재미도 쏠쏠해요. 

 

케이아 생일 편지1케이아 생일 편지2
퍙소랑 텐션이 다른 생일 편지들

 

생일편지에선 상당히 감상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죠.

금사과 제도에서도 과거를 그리워하거나, 다 던져버리고 싶다는 등 현실 도피성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어렸을 때의 추억이 담긴 소라와 다이루크의 편지를 가장 중요한 문서와 함께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든지, 밥 먹고 가라는 말에 찐으로 당황하는 모습 등. 

 

드래곤 폐허 케이아

 

하여간 앞으로 행보가 주목되는 캐인데, 그 중요도에 비해서 그리 티를 내고 있진 않습니다. 다만 이벤트나 페이몬의 대사 등에서 소소하게 언급이 많이 되는 편이고, 언젠가 터질 날을 위해 원기옥을 차근차근 모으는 것 같습니다.

 

이 스토리가 다 풀리려면 정말 얼마나 걸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