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반은 호텔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래서 숙박 시설을 고를 때 아주 공을 들이는 편인데요.
오늘은 호텔을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되기도 하는 호텔 성급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등급 기준과 등급별 차이 등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호텔 등급은 어떻게 정해질까?
호텔 등급은 대체로 '별'로 표시되죠.
그리고 성급을 나누는 기준은 대체로 호텔의 규모, 부대 시설과 제공 서비스, 객실의 크기와 품질 등입니다. 그러나 나라별로 세세한 등급 기준이 다르며, 글로벌 표준화도 되어 있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각 항목에 대해 점수로 심사합니다.)
즉, 우리나라에선 4성급 호텔이 다른 나라 기준에서는 3성, 혹은 5성급이 될 수도 있고, 세계적인 건축가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참여한 호텔이라고 할지라도 부대시설의 규모가 작으면 생각보다 등급이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 호텔 성급별 차이
호텔 성급을 나누는 기준은 국가마다 다르고 통일되어 있지 않지만, 세세한 부분은 다르더라도 어느 나라건 1-2성, 3-4성, 4-5성 범위는 대략 비슷합니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경우처럼 규모가 작고 성급은 낮지만 특급 못지않게 훌륭한 시설이나 서비스를 갖춘 '부티크 호텔'과 같은 특수한 예도 종종 있습니다. 충분히 좋은 호텔인데도 대연회장이 없으면 4,5성을 못 받으니까요. 일본의 료칸 같은 경우도 성급 구분이 무의미합니다.
이런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적인 성급 별 차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성 ★
- 기본적인 숙소 요건(수면 및 청결 유지)을 갖춘 곳
- 조식이 제공되는 식음료 시설
- 리셉션이나 24시간 운영이 안될 수도 있음
- TV, 전화, 개별 욕실 구비 의무가 없음
호텔의 규모가 크지 않고 저렴한 최저 호텔. 유럽에서는 '투어리스트(Tourist)' 등급이라고도 부르는데, 말 그대로 알뜰 배낭 여행객이 대충 씻고 자고 할 수 있는 정도. 시설 수준은 대략 모텔, 호스텔, 기숙사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다만 호텔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보안시설, CCTV 등을 갖추고 있습니다.
2성 ★★
- 고객이 수면과 청결 유지에 문제가 없도록 깨끗한 객실과 욕실
-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부대 시설, 조식 제공
1성보다는 좀 더 시설과 서비스가 안정되어 있는 호텔.
3성 ★★★
- 청결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
- 1개 이상의 레스토랑 및 연회장 등 시설 구비
- 체력단련장, 스파 등의 부대시설을 포함할 수 있다
최소한의 숙박 요건을 갖춘 1,2성과는 달리 좀 더 편안함과 고객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등급으로, '관광호텔'로 통칭하는 레벨. 딱히 플렉스를 즐기려는 목표가 아니라면 3성급 이하에서도 충분히 깔끔하고 만족스러운 객실을 찾을 수 있습니다.
4성 ★★★★
- 고급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
- 로비, 비즈니스 센터, 다용도 공간 보유
- 2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으며 연회장, 국제회의장
- 12시간 이상 룸서비스가 제공
여기서부터 고급 호텔로 분류됩니다. 호캉스를 간다면 대체로 4성급 이상이죠.
객실은 단순히 편안하고 깔끔한 것 외에도 인테리어 컨셉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레스토랑과 카페, 스파, 운동 시설이 있어 객실 밖에서도 충분히 시설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다만 유럽같은 경우, 4성급이라고 하더라도 매우 오래된 호텔이 많아서 한국의 동일 등급에 비해 시설이 낙후된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5성(특급) ★★★★★
- 최상급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
- 3개 이상의 레스토랑, 대형 연회장, 국제 회의장 시설
- 18시간 이상 룸서비스가 가능
3,4성은 일반적으로 볼 때 구분하기 좀 애매할 수 있지만, 5성급 호텔들은 대부분 누가 봐도 5성급입니다.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호텔들이며, 결혼식장이나 국제 회의장으로도 자주 쓰입니다.
◆ 6성, 7성급 호텔은 진짜인가?
두바이에 있는 버즈 알 아랍 호텔 등 '7성급 호텔'로 유명한 호텔도 있고, 새로 오픈한 호텔이 6성, 7성급이라며 홍보하는 경우도 왕왕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찐으로 7성급인 호텔은 없습니다.
한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에서도 일반적으로 5성을 넘는 등급은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등급들은 공식적인 것이 아니라 마케팅용으로 자신들의 서비스가 기존 5성급보다도 훨씬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로 쓰이는 거죠.
뭐, 그래도 완전 빈말은 아니라서 시설이 매우 호화롭거나 각 객실마다 집사(?!)가 있는 등 유달리 화려한 호텔들이 내세우는 멘트이긴 합니다.
◆ 호텔 성급 고르는 팁
앞서 언급했듯 부티크 호텔이나 료칸 등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일반 호텔 중에서 1-2성, 3-4성, 4-5성 사이는 아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특히 4-5성 사이는 까놓고 말해 호텔 내의 헬스장이나 레스토랑으로 등급이 갈리는 수준이니까요.
호텔에 숙박하는 목적과 예산에 따라 성급을 정해봅시다.
- 일단 싼 거 → 1,2성
- 잠만 잘 건데 깔끔하기만 하면 된다 → 3성
- 호텔 가는 기분을 내고 싶다 → 4성
- 부대시설보다는 유니크한 인테리어나 독특한 객실이 좋다 → 부티크
- 다 됐고 FLEX → 5성
호텔의 성급은 쾌적한 여행을 위해 중요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합니다. 성급에 따라 어느 정도의 시설과 서비스를 보장하긴 하지만 워낙 변수가 많기도 하고, 꼭 높은 성급이라고 더 좋은 호텔인 건 아니라서요.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특급보다도 더 좋은 작은 호텔을 찾아내는 것도 굉장히 재미있고, 무엇보다 여행자에 따라 각자의 '목적에 충실한' 호텔이 제일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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