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2일 발매 예정인 <고담 나이트>는 배트맨 없는 배트맨 게임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럼 배트맨 대신 누가 나오냐? 표지의 쟤네는 누구냐?! 하는 뉴비들을 위해 잠깐 뱃팸 설명 듣고 가실게요.
🦇 배트맨 패밀리 🦇
일단, 가장 먼저ㅡ
배트맨은 고독한 히어로가 아닙니다.
본인은 고독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쑻)
배트맨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고담시 기반의 슈퍼히어로들을 배트맨 패밀리(Batman Family)라고 하는데요. 워낙 오래된 데다가 설정이 자주 바뀌긴 하지만, 브루스 웨인에게는 친아들 하나와 입양한 자식들이 있고 그 외에도 같은 지역에서 비즈니스적인 협력 관계를 이루고 있는 히어로가 매우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뱃팸'이라고 하면 알프레드와 배트맨의 사이드킥으로 활동했었던 나이트윙(딕), 레드후드(제이슨), 레드로빈(팀), 로빈(데미안), 배트걸(바바라), 헌트리스(헬레나), 블랙뱃(캐스), 스포일러(스테파니), 시그널(듀크) 그리고 브루스의 사촌인 배트우먼(케이트) 정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좀 더 좁은 의미로는 브루스 웨인과 한 집에 살았던 캐릭터들, 즉 그가 입양한 아이들인 딕,제이슨, 팀, 캐스와 친자 데미안, 알프레드 + 여기에 같이 살진 않았어도 아는 친구 딸이라 조카뻘인 바바라를 뜻하기도 합니다.
<고담 나이트>는 '배트맨 게임'이 아니라 '배트맨 패밀리 게임'이라고 소개되었는데요.
배트맨이 사망하고 그의 뒤를 이어 고담을 지키는 나이트윙, 레드후드, 배트걸, 로빈(팀)가 주인공입니다.
데미안이 빠진 건 아쉽지만, 아직 청불 게임에 나오기엔 좀 어려서....
그럼 이제 이 배트맨의 '가족'들을 하니씩 살펴봅시다.
◆ 나이트윙 a.k.a. 딕 그레이슨
배트맨의 첫 번째 로빈. 데뷔년도 무려 1940년.(!!!!) 원래는 서커스단에서 부모와 함께 공연을 하던 소년이었는데, 부모가 사고(를 가장한 살인)로 죽고 현장을 목격한 브루스 웨인이 그를 거둬 입양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에는 '나이트윙'이라는 이름으로 독립했고, 고담 옆인 블러드헤이븐을 기점으로 활동하는 슈퍼히어로.
언제나 낙천적이고, 잘 웃고 쾌활하며 다정한 성격. 아무리 생각해도 딕은 브루스가 잘 키운 게 아니고 그냥 혼자 잘 큰 것(....)
배트맨의 가장 오래된 파트너로서 그를 존중하고 이해해주는 마음이 크지만 가끔 뱃이 삽질할 땐 누구보다도 빡쳐하고 그의 앞에서도 스스로 옳다고 생각하는 의견을 꺾지 않는 단호한 면도 있습니다.
또 좋은 형이자 리더이지만 스트레스를 본인 혼자 참고 있어서 가끔 예민해지기도 합니다.
무기는 전류가 흐르는 에스크리마 스틱 2자루로, 곡예사 출신답게 매우 유연하며 아크로바틱한 움직임이 특징. 거의 날아다님...
그러나 나이트윙의 활공이 드론을 소환해 날아다니는 것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팬들이 매우 불만을 표했는데요. 애초에 활공 설정이 다 구림;
나이트윙은 맨몸으로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추락'을 '비상'으로 바꾸는 캐릭터이기 때문. 활공 딱 한 가지 요소 때문에 이 게임은 벌써 플레이하기도 전에 -30점임.
.. 아무튼, <고담 나이트>의 주인공은 4명이라지만 아무래도 장남인 나이트윙이 가장 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원작에서 배트맨이 죽었(다고 여겨졌)을 때에도 카울을 물려받은 게 딕이었고.
◆ 레드후드 a.k.a. 제이슨 토드
제이슨은 2번째 로빈이었지만 조커에게 납치되어 고문당한 끝에 살해당했습니다. 그러나 DC코믹스의 뭐시기뭐시기 복잡한 사정으로 (현실 시간 기준으로 20년 만에) 무덤에서 부활.
신체적,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배트맨이 자기가 죽었는데 조커는 살려두고 홀랑 새로운 로빈(팀 드레이크)으로 갈아탔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막 나가기 시작해 범죄자들을 죽이는 등 문제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결국 배트맨 패밀리의 일원이 됩니다.
원작에서는 부활 직후엔 딥다크한 분위기에 마약상들의 목을 따고 다니는 안티 히어로였는데 어째 점점 유해지더니 지금은 대충 집 나간 둘째 형 포지션.
배트맨은 (조커조차) 절대 죽이지 않는 불살주의인데, 레드후드는 보란 듯이 악당들을 쳐 죽이고 다니다가 최근엔 가족들의 잔소리(?)도 있고 해서 상대를 죽이진 않습니다. <고담 나이트>에서도 대충 그럭저럭 불살주의에 납득한 듯.
데미안이 대놓고 에임이 병신이라 무릎에만 쏘냐고 비꼬았는데, '너네 아빠가 시끄러워서'라는 말로 대꾸한 적도 있습니다
<고담 나이트>에선 역대급 근돼로 나왔습니다. 기본적인 체형과 코스튬은 덱스터 소이 버전에 가까운데, 캐디가 좀 아쉽긴 해요. 특히 맨얼굴이... 저는 개인적으로 원작의 레드후드를 굉장히, 굉장히 좋아하지만 <고담 나이트>의 캐디는 그다지... 음. 소이느님의 제이슨은 떡대인데 허리 잘록하고 베이비 페이스인게 매력이거든??!??!? 응???
그만큼 발로 차고 무릎으로 후려치는 등 상당히 거친 격투 스타일을 보여주며 총도 마음껏 쏴제낍니다. 어디가 불살인지...?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번 죽었다가 오리엔탈리즘 닌자 집단에 의해 부활하면서 뭔가 신비한 에너지(?) 때문에 멀쩡한 인간은 아니라는 설정이 제일 심각합니다. 까짓 거 한번 죽었다 살아난 것 빼고는 전혀 오컬트와 관련이 없는 캐릭터인데 갑자기 총으로 에너지탄을 발사하거나 활공이 무려 허공답보라는 사실은 충격과 공포..... 이럴 거면 아즈라엘을 하지
게다가 사실 레드후드와 배트맨의 관계는 질척이는 애증이 포인트거든요. <아캄 나이트>에선 그런 점을 꽤 잘 살렸는데, 두 글자 다른 <고담 나이트>는 어떨지....
◆ 배트걸 a.k.a. 바바라 고든
짐 고든 청장의 딸입니다. 아빠 닮아서 굉장한 고집과 정의감의 소유자.
바바라는 원래 (아빠 몰래) 배트맨을 도와 배트걸로 활동했지만, 조커에게 총을 맞아 하반신 불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 시기에도 '오라클'이라는 이름으로 해킹 기술을 통해 뱃팸을 서포트했고 엄청난 노력 끝에 재활에 성공해 다시 배트걸로 복귀했죠.
딕과는 그가 로빈이었던 시절부터 알아왔고, 썸도 타고 했지만 수십 년 넘게 썸녀/구여친/여사친을 왔다 갔다 하는 관계.
냉정 침착하면서도 정의롭고 열정 넘치는 성격. 톤파를 무기로 사용하는데, 게임 플레이를 보면 의외로 가장 클래식한 배트맨의 움직임을 구사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로빈 a.k.a. 팀 드레이크
3번째 로빈이며, 나중에 4번째 로빈인 데미안이 나타나기 때문에 구분하기 쉽게 '레드 로빈'으로 통하기도 합니다. 근데 지금은 다시 로빈이라 표기 넘나 헷갈림... 물론 덕후는 한눈에 알아보긴 하지만
배트맨은 2대 로빈 제이슨을 잃고 '다시는 로빈을 두지 않겠다'라고 결심했으나 팀은 배트맨의 정체를 추리해서 직접 자기 발로 찾아와 그를 돕겠다고 나섰고 3대 로빈이 됩니다.
3대이긴 하지만 딕은 이제 나이트윙이라는 아이덴티티가 더 강하고, 팀은 89년에 데뷔해서 20년이 넘도록 솔로 시리즈인 <로빈>에서 활동했는지라 90~10년대의 로빈은 대체로 팀입니다. 그리고 데미안은 아직 좀 너무 어려서 게임에 나오기가 그렇고. 물론 성격은 탈초딩이지만...
성격이나 하는 짓 자체는 아들 중에서 (양자임에도) 팀이 가장 빼닮았다는 평. 머리가 매우 좋고 추리력이 뛰어나며, 뭐든 계획을 세우는 것이 특기. 물론 싸움도 잘 하긴 하는데, 주변의 무술 실력들이 미친 수준에 친구들마저 메타 휴먼뿐이라 팸 내 연약함(?)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플레이 예고편을 보더라도 체격이 작아서 유난히 가벼운 느낌.
약간 곱게 자란 도련님 같은 인상이면서도 이과 공돌이 기믹이 있는데 <고담 나이트>의 게임 플레이 예고편을 보더라도 은신과 도구 사용이 특기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심지어 작중엔 스텔스와 텔레포트 머신을 개발해서 쓰고 있음...
참고로 딕과는 정말 친형제처럼 사이가 좋고, 데미안과는 다른 의미로 친형제 같고 제이슨은 한동안 자기 자리를 꿰찬 팀에게 꽤 모질게 굴었는데, 팀은 기존쎄인 데다(...) 제이슨에게 유하게 대한 편이고 둘 사이에 묘한 유대감이 있어서 지금 사이는 꽤 좋은 편입니다.
<고담 나이트>에선 어떨지 궁금하네요.
사실 게임 자체엔 불안과 걱정이 조금.... 조금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뱃팸 최애 덕후로선 기대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아캄버스만 한 기대는 안 하니까 오리진 정도라도 잘해봐
마지막으로 이번작에는 나오지 못한 우리 감자..... 다 클 때까지 누나가 기다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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