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어, 수초항/관상어, 수초항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관람 후기 (아쿠아펫랜드)

원더 2022. 10. 20. 16:09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포스터

2022 한국 관상어 산업 박람회에 다녀왔습니다. 주말에 라이브 아쿠아 스케이핑 쇼를 한다고 해서 정말 정말 보고 싶었지만... 일이 있어서 평일에....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관상어 관련 장비, 약품, 사료, 생물 판매
  • 관상어 품평회 (비단잉어, 금붕어, 구피, 디스커스, 아로와나)
  • 해양, 어류 전문 학교 안내 / 관련 진로 상담
  • 라이브 아쿠아스케이핑 쇼 (주말)
  • 아쿠아 스케이핑 클래스 등

 

 

◆ 시작부터 쉽지 않은 길

 

보통 대규모 박람회는 코엑스, 킨텍스, 세텍 정도에서 하는데 이번엔... '아쿠아 펫 랜드'라는 낯선 이름의 장소. 알고 보니 새로 짓는 관상어 관련 복합 상가 건물이라는데 문제는 위치가....

 

경기도 시흥시 거북섬북로 54 아쿠아펫 랜드

 

아쿠아펫랜드 전경
왼쪽에 보이는 커다랗고 납작한 건물이 바로 아쿠아펫랜드

 

여긴.... 어디...? 바다.....? 공장?

경기도 시흥인 건 그렇다 쳐도 시흥시의 서남쪽 끝입니다. 시내에서 출발했을 때 약 1시간~1시간 30분 소요. 

 

공장 지대인 데다 주변에는 정말 아무것도 없어서 당황. 카페는 고사하고 편의점조차 없습니다. 과연 여기까지 관상어를 보러 올 사람이 있을까......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도 빙빙 돌아야 해서 직관적이지 않습니다. 지하 주차장의 시설이나 공간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박람회 전경

 

박람회 입장은 무료.

사실 한 달 전에 사전 등록까지 해놨는데, 지하주차장에서 올라가니 어디가 정면인지도 모르겠고 사전 등록 문자를 보여달라는 사람도 하나도 없었습니다. 

 

아쿠아펫 랜드는 아예 관상어 관련 상가로 지은 모양인지, 다른 박람회처럼 거대한 홀에서 임시 부스를 설치하는 형태가 아니라 각각 벽으로 나눠진 실제 입점 공간에 부스가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부스 사진1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부스 사진2
식물(테라리움)과 아주 극소수의 파충류, 거북이 등도 있었음

 

공간은 C동 1층, D동 1,2층으로 그리 넓지는 않았고, 첫날인 데다 평일이라 아직 제대로 영업을 시작하지 않은 곳이 있다는 걸 감안해도 볼 게 아주 많지는 않았습니다.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부스 어항

 

사실 저는1. 포트 수초 2. 외부 여과기 3. 오토싱을 보려고 갔는데, 판매 물고기는 구피와 베타가 대부분이고, 수초의 종류도 거의 없었어요. 조명이나 일체형 어항, 여과기는 좀 있었지만 다양성이나 퀄리티도 조금 부족해서, 큰 마음먹고 물건을 사러 가기엔 좀 아쉬운 구성.

에하임 외부 여과기를 살펴봤는데, 직원분이 아주 친절하시게도 인터넷으로 사는 게 더 싸다고 추천해주심..ㅋㅋㅋㅋㅋㅋㅋ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베타

 

생물은 많지 않았지만 그중에서 많은 게 베타(랑 금붕어). 베타 전문샵에서 나온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컵, 그것도 200ml도 안되어 보이는 작은 플라스틱 컵에 담겨 팔리는 게 대부분이었습니다.

호기심에 베타를 사 가지고 가는 사람도 몇 명 봤네요.

 

우리 집 샤도 컵 출신인데, 다들 좋은 주인을 만났으면 좋겠다..........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부스 약품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부스 유목

 

조악한 플라스틱 장식물과 입문용 어종으로 채워놓은 부스와, 생선은 먹어본 적밖에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게 도대체 뭐에 쓰이는 건지 알 수조차 없는 중급자용 부스가 혼재되어 있는 상황. 

 

막 재미있고 놀랍고 아름다운 건 많이 없는데, 한창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물고기 전문 의약품이나 유목 판매점, 여과기 샵, 수이사쿠 등은 오랜 시간 머물러볼 가치가 있었네요.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레이아웃 수조1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레이아웃 수조2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레이아웃 수조3

 

아쿠아 스케이핑 쇼 못 보는 건 두고두고 아쉬울 듯... 그냥 이미 세팅되어 있는 수조 구경에 만족. 제 취향은 3번인데 크... 언제쯤 저런 거 해볼 수 있을까.

 

 

◆ 물고기 품평회

 

2층에서는 비단잉어, 금붕어, 구피, 아로와나, 디스커스 품평회가 진행 중.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금붕어 품평회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금붕어1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금붕어2
여러분의 금붕어에게 투표하세요!

 

구피는 다들 상태가 안 좋고 구석진 선반에 놓여있어서 보는 맛은 없었고, 아로와나도 아주 큰 개체는 없어서 (청계천에 더 더 저는 홍용을 본 적 있음) 그럭저럭이었지만, 의외로 비단잉어와 금붕어는 상당히 볼만했습니다. 

 

금붕어는 오란다랑 유금이 많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너무 뚠뚠하고 우둘투둘한 체형보다는 코메트처럼 생선스러운(?)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금붕어 유어

 

킹치만 유어는 귀여운걸...................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비단잉어

 

그리고 개대박이었던 비단잉어. 이렇게 큰 잉어를 본 건 처음이었는데, 진짜 너무 놀랍고 신기하다 못해 무서울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이 미친 체형은 뭐지 대체..... 염색한 방어라고 해도 믿을 듯....

 

그리고 제각각 색깔이 정말 화려하고 예뻐서 구경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네요.

 

 

◆ 아쉬운 시설과 분위기

 

한번 쭉 둘러본 소감을 한마디로 한다면 '아쉽다'였습니다.

 

일단 막 개장한 건물에 첫날이라는 걸 감안해도 시설과 분위기는 썩 좋지 못한 편. 텅텅 비어있는 게 보이는 데다, 아무리 평일이라고 해도 그렇지 약간 의욕 없어 보이는 부스도 몇 개 있었고요.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밖1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 푸드트럭

 

밖에선 뜬금없는 노래자랑 대회........ 을 하느라고 내내 쿵짝거리는 트롯&발라드가 크게 울려 퍼지고, 편의시설이라곤 간소한 푸드트럭이 전부인데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미개함이 짜증스럽습니다. 

여러모로 이 시설과 운영 방식 자체가 너무 올드하고 어설퍼서 아쿠아 펫랜드가 정식 운영을 시작해도 과연 여기까지 올까? 싶네요. 볼거리는 아쿠아가든이, 살 건 청계천이 더 많은데. 

 

게다가 위치가 위치다 보니, 물생활의 코스트코 정도쯤 되지 않으면 사람을 모으긴 조금 어려워 보이는데, 괜히 한국 관상어 업계가 걱정되기까지 했습니다.

 

 

 

◆ 건진 아이템

 

... 뭐, 그래도 한번 와본 걸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빈손으로 돌아온 것도 아니고.

생각보다 전리품이 소박하긴 하지만요.

 

2022 한국 관상어산업 박람회에서 산 것들

 

  • 월간 아쿠아라이프 과월호 5권
  • 삼각 모스 2개
  • 미크로소리움
  • 유목

 

미크로소리움과 모스는 '여기까지 와서 빈손으로 가기는...' 싶어서 그냥 산 거고, 주요 전리품은 나머지 두 종류.

 

30 큐브 레이아웃을 리셋해볼까 계속 고민 중이었는데 너무나 괜찮은 유목을 뙇!!! 단돈 만원에!!!!!!! 유목 파는데도 거의 없었는데 딱 마음에 드는 걸 만나서 좋았어요. 여기저기 활착해서 새로 세팅할 생각이 두근두근합니다.

잡지는 생각보다도 재미있고 알차서 더 마음에 들었어요. 일본에서 온 거라 레이아웃 참고용으로 공부가 많이 될 듯.


하여간 혼자 흐늘흐늘 돌아다니면서 실컷 물구경한 하루였습니다.

 

그리 신기하고 많은 것들이 있진 않았지만, 물생활에 얼마 없는 이벤트다 보니 다녀온 것에 후회는 없네요. 집에서 너무 먼 건 그렇다쳐도, 다음엔 좀 더 재밌기만 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