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인테리어

빈티지 그릇 브랜드 혼시(Hornsea)에 대하여

원더 2023. 1. 19. 20:23

저의 장래희망(?)은 독립하면 집에 의자도, 찻잔도 세트가 아니라 1개씩 두는 것.

집에 그릇이 부족하진 않지만, 그래서 엄마 몰래 하나씩 모으는 취미가 있습니다.

 

그러던 중 어느 책에 '멋진 집'으로 실린 사진에서 보고 한눈에 반한 컵이 있으니.. 바로 혼시의 에일룸 머그.

진짜 너무 예뻐서 충격먹음...

그리고 사랑에 빠져서 혼시에 대해서 알아보기 시작했죠.

 

혼시에 대해서

혼시 포터리

 

혼시(Hornsea Pottery)는 1949년 영국에서 탄생한 도자기 브랜드입니다.

콜린 로손과 데스몬드 로손 형제가 관광객을 대상으로 석고 조형물을 팔면서 시작해 다양한 찻잔, 그릇, 주방용품을 생산하면서 성장했습니다. 특히 혁신적인 기술과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인기를 얻어, 5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자기가 되었죠. 

 

혼시는 규모가 큰 포터리가 아니었는데,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대량 생산을 위한 기계 없이 생산할 수 있도록 도자기의 형태나 기법, 유약 처리 방법 등을 꾸준히 개발해 이름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제약이 혁신을 이끈 사례라고 할까.

 

그러나 1980년대부터 지나친 공장 확장과 경쟁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2000년에 문을 닫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에서 많은 콜렉터들이 아끼고 있으며, 지금도 틈틈이 거래되는 값진 빈티지입니다. 

 

 

대표적인 디자인 종류

 

비록 회사의 역사 자체는 짧지만 그 기간 동안 워낙 임팩트가 있었기 때문에 유명한 대표 디자인이 여럿 있습니다. 특히 70년대의 빈티지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단순하면서도 대담한 패턴과 무게감있는 색감이 특징.

(물론 '패션'처럼 핑크 땡땡이같은 아기자기한 디자인도 있긴 하지만)

 

영국 디자인의 역사적 아이콘 중 하나로도 꼽힙니다.

 

혼시 콘스라스트 빈티지

▶ 혼시 콘트래스트 (Hornsea Contrast)

 

1974년에서 1992년까지 생산된, 혼시의 대표 라인 중 하나.

 

매트한 질감의 초콜릿색과 유광 검은색, 그 사이를 가르는 흰색 띠의 조합이 이름대로 대담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우아한 디자인으로, 출시 당시 영국의 디자인 협회에서 디자인상을 받으며 혼시가 세계적으로 널리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런던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의 영구 컬렉션에 소장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혼시 빈티지 에일룸

혼시 에일룸 (Hornsea Heirloom)

 

존 클랩슨(John Clappson)이 디자인하여 1967년부터 1987년까지 생산된 라인.

 

대담한 패턴과 중후한 색감이 정말 매력적인데요.

제일 많이 찾아볼 수 있는 색은 브라운(어텀 브라운)이지만, 초록색(레이크랜드), 파란색(미드나잇 블루)도 있습니다. 

찻잔, 커피잔, 설탕통, 커피 포트 모두 원통형으로 되어있고 쌓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설탕통(슈거볼)이나 밀크/커피 저그를 거의 쓰지 않아서 찻잔 세트 정도만 볼 수 있지만, 해외 중고 사이트에서 찾아보면 거대한 저그의 압박이 상당함....

 

 

혼시 콘로즈 빈티지

혼시 콘로즈 (Hornsea Cornrose)

 

1978년에서 1986년에 영국에서 인기를 얻었던 디자인. 컵, 접시뿐만 아니라 볼, 저그, 찻주전자, 커피 포트 등 다양한 제품이 있습니다. 구할 수 있다면 말이지만

 

약간 노란빛을 띤 크림색 바탕에 초콜릿 색깔의 라인, 그리고 양귀비가 섬세하게 새겨져 있습니다. 조금 어둡고 깊이 있는 색이 특징이고 편한한 인상을 줍니다. 패턴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컵을 손으로 만졌을 때 독특한 느낌을 준다고 하네요.

 

혼시 빈티지 코랄

혼시 코랄(Hornsea Coral)

 

1980년대에 생산된 옅은 코랄빛 바탕에 갈색 선과 동그라미로 이루어진 패턴이 특징적. 기본적인 형태는 콘스라스트와 같습니다. 

달콤한 밀크 초콜릿을 연상하게 하며, 은은한 빈티지감이 매력적입니다. 

 

혼시 포레스트 찻잔

혼시 포레스트 (Hornsea Forest)

 

딥그린 색상과 대담한 나뭇잎 무늬가 특징인 라인. 무척 귀여워요. 컵은 배경색이 화이트와 딥그린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다만 정말 귀해서 판매에 나와 있는 것 자체가 드뭅니다. 

 

진짜 언젠가 꼭 가지고 만다....


콘스라스트와 에일룸, 콘로즈 컵과 소서는 워낙 인기 있었고 생산량이 많은 제품이라 상대적으로 구하기 쉽지만, 포레스트를 위시한 희귀한 디자인은 전 세계 기준으로도 구하기 힘듭니다. 

게다가 종류도 한정되어 있어서, 한국에서는 찻잔이나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는 정도고, 외국에서 직구를 한다고 해도 인기가 많거나 희귀한 제품은 구하기 힘듭니다.

 

개인 셀러에게서 상태가 좋은 에일룸 컵 세트를 구했는데, 후후... 아직 택배가 오려면 멀었지만 벌써부터 설레네요.

하나씩 하나씩 모아나가는 것이 어렵겠지만 이 멋진 컵에 맛있는 커피를 담아 마실 보람을 생각하면서 앞으로도 계속 콜렉할 거예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