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인테리어

인터넷 벽지 주문+만능 풀바른 벽지 셀프 도배 후기

원더 2022. 12. 21. 13:36

벽지 주문 택배 박스

 

세상이 좋아져서 인터넷으로도 벽지를 주문하고 혼자 도배할 수도 있다고 해서 한번 도전!

 

제가 주문한 것은 만능 풀바른 벽지로, 뒷면에 풀이 발려 배송되기 때문에 그냥 붙이기만 하면 되는 거였어요.

기존 벽지를 뜯어내지 않고 그냥 그 위에 붙여도 된다고 해서 결정했습니다.

 

벽지 샘플 고르기

 

아, 참.

벽지를 고르기 전에 해당 업체에서 샘플을 받아보았습니다.

거의 배송비만 내고 벽지 5개를 고르면 샘플을 받아볼 수 있는 시스템. 업체마다 다르겠지만 배송도 빠르고 샘플의 크기도 넉넉한 편이라 무척 좋았습니다.

 

화면으로만 보면 색감이나 무늬가 감이 안 오고, 우리 집에 어울릴지도 확신이 안 서는데 이렇게 샘플을 직접 벽에 대보니까 확실히 알 수 있더라고요. 몰딩과의 조화도 볼 수 있고.

(같은 흰색 계열 벽지를 시켰는데 미묘한 디테일이 달라서 역시 직접 보는 게 좋겠다고 느꼈음)

 

그리고 도배를 할 벽의 길이와 높이를 재고 이에 맞춰 벽지를 주문합니다. 

벽지가 남으면 자르면 되니까 좀 넉넉하게 잡고 주문했어요. 

 

도배 준비
이 벽지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았어!!!

도배 대상은 이 침실 벽입니다.

 

방이 두 개인데 하나는 몇 년 전에 깔끔하게 도배 맡겨서 했지만, 이 방은 다소 방치된 상태였거든요.

이번에는 일단 침대가 붙어있는 한쪽 벽만 포인트로 해볼 생각. 

 

벽지 택배 박스 오픈

 

드디어 택배 개봉.

비닐 안에 벽지가 곱게 접혀 있고, 함께 주문한 도배용 세트에는 장갑, 밀대, 롤러, 여분의 풀 등이 들어 있습니다.

 

풀이 발려진 채로 오는 상품인데, 풀이 굳을 수도 있기 때문에 상품을 받으면 최대한 빨리 도배를 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만능 풀바른 벽지
이렇게 뒷면에 풀이 발려 있습니다.

셀프 도배 준비물

  • 벽지
  • 접이식 사다리나 의자 (올라가서 손 뻗었을 때 천장에 닿는 높이여야 함)
  • 면장갑 (너무 두꺼우면 벽지가 떴는지 안 떴는지 잘 느껴지지 않음)
  • 밀대
  • 커터칼 (칼날이 두껍고 큰 것)
  • 자 (벽지 잘라낼 때 댈 것)

 

셀프 도배 순서

  1. 일단 벽지를 한 장 꺼내고, 남은 것은 다시 비닐에 넣어서 보관한다.
  2. 벽지를 펼쳐서 접착면이 벽쪽으로 향하게 들고 사다리에 올라 위치를 잡는다.
  3. 한쪽 구석 위에서부터 위치를 잡아서 모서리에 맞춰 붙인다.  (약간 오버한 건 나중에 칼로 잘라도 되니까 여유롭게.)
  4. 위쪽부터 꾹꾹 눌러가며 아래쪽으로 계속 붙여나간다.
  5. 밀대로 기포를 빼주면서 (역시 아래쪽으로, 계속 같은 방향을 유지) 진행.
  6. 남는 부분은 칼로 반듯하게 잘라준다.

 

설명으로만 보면 그리 어렵지 않지만, 의외로 어렵습니다.

특히 벽지가 상당히 무겁기 때문에 힘도 드는데 그냥 휙 들어올렸다가는 찢어져요.

... 인 건 경험담..

 

저는 평균보다 큰 키에 체력도 좀 있는 편이지만, 사다리에 올라서 양팔을 쭉 뻗어 벽지를 붙이는데 꽤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키가 작고 아담한 체구의 사람이라면 혼자 하기 어려울 수도...

다른 사람이 아래쪽에서 벽지를 잡고 있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벽지 기포 밀기

 

일단 벽지를 대충 붙이면, 같은 방향으로(모서리 반대쪽 아래 방향으로) 밀대로 편평하게 밀어줍니다. 

3m짜리 스마트폰 액정 보호 필름을 붙인다고 생각하고 슥슥... 이 부분이 가장 많은 시간이 들고 가장 큰 인내를 요함..

 

벽지 1장 도배 완료

 

드디어 한 장 도배 완료!

 

그리고 두번째 장을 꺼내서 틈이 벌어지지 않도록 딱 맞춰서 옆에 붙여주면 됩니다.

... 이쯤 되니까 힘들고 정신 빠져서 과정샷 같은 거 없음....

 

포인트 벽지 도배

 

총 3장 도배 끝!!

 

그나저나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마지막 장을 붙이다가 깨달았는데.............................

이거, 위아래 거꾸로 아니야?

 

아하하하하하하하하

 

변명을 해보자면 바르기 쉽게 접혀있던 쪽이 아래쪽이어서 그냥 정신없이 붙이다 보니....

도중에 깨달았으면 그래도 어찌어찌해볼 텐데 전부 붙이고 칼로 잘라내기 직전에 발견한 거라서 이건 안 되겠다.... 그냥 그대로 마무리해버렸습니다.

 

묘하게 티가 안나는 무늬인 데다 뭐... 꽃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극한 긍정 회로)

 

포인트 벽지 도배

 

일부러 좀 특이한 무늬의 벽지를 골라서 약간 일상적이지 않은 분위기를 내보려고 했는데, 벽지의 질 자체나 도배 과정도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실크 벽지 위에다 실크 벽지를 붙인 거라 벽지가 살짝 뜬 감이 있지만, 티가 나지도 않고 

아직 이 방의 개조 작업은 끝나지 않았고 한참 멀었지만... 그래도 그 첫 발걸음이었던 도배가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에요!

 

 

만능 풀발린 벽지 셀프 도배 소감

  • 꼼꼼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제법 큰 일이지만 겁먹을 정도로 어려운 건 아님
  • 일단 풀이 발려진 채로 오기 때문에 그저 잘 붙이기만 하면 됨!
  • 2명이 하면 더 쉬울 듯
  • 적당한 무늬 벽지는 실수를 가려준다 0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