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인테리어

책이 진짜 많은 집의 책장 정리 팁 6가지

원더 2023. 1. 23. 12:28

책장 정리하는 법

 

집에 책이 1,000권쯤 있는 사람이 써보는 나름의 책장 정리 팁.

 

정말 좋은 책, 다시 읽고 싶은 책, 가끔씩 필요한 책, 책장에 놓아두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책, 절대 버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책이 100권 이상 있는 집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

 


1. 책장의 구획을 나눈다

 

책을 주인별, 종류별로 분류하고 각각의 칸에 어떤 책을 넣을지 정합니다.

저희 집은 가족들의 관심 범위와 소장 도서 분야가 서로 완전히 달라서, 책장을 가족별로 할당하고 그 책장 안에서 세부 분류를 했습니다.

 

가능한 한 칸에 비슷한 종류의 책을 넣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우리집 책장 정리1우리집 책장 정리 분류

 

예를 들어 저희 집에는 가족실에 책장이 8개(...)인데, 그중 한쪽 벽면에 있는 책장 2개는 엄마와 저의 공간입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엄마의 요리책과 제가 자주 보는 요리책을 분리하고, 그 위에는 '요리'라는 키워드와 느슨하게 연결되는 미식/여행 가이드, 생활/인테리어 등의 칸을 만들었어요.

 

이 이상 상세한 분류나 시대나 작가별로 굳이 칼같이 나눌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도서관만큼 넓지도 않아서 그저 관련 칸만 훑어보는 정도로 원하는 책을 찾을 수 있으니까요.

 

특정 장르의 책이 많다면 그 안에서의 세부 분류는 필요하겠지만 (예를 들어 소설을 고전문학-한국소설-장르소설 등으로 분류한다든가) 너무 완벽하게 분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2. 책은 반드시 세로로 세워둔다

 

책이 드러눕기 시작하는 순간 집안의 깔끔한 분위기는 골로 갑니다.

 

책이 얼마 없는 집이라면 장식용 삼아서 책을 눕혀두는 게 괜찮을 수도 있지만, 100권 넘어가는 공간에서 책을 쌓아두기 시작하면 정말 지저분해 보이고 원하는 책이 바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데다 책더미에서 빼내는 것도 일이거든요.

 

그러므로 되도록이면 책을 세로로 꽂아두도록 합시다.

공간이 애매하게 남는 경우에도, 책이 비스듬하게 쓰러지거나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북엔드로 바짝 붙여서 똑바로 세워놓는 게 좋습니다.

 

북엔드는 그냥저냥 싼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3. 책의 높이를 맞춰놓는 것만으로도 인상이 바뀐다

 

책 많은 집에서 이건 정말 필수인 스킬.

 

책장 정리 팁1책장 정리 애프터 모습

 

전집이 아닌 이상 책의 크기가 제각각이라, 그냥 꽂아넣으면 정리가 덜 된 느낌이 납니다. 하지만 책의 높이만 맞춰주면 온갖 책이 꽉 찬 커다란 책장이라도 분위기가 훨씬 깔끔해져요.

 

그렇다고 높이를 꼭 칼같이 맞출 필요도 없고, 한 방향으로 작아지거나 높아지도록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적당히, 비슷한 크기의 책들이 서로 이웃해 있으면 돼요. 

그렇게 바꿔꽂기만 해도 전반적으로 달라진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4. 색색깔의 파일이나 낱장 종이는 파일 박스에 넣는다

책장 정리 파일 박스

 

잡지 과월호, 종이나 파일철 등은 파일 박스에 넣어서 한 번에 모아둡니다. (아니면 납작한 수납 상자도 괜찮)

이렇게 하면 보기에도 깔끔할 뿐만 아니라 나중에 정리할 때도 바로 찾을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5. 잘 안 볼 것 같은 책은 뒤에 놓고 책을 이중으로 꽂는다

 

버리기는 아깝고 버릴 수도 없는데 막상 꽂을 공간이 없어 난감한 책이 있다면, 책장 안쪽에 가로로 놓고 그 앞에 책을 꽂습니다.

 

책장정리 꿀팁2책장정리 꿀팁2 애프터
(왼쪽) 정리 전 (오른쪽) 정리 후

 

이 방법은 웬만해선 추천하지 않는데, 책은 제목이 눈에 보이지 않는 순간 무덤으로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거든요. 존재조차 까먹고 n년 후에 이사 갈 때 즈음에야 '아니 이런 책이 있었어?' 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향후 몇 년 동안 크게 필요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책이나 뒤에 있어도 충분히 존재감을 발휘할 정도인 책을 이렇게 정리할 것.

 


6. '장식용 칸'을 만든다

 

다 꽂을 공간도 부족한데 '장식용'이라니!!

싶을 수 있겠지만, 

오히려 책이 많기 때문에야말로 약간의 숨 쉴 틈이 필요합니다.

넓은 책장에 책을 그냥 가득 꽂으면 위압감은 넘치는데 좀 답답해 보일 수가 있어요.

 

책장 정리 꿀팁

 

공간을 마련하려면 위에서 말한 것처럼 책을 이중으로 꽂거나 종이와 노트류를 박스에 담아 따로 수납하면 됩니다. 

그리고 표지가 예쁜 책이나 작은 그림, 오브제 등을 잘 보이게 세워 두면 끝.

 


+)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정리법

 

책장 정리법은 사람마다, 집마다 달라서 꼭 정답인 것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일단 참고용으로 남겨두는 몇 가지 요령.

 

책장 색깔별로 정리하기책장 정리하기

 

▷ 색상별로 정리한다

인스타에 올려서 자랑할 수 있을진 모르지만 그다지 권장하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예쁘게 보일 수 있을 정도로 화사한 색깔의 책등은 별로 없는데다 나중에 책을 찾는 것도 매우 번거로워집니다.

단, 어린이용 놀이책이 많다면 실행해볼 만합니다.

 

▷ 반투명한 책 커버를 씌운다

이건 집에 책이 얼마 없다면 모를까, 집안에 통일성을 주겠다고 수백권의 책에 커버를 씌우는 것도 효율이 떨어지는 일입니다. 하지만 알맹이는 좋은데 외관이 너무 끔찍하다(...) 싶은 책에게는 긴급 조치로 해줄 수도?

 

▷ 책등을 뒤집어서 놓는다

'책등의 글씨와 색깔이 제각각이라 튀어보이는 것을 막고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해 책을 뒤집어서 놓는다'....는 일본 인테리어 잡지의 문장을 보고 진심 어이가 없었음... 이 방법의 문제점을... 굳이 말로 해야 할까...?

 

책의 본질적인 존재 의의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만드는 미친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럴 바에는 그냥 A4용지 묶음을 갖다놓지 그래 싶습니다. 종이가 상할 위험도 있으니 더욱 권장하지 않아요...


 

책이 많은 집은 깔끔해 보이기도 어렵고, 먼지도 많고, 정리나 이사하려면 정말 큰일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꽉 찬 책장을 볼 때마다 두근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애서가이기 때문이겠죠. 가끔씩 집에서 지금까지 안 읽은 책, 있던 줄도 몰랐던 책(....)을 찾아내는 것도 책장 정리 나름의 재미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