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타의 나이 알아보는 법, 평균 수명과 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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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키우고 있는 물고기가 정확히 몇 살인지 아는 것은 의외로 드뭅니다. 아예 부화를 시켰거나 분양받은 곳에서 정확한 나이를 가르쳐줬다면 모를까, 수족관이나 마트에서 데려왔다면 모르죠. 베타 전문샵이 아닌 경우엔 보통 브리더에게 준성체~성체를 받아오기 때문. 게다가 물고기를 팔면서 그다지 관심이 없는 주인도 많거든요.

참고로 저도 지금 샤를 데려올 때 "(몇 살인지) 어떻게 알아"란 어이없는 말을 들었다는... 

 

아무튼, 정확히 추정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꾸준하게 잘 살펴보면 대충 정확한 근삿값은 구할 수 있습니다. 

 

베타의 평균 수명

베타의 평균 수명은 3-5년으로, 생후 1년이면 번식이 가능한 성체로 자랍니다. 대부분 수족관에서 팔리는 개체는 좀 색깔이 올라오기 시작하는 준성체~성체로, 6개월에서 1살쯤. 이 사실을 토대로 나이를 추정해 봅시다.

 

 

1. 크기로 나이 알아보기

평균적인 성체 베타의 크기는 대략 5.7cm 입니다. 어항 표면에 자를 대고 한번 재보세요. 5cm 이하라면 아직 덜 큰 개체로, 6개월을 넘기지 않았다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몸길이 재는 게 쉽지 않았다...

 

수족관에서 성체를 데려와도 풍부한 먹이와 적절한 크기의 어항 등의 좋은 환경에서는 더 클 수도 있습니다. 군대 가도 키가 크는 것처럼... 7cm까지 클 수도 있고, 자이언트 베타는 훨씬 큽니다. 

 

또 성체 베타는 크고 화려한 지느러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느러미가 몸통에 비해 약간 쁘띠하다는 느낌이 있다면 좀 더 성장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단, 암컷의 경우 원래 수컷만큼 지느러미가 크지는 않다는 걸 주의하시길.)

 

 

2. 색깔

베타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을 자랑하는 물고기지만 나이가 들수록 색깔이 점차 흐려집니다. 

 

같은 베타가 2살때(왼쪽), 5살때(오른쪽)

 

여기에서 주의할 점은, 베타는 원래 색깔이 조금씩 변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상적인 색 변화와 노화/스트레스 원인을 구별하는 것이 중요하죠. 수족관에서 데려오면 점점 더 어둡고 선명한 색깔을 띠게 됩니다. 특히 머리부터 검은색으로 변하거나 색깔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은 대부분 정상적인 일입니다. 흰색이나 마블 코이 베타의 몸통이 점점 진한 색이 된다든지, 파란색 베타가 머리부터 검은색이 되는 것은 매우 정상. 

 

그리고 노화의 경우에는 색의 변화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톤이 좀 흐리게 변합니다. 젊은 베타는 어두운 색이라도 번쩍거린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채도가 강한데, 늙으면 윤기와 선명함이 줄어듭니다.

하얗게 되거나 창백해질 때는 거의 대부분 스트레스. 또 서서히 변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색이 쭉쭉 빠진다면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일 가능성이 크니 어항 조건을 점검해 줍시다.

 

 

3. 거품집

거품집 짓기는 수컷 성체 베타만 하는 행동입니다. 사실 거품집을 만들고 안 만드는 것은 주변 환경과 베타 마음에 따라 달린 일이지만, 거품집을 짓는다면 100% 다 큰 수컷입니다. 즉 최소 1살.

 

또 종종 거품집을 짓곤 했는데 요새는 왠지 안 짓는다 하면, 노화의 증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베타가 거품집을 지었다 말았다하는 건 늘 있는 일이니 오랜 시간을 두고, 다른 증상과 함께 관찰합니다.

(암컷과 일부 수컷은 아예 거품집을 안 짓습니다. 따라서 거품집을 짓는 것은 활발하고 건강한 성체라는 증거지만, 처음부터 거품집을 안 짓는다고 해도 비정상인 것은 아닙니다.)

 

 

4. 무기력

사람과 똑같이 나이가 든 베타는 움직임이 적어지고, 행동이 느려지며, 밥도 그렇게 많이 먹지 않게 됩니다. 같은 양의 사료를 주는데 먹는 양이 적어졌다든가, 플레어링 등을 점점 뜸하게 하기 시작한다면 나이 탓을 해볼 수 있습니다.

 

 

5. 눈

베타는 시력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좀 근시이긴 하지만, 다양한 색깔을 굉장히 잘 인식할 수 있습니다. 코리도라스 같은 수수한 물고기는 내버려두는데 화려한 색의 물고기(ex. 구피 같은)는 귀신같이 물어뜯는 이유도 그 색깔을 위협으로 인식하기 때문.

 

건강한 베타의 눈은 까맣고 반짝반짝합니다. 하지만 나이가 든 베타에게는 안구 질환이 올 확률이 높아서, 색이 흐려지거나 불투명한 막이 생긴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주의점: 이 모든 변화는 천천히 온다

 

1~2년 차에는 노화를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3년 차에 이르렀다면 행동을 조금 세심하게 관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화로 인한 변화는 천천히 진행됩니다. 갑자기 며칠 만에 색이 쑥 빠졌든지, 바닥에 눕기 시작하면 그건 노화보다는 스트레스나 병일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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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요소를 통해 지금 베타의 나이를 추정해보면 앞으로 얼마나 함께 있을 수 있는지 대략적인 추측이 가능합니다. 베타의 평균 수명을 고려해보면 베타를 수족관에서 데려왔을 때 대략 2-4년 정도의 시간이 있는 셈입니다. 간혹 5년 이상 사는 베타도 있고, 10살이 된 기록도 있다고는 하지만 매우 소수의 드문 케이스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좋은 환경을 갖추어주려고 노력하면, 베타의 수명을 조금 늘릴 수는 있습니다. 좀 더 상세한 정보는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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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타의 수명 늘리는 법 (베타 평균 수명, 사육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