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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1년차의 새 차 구입기 (2) 왜 UX를 보러갔다가 NX를 시승했나

원더 2022. 10. 3. 09:52

... 네. 왜 렉서스 UX를 보러 갔다가 NX를 시승하고 온 것일까요.

그 전말은 이렇습니다.

 

일단 전시장으로.

 

◆ UX 실물 후기

렉서스 UX 옆모습

 

실제로 본 UX는 일단 정말 이쁘긴 했습니다. 특히 옆모습이 진짜 날렵하게 잘 빠져서, 차의 외형에 대해 다 고만고만하다고 생각했던 저의 식견을 넓혀주었습니다. 

하지만 문제의 트렁크... 트렁크가 열린 순간....

 

렉서스 UX 뒷모습렉서스 UX 트렁크

 

작다 작다 말은 많이 들어서 각오는 했지만..... 와 진짜 작잖아?

사진으로 찍으니까 이 충격이 와닿지 않네. 음.. 얼마나 작냐면, 제가 사람을 죽여도 시체를 싣고 갖다 버리지 못할 것 같은 크기. (?)

 

왼쪽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트렁크 자체가 좀 위에 있는데, 열어보면 뒷좌석의 허리 부분 높이입니다. 즉, SUV의 생김새인데도 트렁크가 깊지 않아요. 한 눈에 보기에도 정말 정말 작았고, 골프백은 사선으로 넣어도 들어갈까 말까 한 수준에 28인치 정도의 캐리어를 넣으면 꽉 차서 아무것도 안 들어갈 듯했습니다. 

 

주로 혼자 타고 다니긴 하지만, 가끔은 부모님의 골프백 등을 넣어야 하는데 이건 좀 힘들겠다 싶더라고요. 

뒷좌석을 접으면 화물 공간이 그럭저럭 확보될지는 모르지만 그러면 2인승 차가 되어버립니다. UX는 정말 혼자 살거나, 소박한 살림을 하는 2인 가족을 위한 차인 듯.

 

 

UX에서 NX로

충격적인 트렁크 크기를 확인하고, 그보다 큰 NX에 급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는데요. 친절한 딜러분이 아예 비교를 해보라고 NX도 가져와 주셨습니다. 

 

렉서스 UX와 NX

 

왼쪽이 UX고 오른쪽이 NX. 둘 다 정면이 날카로운 인상인데, NX가 쬐끔 더 터프하게 생겼습니다. 

 

참고로 색깔은 화이트와 소닉 티타늄으로, 소닉 티타늄은 무난하면서도 너무 칙칙하지 않은 펄 들어간 회색이라 꽤 예쁘더라고요. 그래도 전 다른 색깔로 정했지만. 

 

렉서스 NX 정면 모습렉서스 NX 뒷모습
렉서스 NX의 정면과 후면

 

NX는 해치백에 가까운 디자인인 UX보다 SUV스럽긴 합니다. 그래도 특유의 낮은 무게중심과 날렵한 생김새 때문에 둔탁해 보이진 않습니다. 정면 그릴과 헤드램프가 굉장히 '센' 인상인데, 옆모습을 보면 뒤로 갈수록 약간 올라가는 각이 있어서 스포티한 느낌도 있어요.

 

 

렉서스 NX 트렁크

 

NX의 트렁크도 다른 중형 SUV에 비하면 그렇게 크진 않다는데, UX를 보고 나니까 선녀 같음...

 

트렁크 뒤에 그... 뭐지. 바퀴 때문에 움푹 들어간 데가 없이 편평해서 부피가 큰 짐도 쉽게 넣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였습니다. 일단 부모님의 주요 짐인 골프백은 여유롭게 3개 정도 실을 수 있을 것 같고.

 

뒷좌석이 완전히 플랫하게 접히진 않는데 차박 정도는 가능할 듯?

 

 

NX 시승 후기

하여간 NX 시승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근데 면허 딴지 6개월 되었는데 내 차 말고 다른 차를 몰아본 경험이 있을 리가....엄청 쫄림. 

 

렉서스 NX 운전석과 디스플레이

 

하지만 좌석에 앉자마자 정말 편안해서 금방 긴장이 풀렸습니다. 운전석도 편했는데, 뒷좌석 승차감도 좋은 듯. 뒷좌석에 앉은 아빠는 엄마의 메르세데스 벤츠 S 450보다 더 편하다는 말로 엄마를 극대노하게 만들기도.(....) 아마 독일차보다 체형에 맞아서 그런 거겠지만.

가죽이 편안하고 마감이 짱짱합니다.

 

디스플레이가 매우 커서(14인치!) 편리하고 직관적. 제대로 써보진 못했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상당히 편리하다는 것은 다른 리뷰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터치 방식인 데다 버튼들이 꽤 정리가 되어있다는 인상을 받았어요. 

 

무엇보다 시승하면서 느낀 건 핸들의 조종이나 페달도 섬세하게 반응했고, 안정적이라는 것. 특히 저 같은 쫄보 초보에게 굉장히... 뭐랄까. 차가 자상한 느낌? 

나중에 찾아보니 이걸 '스티어링이 정확하고 브레이크의 제동력이 뛰어나다'는 전문용어로 표현이 가능하더군요.  

진짜 운전 내내 부드럽다는 생각만 들었어요. 그리고 매우 조용함. (다만 리뷰를 보니 고속도로에서는 타이어 소음이 있는 듯)

 

다행히(?) 지금 모는 차하고 차의 너비가 거의 같아서 크게 헤메진 않았음.  기어는 아직 적응이 안 되어서 버벅거리긴 했지만, 이건 뭐...

 

리뷰를 찾아보니 '고급스럽고 편안한 운전'이 장점이며 경쟁 차종에 비해 단점으로 꼽히는 것은 '그럭저럭인 엔진 출력'과 '작은 트렁크'.

 

 

◆ NX 350h 사양, 옵션

 

(국내 출시 모델)

  • NX 350h
  • NX 450h+
  • NX 450h+ F SPORT

 

렉서스 NX 카키색
저는 카키로 마음이 기울었어요

 

NX 350h는 기본 옵션(프리미엄)과 풀옵션(럭셔리) 두 가지가 있습니다. 시승한 게 럭셔리라서 유리창에 주행 정보가 뜨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나 터치 트레이싱, 스마트폰 무선 충전 등의 기능이 더해져 있었는데 사실 별로 쓸 것 같진 않았음..

 

  • 배기량: 2,487cc
  • 출력: 242ps
  • 연비: 14km/l
  • 권장 소비자 가격: 프리미엄 6,500만 원 / 럭셔리 7,440만 원

 

예상했던 가격보다 1천만 원이 올랐지만(....) 시승해보고 일단 굉장히 마음에 들어버렸음. 부모님을 모시고 다니기에도 적합해서, 지원도 받을 수 있고. 헤헿...

 


 

하지만 지금은 견적만 받고 아직 계약을 걸어놓지는 않았고, 세부 사항을 좀 더 검토해 본 후에 진행할 예정이에요. 뉴비의 새 차 구입 여정기는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