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인테리어

크리스마스 생화 리스 만드는 법 (feat. 남대문 꽃시장)

원더 2022. 11. 28. 15:07

리스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벼르는 중이다가 드디어!!! 도전해 보았습니다.

 

남대문 꽃시장 크리스마스

 

일단 준비물을 구하기 위해 꽃시장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남대문 대도상가 꽃시장에 다녀왔습니다.

 

남대문 꽃시장 

위치: 서울시 중구 남창동 49 대도종합상가 E월드 3층

영업시간: (월-목) 3시 - 15시 (금-토) 3시 - 16시

* 리본 등의 부자재, 액세서리 상점은 오전 9시 이후~

휴무: 매주 일요일/공휴일은 오전 영업

 

 

리스 만들기 준비물

  • 리스틀 (30cm)
  • 꽃가위
  • 더글라스 전나무 1단
  • 삼나무 1단
  • 오리목 1단
  • 패들 와이어 (실처럼 가는 철사로 리스 재료를 리스틀에 딱 붙이고 둘둘 감아서 고정시키는 용도, 없으면 꽃철사나 직접 꽂기로 대체 가능)
  • 꽃철사
  • 리본

 

리스틀을 포함한 모든 준비물은 꽃시장에서 모두 살 수 있습니다. 패들 와이어는 인터넷에선 보기 힘들었는데 시장에서 얻을 수 있어서 개이득! 

리스틀은 지름 30cm짜리가 3000원대.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재료

 

겨울 리스 소재 중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쓰이는 것은 전나무 아니면 유칼립투스인데, 저는 전나무 냄새가 좋아서 전나무로 선택. 그리고 중간중간 섞어줄 소재로 추천받은 삼나무랑, 포인트로 넣어줄 오리목

다 합쳐서 25,000원 정도. 

 

리스를 만들 때는 다양한 재료를 쓸 수 있는데, 일단 만들고 싶은 리스의 이미지를 찾아보고 그와 비슷한 재료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혹은 소재를 파는 가게에서 "리스를 만들 건데 뭐가 좋아요?"라고 물어봐도 친절하게 대답해 주세요.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준비
미니 한 묶음을 만들어서 느낌을 미리 알아봅니다

 

준비물이 다 갖춰졌으면 먼저 소재를 다듬어 줍니다.

전나무, 삼나무, 오리목의 큰 가지에 매달린 작은 가지를 똑똑 잘라줍니다. 손으로 잡았을 때 어색하지 않을 정도의 크기 다듬고 가장 아래쪽에 있는 잎은 떼주는 것이 좋습니다. 

리스틀에 대보면서 크기를 조정할 것.

 

리스를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소재들을 모아서 몇 개의 작은 묶음을 미리 만들어서 리스에 감기도 하고, 그냥 하나씩 리스틀에 감기도 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좀 더 조화롭고 풍성한 리스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귀찮고... 다소 심플한 리스를 만들 것이기 때문에 그냥 하나씩 할 거예요.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시작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과정

 

가지를 리스틀에 끼우거나 패들 와이어를 틀에 감아주면서 두르기 시작합니다. 일단 가장 베이스가 되는 소재로 먼저 자리를 잡고, 가장 화려하고 포인트로 삼을 소재(오리목 같은)는 띄엄띄엄 배치해 줍니다. 

 

※ 주의할 점

리스를 만들 때에는 같은 방향으로 쭉 둘러주는 게 예뻐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시계 방향으로 돌립니다. 즉, 가지의 방향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향하게 둘러줍니다.

 

처음엔 모양이 잘 잡히지 않아 어려울 수 있는데, 풍성하게 옆을 만져주고 소재를 조화롭게 섞어주면 점점 예뻐져요!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과정2

 

가끔 리스틀을 잡고 뒤집어 살짝 흔들어주면서 떨어지는 소재가 없는지 잘 확인합니다. 이거 중요!

리스틀의 종류나 재료에 따라서 만드는 방법이 다양하게 있는데, 필요하면 꽃 철사를 이용하거나 접착제로 붙여도 좋습니다. 

 

그나저나 소재가 소재다보니 작업하면서 피톤치드 흡입... 만들면서 기분이 무척 좋아졌어요.

 

크리스마스 리스 완성

 

한번 쭉 다 둘러주고, 좀 더 두껍고 풍성한 리스를 원한다면 남은 소재들을 여기저기 챱챱 꽂아줍니다. 다만 너무 두꺼워지면 걸어두었을 때 덜 예쁘기 때문에 밸런스를 잘 맞춰줍니다.

 

참고로 생화 소재로 리스를 만들면 하루 이틀 정도 수평으로 눕혀놓고 살짝 말린 후에 걸어야 잎이 아래로 늘어지지 않아요! 

 

크리스마스 리스 리본

 

저는 여기에 리본을 더했는데요. 일단 리본을 예쁘게 만들어 주고 가운데 위치를 잡아 매듭 부분을 꽃철사로 고정시켜 줍니다. 그리고 남은 부분을 뒤로 빼서 걸이용 매듭을 만들어주면 끝.

 

의외로 리스에 어울리는 리본을 찾기가 어려운데, 소재의 느낌이나 색감을 잘 고려해야 하고 30cm 정도 되는 리스라면 생각보다도 폭이 좀 넓은 리본을 써야 예쁩니다. 

리본의 길이는.... 사진에 있는 게 딱 2마 정도 썼어요.

 

크리스마스 리스 현관

 

그리고 짠!

벽에 걸어주면 됩니다. 저는 현관문에 걸었어요. 만들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더 뿌듯함... 헿...

 

미니 크리스마스 리스

 

그리고 남은 소재로 만든 15cm짜리 미니미 리스는 침대 위의 벽에. 잘 때 불을 끄니까 전나무 향이 솔솔 나서 기분이 좋더라고요. 

 

대부분은 번쩍거리는 조화 리스가 많지만, 생화 리스의 매력은 단연 향기라고 생각합니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가 정말 기분이 좋아요. 그리고 조화와는 다른 고급스러운 질감 역시 포인트.

생화 조화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잘 말리면서 가끔 물뿌리개로 물을 칙칙 뿌려주면 3주에서 2달은 갑니다. (실내보다 실외에 있는 게 더 오래감)

 

생화로 만든 리스는 비싸고 원데이 클래스같은 게 아니면 혼자 시도해보기 힘들어 보이지만, 사실 재료를 잘 준비해두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요. 

직접 만드는 게 훨씬 저렴한 데다 만들면서 기분도 좋아지고, 완성하면 뿌듯하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꼭 시도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