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건강/야구

두산 베어스가 처음이세요? (2) 베어스를 좋아하는 이유

원더 2023. 3. 28. 13:59

 

 

2023년 개막 기념, 나름 16년 차인 두산 베어스 팬이 쓰는 야구 입덕 영업문입니다.

두산 베어스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알아두면 좋을&알았으면 하는 것들 모음!

 

2편은 유니폼, 팬덤 특징 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 두산 팬 입장에서 다소 주관적,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자세한 분석보다는 입문용으로 소개하는 목적이 크니 참고 바랍니다.

 

▷ 시리즈 목차

두산 베어스가 처음이세요?

(1) 두산 베어스는 어떤 팀인가 : 기본 정보, 플레이스타일, 팀 컬러

(2) 두산 베어스를 좋아하는 이유: 유니폼, 팬덤, 팀 특징 등


일단 자랑: 유니폼이 예쁘다

 

원년 구단으로서 일단 누구보다 먼저 무난하고 세련된 네이비+흰색을 선점한 덕분에 유니폼이 예쁩니다.

NC도 네이비지만 그쪽은 좀 더 파랗고 채도가 높은 반면, 이쪽은 좀 더 깊은 네이비.

 

정철원 곽빈 유니폼 더그아웃 사진
왼쪽은 스페셜 유니폼, 오른쪽이 뉴 홈유니폼

 

유니폼 종류 자체는 적은 편이고, 다른 구단처럼 콜라보를 많이 하지도 않지만 하나하나 디자인이 잘 빠졌습니다.

 

 

 

2023년 기준으로 대표적인 유니폼을 소개하자면....

 

두산 베어스 홈 유니폼두산 베어스 원정 유니폼
두산 베어스 유니폼

 

깔끔-무난 그 잡채인 기본 유니폼. (홈-원정)

사실 처음에는 너무 특색이 없다고 까였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심플 이즈 베스트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원정 유니폼은 누가 입어도 잘 어울리는 무난함을 자랑.

 

두산 베어스 올드 유니폼

 

올드 유니폼. OB 시절 유니폼을 재현한 복고풍 유니폼으로, 매우 클래식하면서도 화려한 것이 특징.

이 유니폼 원판이 무려 80년대라는 걸 생각해 보면 정말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 

 

삼색 모자도 되게 예쁨! 

 

최원준 밀리터리 유니폼

 

밀리터리 유니폼.

다른 팀의 밀니폼에 비해서는 덜 튀는 색감인데 실물로 보면 부담스럽지 않고 예쁩니다. 약간 피부톤을 타긴 하는데, 몇몇 선수들이 정말 찰떡이라 마구 뽐뿌를 오게 하는.....

 

허경민 서울 유니폼

 

가장 최근 유니폼이기도 한 연고지 유니폼인 서울 유니폼, 일명 '설니폼'.

가슴을 웅장하게 만드는 SEOUL과 세련되게 잘 빠진 디자인으로 온라인에서는 재고가 들어오는 족족 품절이고 마킹도 매번 동나기 일쑤인 초인기 유니폼입니다. 

 

이 외에도 팀 컬러가 워낙 무난한 색깔이라 벤치 후드나 잠바같은 의류도 꽤 실용성이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스폰서인 휠라 콜라보 사진

 

참고로 두산의 킷 스폰서는 30년째 휠라인데, 두산의 팀컬러가 네이비/흰색/빨간색인데 휠라도 똑같아서 미친 싱크로를 자랑함...

 


곰탱이 구단

두산 베어스 위 베어 베어스 콜라보
위 베어 베어스와의 콜라보. 또 해줘...

 

마스코트가 곰이라는, 심히 한국 친화적이며 활용도가 매우 높은 동물을 선점하고 있.... 긴 한데 그거 활용은 잘 못하는 중.

굿즈 디자인이라든가 포카 등 다른 신세대 구단이 발 빠르게 헤쳐먹고 있는 걸 얘네는 좀 못해요.

 

일단 역대 마스코트들을 보면...

 

오비 베어스 마스코트랄라베어

 

OB 베어스 시절 원년 마스코트 랄라베어.

졸귀....

랄라베어는 워낙 귀여워서 지금도 가끔 잠실에 나타납니다. (오른쪽) 올드 유니폼도 그렇지만, 현재는 OB와 관련이 없어졌기 때문에 OB라는 글자는 빠져 있고 그냥 베어스.

 

그리고 두산 베어스로 바뀐 다음에는 꽤 많은 곰돌이들이 있었는데...

 

두산 베어스 옛날 마스코트

 

근육곰과 조빱이 시절을 거쳐...........

 

 

두산 마스코트 철웅이
두산 베어스의 마스코트 철웅이 움짤

 

2010년부터 지금까지 마스코트를 맡고 있는 철웅이.

ㅎㅏ.... 철웅이가 젤 못생겼어..............

 

처음 발표되었을 때 팬들의 반응은 공포와 경악, 지금도 처음 보는 사람들은 놀라는데 설정상 곰 모양의 로봇.. 사이보그입니다. 

 

그래도 하는 짓이 귀엽고 보다 보니 정이 들어버림.....

 

두산 베어스의 백업 포수들
곰 세 마리가 한 집에....

 

한편 선수들을 곰으로 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덩치가 듬직하고 둥글둥글한 인상의 곰상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김현수(지금은 옆집 주장이지만 아직도 생긴 건 북극곰..)와 양의지가 대표적인 곰상으로 꼽혔죠.

 

지금은 곰상 선수들이 팔려가고 은퇴하고 별로 없고, 날쌔고 부리부리한 인상의 선수들이 많아서 '곰같이 생겼다'는 인상은 덜하지만.

그래도 포수들은 여전히 곰들임... 준호마저ㅋㅋㅋㅋㅋㅋㅋ

 


두산팬: 최강 10번 타자

 

두산 베어스에서 팬을 부를 때 '최강 10번 타자'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말그대로 팀의 10번째 타자라는 뜻.

 

두산의 10번타자

 

 

 

 

 

사실 두산 베어스 팬은 다른 구단처럼 열광적인 이미지나 막 오랜 짬바가 있는 느낌은 아닙니다.

아마 근 20년간 유입된 팬들 중에 많은 비율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5년부터 시작된 왕조 시절에 빠져들었을 텐데요.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승했을 때 감독도 당시 두산 감독 김경문이었고, 이후 2010년대 중반까지 '국대 베어스'라고 불릴 정도로 두산 선수들이 국제대회에 많이 차출되고 또 눈부신 활약을 하면서 인기를 모았습니다.

지금 거의 다 다른 팀 선수들이지만요 하 하 하 하 하 하

2023년에는 셋(투수 2 포수 1)만 보냈는데 셋이서 노예처럼 구름...

 

두산 베어스 움짤

 

그리고 김태형 감독 부임 이후 미친 성적과 미라클한 플레이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죠. 

 

앞서 말했듯 가는 선수 안 잡아서 프랜차이즈 유출이 아주 많은 팀이기 때문에(.....) 특정 선수만 좋아하는 골수 개인팬은 별로 없고, 좋아하던 선수가 이적해도 그러려니, 못 잡아서 미안하다 하고 씁쓸하게 보내줍니다.

물론 야구는 대체로 올팬 기조인 덕질이긴 합니다만

 

두산의 팬들은 선수 개인보다는 매력적인 플레이스타일과 팀 컬러에 반한 팬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유입된 팬들은 대체로 젊은 층이 많고+지역적 특색이 옅은 서울팀이라 해서 더욱 '라이트'한 느낌을 주긴 합니다. 

하지만 대체로 젊기 때문에 열정 넘치고 밝은 분위기에, 남에게 눈치를 주거나 암묵적인 룰같은 것이 없는 자유로운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 팬층의 절반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팬이 매우 많아서 상대적으로 남초 분위기가 덜한 것도 특징.

특히 암수 구분하는 응원가를 부를 때(ex. 정수빈) 여성들의 목소리가 엄청 큽니다.

 

하지만 근-본 그 자체인 원년 구단이기도 하기 때문에 나이가 좀 있는 OB 시절 팬들도 있습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를 아우르는 팀. 오비아재들도 좀 점잖으신 편이라 나서서 사건을 만들지 않고 조용히 응원하는 경향이 많습니다.

말하자면 입문하기 정말 편한 분위기라고나 할까요!

 


두산의 응원 문화

 

두산 베어스의 응원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하얀색.

 

두산의 응원 플랜카드

 

커다란 깃발과 현수막 응원이 유명하고, 플래퍼(접을 수 있게 주름이 있는 종이)를 이용하거나 스마트폰의 플래시를 켜서 하는 8회말 응원도 장관입니다.

팬덤이 강성 기조가 아니고, 위치상 야구장에 그냥 놀러 오는 사람들도 많다 보니 평일 응원은 통일성이 떨어지고 좀 밀리는 경향이 보일 때도 있지만 든든한 위장과 젊은 에너지로 목소리는 쩌렁쩌렁합니다.

 

대표적인 응원 장면을 딱 하나만 고르자면... 역시 이거일까.

 


팬서비스  맛집

 

우리 팀 팬서비스는 정말 좋아요. 예전부터 그랬음...

제일 안 좋은 게 이승엽... 하지만 뭐 감독되고나서부터는 달라진 듯

 

선수가 사인이나 사진 요청을 거절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오히려 자정이 넘어서도 퇴근길에서 하나하나 사인을 해주거나 먼저 다가와서 물어보는 일도 많습니다. 

 

베테랑 선수들도 팬서비스를 귀찮아하는 기색은 전혀 없고, 안 그렇게 생긴(...) 오재원은 야구장 밖에선 파도파도 미담뿐이었으며 잠실 아이돌 정수빈 역시 예전부터 지금까지 팬서비스로 안 좋은 말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두산 베어스 양찬열 팬서비스
스윗한 팬서비스(&얼굴..)로 화제가 되었던 양찬열

 

그뿐만 아니라 어린이날에 어린이팬에게 손수 마련한 선물을 주었다거나(최승용) 경기 관람 온 어린이팬을 직접 그라운드에 초대해서 캐치볼을 해줬다거나(김인태) 팬들이 던져준(!) 폰을 척척 받아 셀카를 찍어주어서 화제가 되는 등(양찬열) 좋은 의미로 뉴스거리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

 

2023년 스프링캠프에서는 호주 시드니에서 연습 경기를 하려다가 비가 와서 취소되었는데, 찾아와 준 교민 팬분들을 위해 아예 팬사인회를 열어버리는 훈훈한 일화도 있었습니다.

 


먹산 베어스

 

그리고 두산 베어스를 논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것.

그것은 바로 먹을 것. 음식. 밥. 고기. 치킨. 피자. 

 

두산 베어스 팬들은 매우 잘 먹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일명 먹산 베어스.

 

먹산 베어스

 

특히 두산 베어스가 원정 오는 날이면 해당 구장 매점이 거덜 내는 것은 물론이요, 근처 맛집까지 싹 비워버린다는 증언이 속출.

 

뭐 구장 내에 있는 매점과 음식점을 매진시켜서 문 닫게 만드는 건 일도 아니고 두산이 원정 오는 날이면 주말도 아닌데 수원 구장의 만두집에서 알바를 추가 모집한다든가, SSG 랜더스 필드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빼고 매진시켰다든가, 두산팬들이 줄이 길게 늘어서있길래 무슨 이벤트 하는 줄 알았더니 먹을 거 사는 줄이었다든가, 좌석이 매진되지 않았음에도 매점 영업을 조기 종료했다든가, 맥주보이가 3루(원정석) 쪽에 갔다가 실종되어 돌아오지 않는다든가, NC와의 플레이오프 당시 두산 유니폼 입은 사람들이 마산 횟집에 들어가서 전어를 털어간다든가....

 

두산 소속 홍건희 선수의 본가가 광주에서 닭강정집을 하는데, 두산이 원정 오는 날 두산팬들이 닭강정집 앞에 줄을 섰다가 홍건희 선수가 닭강정 15박스를 사가서 팀에 뿌리는 바람에 닭강정을 못 먹게 된 팬들이 울분을 토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 아니 근데, 다들 야구장에 먹으러 가는 거 아니야? 

 


최강야구와의 관계

 

사실 저는 <최강야구>가 처음 시작할 때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유희관 제외 우리 팀 하고 관련 있는 사람도 없고... 우리 팀을 조져놓던 아저씨들 봐도 뭐....어쩔...

하지만 겨울이 되고 그 어느 팀보다 최강야구와 관련된 팀이 되어버렸다는 반전을 맞게 됩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

 

일단 이 분이 우리 감독이 되었고요........ (아직도 살짝 적응 안 됨)

1+1으로 정수성 코치까지 같이 옴.

 

두산 베어스에 지명받은 윤준호

 

그리고 윤준호가 우리 준호가 되었습니다.

참고로 같은 드래프트 내에 투수 최준호가 있어서 구분을 위해 이쪽을 포준호(포수 준호), 큰 준호(연상이라)라고 부르고 최준호 쪽을 투준호(투수 준호), 작은 준호라고 부릅니다.

나이는 큰 준호가 많은데 키는 작은 준호가 크기 때문에 현장에서 살짝 헷갈림...

 

 

 

지명 자체는 방송 훨씬 전, 두산 스카우팅팀에서 고교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두산이 워낙 포수 사관학교인 데다 준호 관상도 매우 곰돌이라 정말 어울리는 팀에 잘 온 듯. 

신인 중 유일하게 스프링캠프에 참여했고, 형들에게 귀여움을 받고 동료들과 잘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두산 베어스 대 최강 몬스터즈 이벤트전

 

또 최강 몬스터즈와 <최강야구> 2022 마지막 경기를 치르기도 했었습니다. 경기 내용은.......... 음^^......... 

 

어쨌든, 이렇게 지독한 인연으로 얽힐 줄은 몰랐는데 <최강야구> 관련팀이 되어버렸습니다. 준호를 따라서 두산 베어스에 오게 된 뉴비 야구팬들도 꽤 보이고.

후후... 좋은 선택이에요.

 

두산 베어스는 언제나 뉴비곰들을 환영합니다! 

 

그럼 잠실에서 만나요! ⸜ʕ •̀ᗜ•́ 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