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어, 수초항/관상어, 수초항

베타의 수명 늘리는 법 (베타 평균 수명, 사육팁)

원더 2022. 6. 30. 22:29

 

오래오래 함께 있고 싶은 베타, 베타의 평균 수명과 좀 더 오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야생 베타와 관상 베타의 평균 수명

 

대부분의 생물(인간 포함이지만)은 야생 생태일 때 평균 수명이 줄어듭니다. 안전한 환경에서 풍부한 먹이를 제공받으며 살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위협과 오염을 경험해야 하기 때문이죠.

야생 베타의 평균 수명은 약 2년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야생 베타는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지의 얕은 담수 연못이나 개울, 논에서 삽니다. 베타가 라비린스 기관으로 물밖에서 호흡할 수 있는 것도 이렇게 얕은 웅덩이에서 살다가 여차하면 다른 서식지를 찾아 점프로 이동하기 위한 진화입니다.

 

한편 어항에 사는 베타의 평균 수명은 약 3-5년입니다. 수족관에서 판매되는 베타는 준성어~성어인데, 대략 8개월 정도 되면 성어가 됩니다. 즉 집에 데려와서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은 2~4년 정도. 주인이 얼마나 세심하게 정성껏 신경을 써주는지가 수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습니다.

 


베타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해야 할 것

◆ 수질을 깨끗하게 유지할 것

어항에는 필연적으로 생물의 배설이나 화학적 반응으로 폐기물이 발생하고, 이러한 폐기물을 제거하고 유익한 박테리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여과와 환수입니다. 거의 모든 관상어를 키울 때는 어항에 여과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환수(약 1주일에 한번, 20%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베타 역시 마찬가지.

다만 베타를 사육할 때는 여과기 없이 매일 환수를 하면서 키우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주인이 매우 부지런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pH 6.8-7을 유지할 것

수질 테스트 킷이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테스트를 해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항에 수초가 많은 경우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물이 알맞게 맞춰집니다. 때로 알몬드잎을 넣어주는 것도 물의 pH에 도움이 됩니다.

 

 어항 뚜껑을 닫을 것

베타는 의외로 상당히 점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항에서 뛰어올라 물 밖으로 떨어지는 불의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물집사들이 꼽는 허무한 죽음 1위....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항 뚜껑을 닫거나, 어항 위에서 최소 5cm 정도 물을 덜 채워서 수위를 낮춰줍니다.

 

 어항에 많은 것을 넣어줄 것 (인공물 말고)

베타는 호기심이 강하고 활달한 물고기라서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놉니다. 아무것도 없는 어항이라면 늘 바닥에 축 늘어져 있는 베타를 보게 될 것입니다. 

활달하고 건강한 베타를 키우기 위해서 수초나 유목 등을 넣어주면 좋고, 때때로 (베타가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선에서) 레이아웃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물건을 넣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해외에서는 어항 벽에 수성 마커로 낙서하는 하는 꿀팁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다만, 플라스틱 인공 수초나 장식물은 베타의 꼬리를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

 

 좋은 먹이를 먹일 것

시중에 판매되는 사료는 대체로 다 품질이 괜찮은 것들이지만, 하나만 먹이기보다는 여러가지 종류의 먹이를 섞어서 먹이는 것이 영양학적으로 좋습니다. 때로는 간식으로 냉짱이나 브라인을 급여해주는 것도.

 

 베타를 항상 잘 관찰할 것

가장 중요한 것은, 틈틈이 베타의 행동이나 모양을 관찰하고 이상한 점이 없는지 체크하는 것입니다. 특히 베타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꼬리를 자해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육에 어려움을 느끼지만, 반대로 그만큼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지금 베타가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는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약간의 이상 현상이 있을 때 바로 조치를 취해주면 치명적인 병을 많이 예방할 수 있습니다. 

 


베타의 수명을 늘리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

베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 10리터 이하의 어항에 키우지 말 것

룹통이니 미니 탱크니 하는 좁은 곳에서 키우면서 베타가 오래오래 살기를 바라는 것은 양심 없는 짓입니다. 오래 살라고 말이라도 하지 말든가... 물론 베타가 일회용 플라스틱 커피 컵에서도 살아남기는 합니다. 라비린스 기관이라는 장기로 수면에서 직접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은 베타가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과는 전혀 거리가 멉니다,

최소 10리터 이상, 15하이큐브 이상을 권장합니다. 해외에서는 이상적인 용량으로는 30리터(30 큐브)를 제시합니다.

 

 수컷 2마리 이상 키우지 말 것

수컷 베타는 자기 영역에 민감하고 사나운 물고기입니다. '샴싸움 고기'라는 이명을 생각하면 알 만하죠. 따라서 좁은 공간에 2마리 이상의 수컷이 있다면 무조건 싸움 납니다. 물론 치어 때부터 함께 자랐다든가, 어항 공간이 매우 널널하면 불가능한 것까진 아닌데, 일반적인 환경에서 수컷 두 마리 이상을 함께 넣어놓는 건 누구 하나 잡겠다는 소리입니다.

 

암컷과 수컷을 섞는 것도 마찬가지로 위험합니다. 베타를 번식시킬 때는 짝짓기를 할 동안에만 암컷을 합사하고 그 뒤에 다시 분리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암컷만 키울 경우에는 경우 (역시 충분한 공간이 있어야 하지만) 합사가 수컷보다 어렵지는 않습니다. 

 

공격적이거나 화려한 물고기와 합사시키지 말 것

위에 이어서, 베타는 자신만큼 화려한 상대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역시 영역 침범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이죠. 즉, 색상이 화려하고 크기가 작은 구피는 베타에게 밥입니다.

 

참, 그리고 베타에게 새우는 간식이에요.

 

수류를 강하게 하지 말 것

베타는 원래 웅덩이같은 곳에서 살았고, 특히 지느러미와 꼬리가 큰 베타(특히 하프문 등)는 수류를 힘들어합니다. 큰 스트레스를 받아서 시름시름 앓게 되기가 쉽습니다. 따라서 여과기를 사용한다면 수류를 약하게 조절해주어야 합니다.

아예 여과기를 안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틀에 한번씩 100% 환수를 해주는 것처럼 환수를 부지런하게 해 줄 의지가 있다면 모를까 웬만하면 여과기를 두고 수류만 약하게 개조시키는 것이 낫습니다. 

 

먹이를 많이 주지 말 것

베타는 위장이 작고 소화 기관이 약하기 때문에 사료를 너무 많이 주면 소화를 제대로 못시켜 변비에 걸리는 등 병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사료를 줄 때는 딱 눈알만큼 주고, 남는 것은 바로 건져냅니다. 만약 베타가 머리는 위, 꼬리는 아래로 수직으로 서 있거나 하루 종일 바닥에 누워있다면 변비일 가능성이 있으니 2-3일 정도 금식을 시켜줍니다. 

 

베타는 자기 의지로 사료를 거부하는 게 흔할 정도고, 최대 2주일 정도는 먹지 않고도 삽니다. 물론 죽지 않는다 뿐이지 면역력이 약해져 병에 걸릴 수 있으므로, 1주일을 넘긴다면 사료의 종류를 바꾸거나 생먹이를 급여하는 등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