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어, 수초항/관상어, 수초항

체리 새우 키우기 (어항 세팅, 먹이, 탈피, 청소용)

원더 2022. 7. 6. 10:36

관상용 체리 새우

 

체리 새우란 Neocaridina davidi라는 민물 생이새우의 관상용 변종입니다. 체리 새우, 블루벨벳 새우, 노랭이 새우 등 색깔에 따른 이름은 정식 명칭이 아니며 모두 같은 과입니다.

매우 키우기 쉽고 작고 귀여운데다 이끼를 먹는 습성으로 인해 담수 어항의 좋은 파트너. 

 

체리 새우 기본 정보

체리 새우의 원산지는 대만으로, 앞서 언급했듯이 민물에 사는 생이새우과입니다. 원래 생이새우는 색깔이 없는 투명한 몸체를 지니고 있지만, 변종인 '체리새우'는 이름처럼 붉은색을 띠고 있습니다. 붉은색의 짙은 정도에 따라 체리새우, 사쿠라새우, 블러디 메리 새우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크기는 약 2-3cm로, 암컷이 좀 더 크고 색이 짙으며 배 부분이 둥급니다. 수컷은 배가 편평하며, 대체로 등이 일자로 곧은 형태입니다. 어느 정도 눈에 익게 되면 암수를 금방 구분할 수 있습니다.

평균 수명은 약 1년. 

 

체리 새우 사육 환경

  • 적정 온도: 25~27℃
  • 적정 pH: 6.2~7.3

 

체리 새우는 수초항에 잘 어울립니다. 바닥재로 소일을 깔고 수초를 심어놓은 어항이라면 거의 자동적으로 약산성을 띄게 되니 수질 테스트킷으로 확인할 필요는 없습니다. 게다가 체리 새우는 유기물과 이끼를 먹기 때문에, 수초항이라면 따로 먹이를 챙겨주지 않아도 잘 삽니다.

 

따로 챙겨주고 싶다면 새우 전용 사료도 있고, 살짝 데친 채소(호박, 고구마, 시금치)를 갈아서 특별식을 만들어주면 잘 먹습니다. 물론 이때에는 남는 찌꺼기가 없는지 확인하고 바로 건져내 줄 것.

 

체리 새우는 대체로 매우 튼튼하고 잘 죽지 않지만, 중금속과 염소에 매우 민감합니다. 따라서 물을 갈아줄 때는 반드시 하루를 묵혀두어 염소를 뺀 수돗물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 적정 수온 외에도 견딜 수 있는 수온 범위는 넓은 편이나 (20-28℃), 갑작스러운 수온 변화에는 무척 약합니다. 어항 자체가 좀 차갑거나 좀 더워도 잘 살지만, 갑자기 온도가 급변하게 되면 쇼크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체리 새우를 처음 봉달해왔을 때 봉지를 어항에 30분-1시간 정도 띄워주는 온도 맞댐 및 서서히 물을 섞어주는 물맞댐 과정은 필수입니다.

 

그 외에는 1주일에 20-30% 환수해주는 등 기본적인 관리 방법은 같습니다. 단, 사이펀으로 물을 빨아들일 때나 스펀지 여과기를 빼서 씻을 때 작은 새우가 딸려오는 경우가 있으니 청소할 때는 조금 신경써 주세요.

 

 

체리 새우는 청소용인가?

 

많은 사람들이 청소용으로 새우를 키우려고 하지만 먼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청소용'이라는 말의 의미죠. 

 

체리 새우는 물 속의 유기물과 이끼를 먹고 삽니다. 유목이나 수초 위에 난 이끼(녹점 이끼 같은 종류)를 제거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관상용 체리 새우보다는 몸집이 훨씬 크고 투명한 야마토 새우가 일을 훨씬 잘합니다. 즉, 어항에 이끼가 심각하게 많아서 순수하게 이끼를 제거하기 위한 생물병기로서 새우를 풀어놓을 생각이라면 체리 새우는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또한 '청소용'이라는 말은 물고기의 배설물이나 사체, 찌꺼기를 먹어서 치운다는 의미를 다분히 암시하고 있는데, 새우는 이런 것들을 먹지 않습니다. (여담으로 청소용 물고기로 널리 알려진 오토싱쿨루스도 사실 이런 것들을 먹지 않습니다.)

새우가 먹는 것은 어디까지나 식물성 유기물이기 때문에, 어항에 새우가 있다고 해서 환수나 어항 청소를 조금 덜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종합하자면 체리 새우는 청소용이 아닙니다. 약간의 이끼 발생을 억제할 수 있는 능력은 있지만, 수십~수백 마리 수준이 아니라면 생물 병기로서의 능력은 약하고 무엇보다 배설물이나 찌꺼기는 처리하지 않습니다.

 

 

체리 새우와 합사할 수 있는 물고기

체리 새우만 키우기는 좀 심심하기 때문에, 대체로 다른 관상어들을 키우면서 바닥을 장식하는 용도로 많이 키웁니다. 특히 초보자의 물고기인 구피와 테트라 등과는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습니다. 코리도라스, 애플 스네일, 구라미 등도 가능.

 

단, 체리 새우가 번식할 때에는 구피 등의 물고기가 치비(새끼 새우)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선 포란 중인 새우를 따로 분리시켜주거나, 아니면 어항에 수초와 유목 등 숨을 곳을 많이 마련해두면 됩니다. 수초를 풍성하게 심어놓은 어항에선 합사 물고기가 있다고 하더라도 치비가 전멸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한편 체리 새우를 한입에 삼킬 수 있는 덩치를 가진 사나운 물고기에게는 간식거리가 됩니다. 금붕어, 시클리드, 디스커스, 그리고 베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리 새우의 탈피

체리새우 탈피
이런 것을 봐도 놀라지 말 것

 

체리 새우는 탈피를 하면서 성장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새우의 몸체가 성장하고, 이에 맞지 않는 기존의 작은 껍질을 찢어버리는 것인데요. 성체 새우는 3-4주에 한번, 아직 덜 자란 새우는 1-2주에 한번 탈피를 합니다. 수온이 높을수록 성장이 빨라집니다.

 

이때 벗은 허물은 반투명한 흰색을 띱니다. 탈피한 껍질은 그냥 놔두면 새우들이 양분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굳이 꺼내 줄 필요는 없습니다.

 

탈피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고 새우가 알아서 하기 때문에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탈피 전후에 조금 다른 행동을 보이기는 합니다. 먼저, 몸체에 윤기가 사라지고 좀 불투명하고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면 탈피할 때가 다가온다는 징후입니다. 이때는 수질을 잘 유지하고 과도한 스트레스(전체 환수 등)를 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운이 좋으면 새우가 탈피를 하는 장면을 직접 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껍질만 남고 새우는 보이지 않습니다. 탈피를 갓 마친 새우는 몸체가 아직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위협을 피해 유목이나 돌 틈 등으로 들어가 몸을 숨기기 때문입니다. 이때는 새우가 안 보인다고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체리 새우는 보통 메인 관상어가 있고 어항의 액세서리 비슷한 의도로 키우기 시작하지만, 한번 키워보면 조그맣고 예쁜 색깔, 끊임없이 귀엽게 움직이는 모습에 푹 빠지게 됩니다. 손이 많이 가지 않는 녀석들이라 걱정이 없는 것은 덤이고. 

 

그러니 모두 체리 새우를 키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