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어, 수초항/관상어, 수초항

키우던 물고기가 죽으면 어떻게 할까? (죽은 구피 처리법)

원더 2022. 9. 20. 16:05

 

..... 네. 

키우던 알비노 풀레드 구피가 한 마리 죽었습니다.

 

구피 어항 사진구피 어항 사진2
남은 한마리가 계속 친구를 찾아 어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게 맴찢...

 

죽은 건 데려왔을 때부터 크기가 좀 작고 맨날 꼬리가 찢어지던 그 녀석이에요. 꼬리가 많이 녹아서 항생제로 약욕을 시켜줬는데, 그다음 날에 비늘이 바짝 선 솔방울병 증세가 온 걸 보고 띵......

숨을 못쉬더니 결국에는 사망.

 

물고기가 죽었을 때에는 일단 죽은 물고기를 수조에서 빨리 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조에 사체를 처리할 수 있는 다른 생물(새우나 비파 등)이 있더라도, 사체가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습니다. 병으로 죽었다면 그걸 먹어도 문제고... 

일단 물고기를 수조에서 빼내고, 안전을 위해 한번 환수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고 나서 처리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죽은 물고기를 처리하는 방법

Photo by karl muscat on Unsplash

1. 쓰레기로 버리기

가슴이 아프지만 가장 기본적인 처리법. 물고기 사체는 음식물 쓰레기로 배출합니다. 

그야... 고등어도 음식물 쓰레기로 보내니까.... 

 

2. 변기에 내리기 (※하면 안됨)

굉장히 호불호가 갈리는 방법.

조금이나마 애정을 가지고 키운 주인에게는 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방법이죠. 

다만 구피 같은 경우는 크기가 작고 세상엔 워낙 노양심이 많아 이렇게 처리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냉혈한같은 건 둘째치고 애초에 변기는 이렇게 아무거나 처넣으라고 만든 물건이 아닙니다. 공중 화장실에서 이물질 넣지 말라는 표지 본 적 없어요? 

정화조 처리 방식이야 국가나 지역별로 다를 수 있지만, 변기에 내리는 것은 옳은 방법도 아닐뿐더러 좋은 방법도 아닙니다. 

 

 

3. 매장하기

뒷마당이 있거나 집에 큰 화분이 있다면 매장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자연의 순환... 적당히 깊게 땅을 파고 곱게 묻어줍니다. 

(야외에 묻을 경우에는 동물이 파내지 못하도록 최고 10cm 이상 땅을 파서 묻는 게 좋습니다.)

 

단, 남의 사유지에 매장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즉 공공지(공원, 화단 등)에 묻으면 안 됩니다. 아파트 단지의 화단에 묻어주고 싶다면 관리실에 미리 물어보는 것이 좋겠죠.

 

 

4. 화장하기

당연하지만 집에서 화장하면안 되고, 수의사와 상의하거나 반려동물 화장터에서 진행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강아지/고양이 장례는 좀 생긴 걸로 아는데, 물고기는 받아줄지 모르겠네요...

구피처럼 작고 많은 개체를 키우는 경우에는 따로 화장을 하는 것보다는 위의 다른 방법을 이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한편 살아있는 물고기임에도 번식을 너무 많이 해서, 병에 걸려서, 혹은 그냥(....) 죽이는 경우도 있는데요. 슬프게도 손 놓고 있으면 무한 증식하는 구피가 그렇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 살아있는 물고기로 절대로 하면 안 되는 것

  • 동네 하천에 유기
  • 변기에 내리기

 

키우던 물고기를 풀어주는 걸 '방생'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방생이 아니고 유기입니다. 방생은 죽을 뻔한 동물을 원래 서식지에 풀어주는 게 방생이고.

 

대부분의 관상어/열대어는 밖에 풀어줘 봤자 온도차가 극심한(특히 겨울에 매우 추운) 대한민국의 하천에서 살 수 없습니다. 게다가 놓아주었을 때 주변 생태계에 어떤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붉은 귀거북과 배스같은 외래종이 토착 생태계를 박살 낸 사례도 수두룩하고, 병원균이 돌 수도 있고요. 

그러므로 "넓은 곳에서 잘 살라고 놓아줬다"는 말은 개소리가 맞습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유명한 '구피천'도 말이 신기하다고 입소문이 난 거지 사실은 다 대가리 박아야 하는 인간들의 무책임한 행태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여담으로 이 구피천은 주변 지열발전소 때문에 겨울에도 수온이 유지되어 구피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죽은 물고기를 변기에 내리는 것도 안 좋은 일인데, 살아있는 물고기를 내리는 건 두말할 필요 없겠죠. 이건 환경오염에 동물 학대까지 추가됩니다. 

그럼 병에 걸리는 등의 이유로 안락사를 고려해야 할 경우나, 치어 선별이 필요할 땐 어쩔까요?

그럴 땐 착한 척 유기하지 말고 눈 딱 감고 아가미를 쳐서 안락사를 시키는 것이 오히려 더 양심적이고 환경 친화적인 행동입니다. 

넘쳐나는 치어 같은 경우에는 다른 어종/거북 등에게 먹이로 급여하기도 합니다. 잔인해 보이긴 하지만, 적어도 자연의 섭리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아니에요. 

 


아무리 작아도 생명은 생명이고, 내가 잘못해서 일찍 아프게 보낸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남은 녀석이 친구를 찾아 돌아다니는 게 무척 안쓰러웠는데 요새는 테트라랑 같이 수조 중간에서 놀고 있습니다. 

 

남은 애들은 더 소중하게 오래오래 키워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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