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방을 꾸미는 중이라 인테리어와 관련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있는데 '바구니'에서 문제에 봉착했습니다. 문득 생각해보니 모르는 것 투성이더라고요.
- 라탄 바구니의 재료인 라탄은 뭘까?
- 라탄하고 비슷하게 생긴 '해초 바구니'의 재료는 뭘까? 해초? 미역?
- 왜 라탄 바구니가 일반적으로 더 비쌀까?
- 둘 중에 뭐가 좋을까?
그런 궁금증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번 라탄과 해초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바구니 소재 1. 라탄(Rattan)
라탄(Rattan)은 동남아시아의 열대 및 아열대 밀림에서 자라는 야자과의 덩굴식물로, 대나무와 비슷한 생김새인데 안이 꽉 차 있는 것이 차이점.
잎은 다 떼어내고 줄기만 공예에 씁니다. 원래는 초록색이지만 하루이틀 연기로 푹 찌고 햇볕에 말려 노란색이 됩니다.
가벼우면서도 매우 튼튼하고 또 유연하기 때문에 다양한 공예의 재료가 되는데, 의자나 테이블부터 바구니나 쟁반, 전등갓, 수납함 등 비교적 작은 인테리어 용품까지 만들 수 있죠.
가구를 만들 때에는 대나무처럼 줄기를 통으로 쓰지만, 작은 용품을 제작할 때는 줄기를 가늘게 쪼개서 씁니다. (그래서 때로 해초 소재와 비슷하게 보일 때가 있음...)
천연 소재인데다 밝은 색깔이라, 하나만 놔둬도 휴양지 느낌 뿜뿜.
라탄 소재 정리
- 원재료: 야자과 덩굴식물
- 장점: 가볍고 튼튼함, 시원한 느낌, 천연 소재로 환경 친화적
- 보관: 통풍이 잘되는 건조한 곳에 보관
- 주요 용도: 가구, 전등갓, 쟁반, 바구니 외 인테리어 소품
바구니 소재 2. 해초 (Seagrass)
'해초 바구니' '수초 바구니' 등 명칭이 통일되지 않았지만 하여간 그거. 그... 바구니들.
해초로 대체 어떻게 만드는 건가 싶어서 사진을 찾아봤는데......
.....?!
미역이 아니잖아?!?!?!?!!!!!!
그렇습니다. 이름은 Seagrass(혹은 Sedge)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릅니다. 사실 김, 파래, 미역, 다시마는 애초에 계통분류학상으로 해초가 아니라 녹조류, 갈조류라고...
그리고 미역이랑 다시마는 식물도 아님....
하여간 이 해초는 동남아시아의 얕은 해안에서 자라는 식물인데,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바다에서 수확하는 건 아닙니다. 대충 우리나라에서 벼농사를 짓듯이 논에서 키우는 듯.
라탄은 굵기를 제외하면 대충 다 비슷해 보이지만 해초 바구니는 모양이 각각 꽤 다른데 기법의 차이 때문입니다.
해초 바구니의 종류(기법)
Split Seagrass
해초를 기계로 길고 가는 실로 쪼갠 다음 바로 직조하는 스타일. 가장 원시적인 형태의 바구니로 가볍고 저렴하지만, 골조가 따로 없어 변형이 생길 수 있습니다.
Twisted Seagrass
해초를 쪼갠 실을 여러가닥 꼬아서 만든 밧줄로 다시 바구니를 짜는 방법. 촘촘하고 질깁니다.
Braided Seagrass
여러개의 해초 가닥을 엮어서 땋는 기법. 무늬나 색깔 등의 장식성이 뛰어납니다.
Coiled Seagrass
플라스틱 끈으로 해초 가닥을 감아서 만드는 기법. 튼튼하고 두껍기 때문에 무거운 물건을 보관해도 모양이 오랫동안 유지됩니다.
가장 많은 재료가 들어가고 노동력도 필요하기 때문에 대체로 가장 비싼 기법.
Pressed Seagrass
기계로 평평하게 누른 후에 직조하는 기법. 표면이 납작하고 매끄러운 것이 특징.
Wrapped Seagrass
해초 가닥을 플라스틱 끈으로 묶어 밧줄을 만들고 그 밧줄을 서로 잇고 짜서 만드는 기법. Coiled Seagrass와 비교해 보면, Coiled와는 달리 해초 가닥으로 만든 밧줄이 서로 꼬이고 땋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해초 소재 정리
- 재료: 얕은 물에서 자라는 해초류
- 장점: 부드럽고 가벼움, 질김, 생분해성 천연 소재로 자연친화적
- 보관: 통풍이 잘되는 건조한 곳
- 주요 용도: 인테리어 소품
라탄 vs 해초 차이, 뭐가 더 좋을까?
라탄은 대나무처럼 가늘고 곧은 '나무 줄기'고, 해초는 이름대로 '풀'입니다. 그래서 비슷해 보이면서도 많은 차이점이 있죠.
일단 라탄이 훨씬 강한 재료이고, 따로 틀을 짜지 않아도 단단하게 형태가 유지됩니다.
반면 해초는 부드럽고 유연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모양을 유지하기 위해 안에 철사 등으로 틀을 넣어서 고정시키기도 합니다.
라탄은 대체로 심플하게 재료 본연의 특징을 살려 일정한 스타일로 가공하지만, 좀 더 가공하기 쉬운 해초는 플라스틱 끈이라든가 하는 부재료나 다양한 색깔을 사용하고 직조 무늬도 화려한 게 있습니다.
또 라탄이 물리적으로 수확하고 가공하기 까다로운데다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므로 대체로 더 비쌉니다.
라탄 | 해초 | |
특징 | 단단하고 가벼움 | 부드럽고 유연함 |
단단함 | 물리적으로 튼튼하나 부서질 수 있음 | 단단하지는 않지만 충격에 의한 파손 위험은 적음 |
곰팡이 | 해초보다는 저항성이 강함 | 습기가 많은 곳에 보관하면 곰팡이가 슬 수 있음 |
곤충, 해충 | 잘 처리하지 않으면 벌레가 꼬일 수 있음 | 벌레에게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음 |
주요 용도 | 가구, 의자, 바구니, 전등갓 등 다양함 | 가구류는 거의 없고 주로 인테리어 소품 |
스타일 | 거의 일정한 스타일 | 색깔이나 무늬, 직조 스타일이 다양한 편 |
가격 | 해초에 비해 비쌈 | 대체로 저렴한 편 |
결론
한번 정확하게 정리해놓고 보니, 그간 헷갈렸던 게 좀 가시는 느낌.
많은 상점에서 의도적으로 혼용하는데, '라탄 수초'같은 이도저도 아닌 표기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사는 사람들도 크게 구분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초 소재를 좀 더 탄탄하고 비싼 라탄이라고 밑장 빼는 경우도 많음.
심지어 '라탄 카페트'라고 해놓고 상세 페이지에는 '라탄룩 폴리에스테르 100%'라고 쓰인 경우도 봤네요.
라탄과 해초는 다른 재료고, 각각의 매력과 장점이 있으니 잘 골라서 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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