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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곰들의 모임] 두산 베어스 vs 최강 몬스터즈 이벤트 경기 후기 (스포 없음)

원더 2022. 11. 20. 23:48

두산 베어스 대 최강야구
오늘 안 나오는 분들이 대부분인 티켓 디자인...ㅋㅋㅋㅋㅋㅋㅋㅋ


2022년 곰들의 모임에 다녀왔습니다!


곰들의 모임은 원래 두산 베어스의 팬 페스티벌로, 팬사인회 및 신인 선수들 인사, 다양한 팬 이벤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최강 몬스터즈와의 이벤트 매치가 메인이었죠. 

(저는 사인회는 말고 경기만 보러 감)

 

몬스터즈의 감독이었던 이승엽 감독이 이제는 두산의 신인 감독으로서 치르는 데뷔전이기도 하고 3년 만에 열리는 곰모이기도 해서 많은 팬들이 모였는데요...

두산 팬만이 아니라 최강야구 팬들, 은퇴한 선수를 보러 온 타 팀 팬들이 많아서 솔직히 '곰들'의 모임이 아니라 거의 그냥 동물원 아닌가... 싶을 정도로 온갖 구단 유니폼 다 보고 옴...

굿즈샵인 베어스하우스 정도에만 두산팬들이 몰려있고 지나가는 팬들은 다 딴 팀....

 

잠실 구장


하늘은 매우 파랗고 기온은 적당했지만 가을볕이 너무나 따가워서 다들 겉옷을 하나씩 벗고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과 팔과 휴대폰을 들고 쩔쩔맸을 정도.

 

경기 시작 전에 간소한 식전 행사가 있었습니다. 일단 베사모의 시상식(올해의 신인상&올해의 수훈선수)이 있었고 각각 정철원, 김명신이 수상. 
12년 만의 자랑스러운 신인왕 철원이는 말해 무엇. 명신이는 올 한 해 이기든 지든 2점 차든 6점 차든 나와서 진짜 고생 많았고 너무 고마웠어... 꼭 연봉 2배 올려 받아라....

 

곰들의 모임 신인 선수들 인사
등번호 없는 따끈따끈한 얼라들


이어지는 신인 선수들과 신입단 선수의 소개 및 인사 타임.
여기엔 팬으로서 썩 내키지 않는 일이 있었지만... 그래도 얼라들이 잘 커서 팀의 미래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은 크네요. 

 

그리고 드디어 경기 시작!

경기 내용은 방송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몬스터즈 측에서 비공개를 요청했고, 시합 중엔 사진과 영상도 촬영 금지였습니다. 

 

하지만 두산 베어스의 출전 선수 명단은 공개되었고, 몬스터즈 쪽에서 유희관 선수와 이대호 선수가 나온다는 건 이미 스포가 아니죠. 이대호 선수는 진짜 커서ㅋㅋㅋㅋㅋㅋ 네이비 석에서 봐도 혼자 크기가 다름ㅋㅋㅋㅋㅋㅋ

두산 쪽은 완전히 2군이라고 하기엔 1군을 왔다 갔다 하는 선수들이 좀 있어서... 1.5군 정도. 덕분에 개인 응원가도 생각보다 많이 불렀음. 많이 시켜서...

스포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감상을 말하자면......
방송을 기대하시길. 방송 아주... 재밌을 것.ㅎ

 

 

곰들의 모임 최강야구 두산 응원


그나저나 오늘 우리 응원은 좀 쩔어줬던 듯. 

이벤트 경기지만 응원단 총출동에, 클래퍼를 무료로 나눠줘서 제대로 응원했습니다. 특히 8회 말에 정말 혼과 목을 갈면서 응원가를 불러서 목이 너무....아파... 찢어졌...

 

사실 처음에는 생각보다 타 팀 팬들이 너무 많아서 당황했고 그래서 홈에서 기죽지 말라고 더 크게 부른 것도 있는데 (왜냐하면 이대호 선수 나올 땐 이쪽에서도 대호 사이렌 울렸기 때문...), 바깥쪽에서 본 팬들의 후기를 보니 응원이 정말 대단했다고 해서 약간 으쓱하네요.

방송에도 제대로 나왔으면 좋겠다..!

 

 

종합적인 평으로는... 스토브리그도 개막한 판에 올해 마지막 직관을 갈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마지막까지 야구를 하는 건 역시 이 팀이다.

몬스터즈와의 대결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는데, 오랜만에(이대호:?) 레전드 선수들을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았고요. 

 

다만 이게 곰들을 위한 팬 페스티벌이 맞는지 조금 불만이 나올 수는 있을 듯. 팀 팬을 위한 이벤트가 대폭 줄었고, '곰들의 모임'인데도 오롯이 우리 팀 팬이 아닌 사람들과 부대껴야 하는 게 약간 섭섭하긴 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일부 집단이 1루 쪽 출입구에서 사람들을 모아서 LG, 기아 등 타 팀 선수의 응원가를 실컷 부르기도 했는데, 전구단이 하나 되는~이러면서 훈훈하게 포장하긴 했지만 이게 원래 (표 구하기도 어려운) 특정팀의 팬 모임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 

 

뭐, 그래도 재미있는 이벤트였다고 마무리하고 싶네요.

우리 얼라들도 만원 잠실에서의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귀한 기회였으니, 다음 시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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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저는 일행과 이자카야에서 뒤풀이를 했는데
3시간 동안 오늘 경기 이야기→내년 전력 걱정→양의지 사고 싶다→오늘 경기 이야기→양의지 사줘.... 를 무한 반복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