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지 여과기 어항에 거품이 많이 생기는 이유 (부영양화)

물고기는 소리를 내지 않고, 수질을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항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항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고 오며 가며 틈틈이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왼쪽) 평상시의 출수구 (오른쪽) 이건 좀....?

 

특히 스펀지 여과기를 쓸 때 가끔씩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 바로... 거품입니다. 

 

스펀지 여과기의 출수구에서는 거품이 나오는 게 당연하지만 거품이 평소보다 지나치게 많이 나오고, 잘 터지지 않는다 싶다면, 이 현상은 부영양화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부영양화란?

 

부영양화(富營養化)는 영양분이 너무 많다는 뜻입니다.물속에 영양 성분이 과잉 공급되어 (그 영양분을 먹고사는) 박테리아가 증식하게 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한자를 풀면 '부자'할 때 '부'고, '영양'은 어찌 되었건 좋은 거라(...) 말로만 들으면 그다지 위험성이 느껴지지 않는데요. 당장 생물을 죽이는 치명적인 현상은 아니지만, 치명적인 현상을 불러올 수 있는 전제가 됩니다.

 

물론 박테리아는 기본적으로 수질을 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뭐든 과도해지면 문제가 되죠. 과잉 증식한 박테리아가 물속의 산소를 마구마구 써버리면, 어항에 원래 살고 있던 생물이 쓸 산소가 없어집니다. 

 

부영양화는 어항 안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며, 호수나 연못 등에서도 종종 일어납니다. 부영양화+햇볕 쨍쨍이 합쳐지면 이끼가 번성하고 녹조가 끼면서 생물이 살기 어려워집니다.

 

부영양화 확인법

- 출수구에서 거품이 많이 나오고, 잘 터지지 않는다.

- 중층에 있던 물고기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있다

- 물고기가 수면에서 입을 뻐끔거리는 등의 행동을 보인다

- 벽에 이끼가 많이 끼기 시작한다

 

앞서 언급했듯, 부양영화가 일어난다고 당장 물고기가 돌연사를 당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부영양화를 방치하면 점점 용존산소량이 부족해지고 지느러미/꼬리 녹음, 호흡 곤란, 면역력 약화 등이 줄줄이 일어나 결국 떼죽음 엔딩.

생물 없이 수초만 키우는 수초항이어도 부영양화는 주의해야 하는데, 박테리아가 번성하면서 이끼 컨트롤이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부영양화의 원인

수조 내의 유기 물질(=영양 성분)이 너무 많아지게 되는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습니다.

 

• 사료를 너무 많이 뿌렸음
• 비료를 지나치게 많이 줌
• 수온이 높음
• 수조의 생물이 과밀 상태

 

이 중에서 가장 흔한 사례가 바로 1번으로, 먹다 남은 사료가 남아서 썩는 게 큰 문제입니다. "물고기는 밥을 적게 줘서 죽는 게 아니라 밥을 많이 줘서 죽는다"는 말이 있듯이 대부분의 물고기는 굶어죽는 일보다 소화불량 혹은 남은 사료로 인한 수질 악화로 죽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부영양화 해결법

 

답은 무조건 환수입니다.

환수할 사이클이 아니더라도 그냥 무조건 환수를 해주는 게 좋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는 환수가 답... 환수만 몇 번 해주면 부양영화는 금방 가라앉습니다. (역시 출수구의 거품 양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이 사이펀 너무 불편해서 수이사쿠로 갈아타고 신세계를 보았습니다

 

특히 여름엔 수온이 높아지고 해가 길어서 용존산소량이 줄어들기 쉬운데, 더워지면 환수 횟수를 늘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환수가 좀 귀찮은 일이긴 하지만, 집에 어항을 들였다면 그것은 당신의 데스티니.... 부양영화로 인한 참사가 터지기 전에 미리미리 예방을 하는 게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