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건강/야구

야구 유니폼을 처음 사보는 사람을 위한 질문 총정리

원더 2023. 3. 8. 16:33

야구를 좋아하게 되면 우리 팀 유니폼을 하나쯤 가지고 싶어 지는데요.

뉴비는 유니폼을 사려고 해도 막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어렵게 느끼기 마련입니다. 어디서 사야 하는지, 종류가 왜 이렇게 많은지, 어센틱과 마킹 키트가 뭔지, 등번호는 어떻게 박는 건지...

 

그런 뉴비들을 위해 정리해 본 야구 유니폼 사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것들 총정리.

 

야구 유니폼을 입는 이유?

야구 유니폼은 일상에서 입고 다니기에는 좀 어렵고, 거의 야구장에 응원 갈 때만 입는 옷입니다.

매일 야구장에 출석하는 고인물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은 1년에 몇 번 가는 정도죠. 그런데 몇 번밖에 안 입을 유니폼을 비싼 돈 주고 사는 이유?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이렇게 입으면 기분이 조크든요 짤방

 

응원석에서 유니폼을 걸치고 있으면 야구장 기분 버프 효과(?)가 탁월합니다. 게다가 좋아하는 선수의 이름을 등에 박아두고 있어서 응원 열정이 샘솟습니다. 불태우고 싶어질 때도 있지만

 

야구장 유니폼 응원

 

↑ 이런 식으로 유니폼을 의자에 걸어놓거나 흔들면서 응원하는 용도로도 쓰입니다. 카메라에 잡힐 확률이 높음..

야구장 응원을 200% 즐기는 방법 중에 하나니, 야구를 좋아하게 되어버렸다면 유니폼 하나쯤은 장만해 보는 게 어떨까요?


야구 유니폼의 종류

야구 유니폼은 팀마다 종류와 개수가 다릅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근본 유니폼은 홈 유니폼과 원정 유니폼 2개. 

두산베어스 홈 원정 유니폼

 

같은 팀의 유니폼이라도 날마다 색깔이나 모양이 다른 걸 볼 수 있을 텐데, 홈팀, 즉, 그날 경기를 하는 구장의 팀이 홈유니폼을 입고 원정 온 팀이 원정 유니폼을 입습니다.

특이하게도 우리나라의 잠실 야구장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같이 쓰고 있는데, 두산 vs.LG전에서도 그때그때 홈/원정을 구분합니다.

 

홈 유니폼이 기본적으로 하얀색이고 좀 더 베이직하게 생겼습니다. 

한편 원정 유니폼은 팀 컬러가 강하게 드러나는 것이 특징.

 

 

ssg 랜더스 유니폼 모음
왼쪽에서 두번째가 홈, 가운데가 원정 유니폼

 

요즘에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다양한 유니폼을 새로 내는데, 이런 유니폼들은 '얼터'라고 부릅니다. 팀마다 다양한 콘셉트로 나오니, 팀 홈페이지에 가서 취향에 따라 골라 사면됩니다.

응원하는 선수와 가장 잘 어울리는 유니폼을 사는 일도 많습니다.

 

다양한 얼터 유니폼의 예시:

 

 

LG 트윈스 밀리터리 유니폼

 

밀리터리 유니폼은 각 구단마다 다 있습니다.

색깔과 디자인은 천차만별.

대체로 호국보훈의 달인 6월 경기에서 착용합니다.

 

삼성 라이온즈 선데이 유니폼

 

삼성 선데이 유니폼

이름대로 일요일에만 입는 얼터 유니폼.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 올드 유니폼
원년 짬바!

 

순식간에 시간 여행시켜 주는 롯데(왼쪽)와 두산(오른쪽)의 올드 유니폼

역사가 오래된 구단들만의 특권이라고 할까요.

 

kt위즈 정조대왕 유니폼

 

KT의 수원 화정 문화제 기념 정조대왕 유니폼 

연고지의 콘셉트를 확실하게 한 유니크한 유니폼.


야구 유니폼 가격 : 어센틱과 레플리카의 차이

같은 디자인의 유니폼이라도 어센틱과 레플리카가 있습니다.

 

  • 어센틱: 선수가 입는 옷과 똑같은 재질 
  • 레플리카: 디자인만 같고 소재 등은 다른 복제품

 

어센틱은 원단도 광고 패치도 실제 선수들이 입는 옷과 똑같습니다. 

하지만 팬들이 유니폼을 입을 때는 굳이 정교한 기능성까지 필요 없으니 다른 원단으로 조금 저렴하게 만든 게 레플리카죠.

 

레플리카도 짝퉁이 아니라 엄연한 공식 상품이므로(공식 스토어에서 팔리는 것 한정이지만) 문제는 없습니다. 그냥 사고 싶은 거 사면됨.

가격은 당연히 어센틱이 더 비쌉니다. 팀마다 다르지만 어센틱은 대략 9~12만 원, 레플리카는 6~7만 원 선.

 

 

유니폼 사이즈 고르기

선수들이야 딱 맞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들은 걸어 다니는 냉장고들.... 

선수들 사진을 보고 사이즈를 가늠하면 안 됩니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시구하는 아이즈원 장원영
그리고 아이돌 보고도 사이즈 고르는 것도 안됩니다....

 

길이나 품이 크게 나오는 것을 감안해서 사이즈를 정하고, 그다음엔 헐렁하게 걸치고 싶은지 패셔너블하게 소화하고 싶은지 본인의 취향도 고려할 것.

 

특히 여성의 경우 일반적으로 키가 작고 아담한 경우에는 85~90, 키가 큰 편(167cm 이상)이면 90~95. 

체격이 큰 편이거나 본인 취향으로 박스핏이 좋다면 100도 괜찮습니다. 

 

특성상 안 맞아서 못 입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다른 의류와 달리 실제 핏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 사기 전에 구장의 공식 스토어에서 직접 입어보는 게 제일 좋습니다.

 


유니폼 마킹하기

일단 유니폼'만' 사면 등판에 아무것도 없습니다. 뭐 마킹이 없어도 문제는 없지만... 마킹은 "내가 어느 팀, 누구의 팬이다!"라는 걸 분명하게 드러내면서 더욱 텐션을 올리는데 매우 중요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한 번은 원하는 선수 마킹이 품절이라 마킹 없는 유니폼만 입고 간 적 있는데 진짜... 그때의 그 외로움과 서러움(?) 말로 다 못해요. 신발을 안 신고 양말로 걸어 다니는 느낌... 흑흑...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아.

 

유니폼 마킹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유니폼 마킹의 종류
(왼쪽) 열마킹 (오른쪽) 자수 마킹

 

  • 열부착 마킹: 일반 마킹 키트, 열을 가해 접착제를 녹여 붙이는 일종의 스티커
  • 자수 마킹: 재봉틀로 박는 자수로 된 패치

 

보통 어센틱을 사면 자수로 마킹하고, 레플리카를 사면 마킹 키트로 붙입니다. 열부착 마킹 키트는 다리미 등으로 집에서도 쉽게 붙일 수 있다는 게 장점.

 

마킹하는 방법

  • 유니폼 주문 시 추가 옵션으로 선택한다 
  • 유니폼과 마킹을 따로 산 다음 구장 MD 스토어에서 마킹을 한다 
  • 유니폼과 마킹을 따로 산 다음 사설업체에 맡긴다
  • 알아서 셀프로 붙인다

 

구장의 공식 MD 스토어에는 마킹을 해주는 곳이 있고, 야구장 주변에 사설업체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 선수만이 아니라 자신의 이름과 특정 등번호를 주문 제작해 마킹하는 것도 가능!

 


야구 유니폼에 대해 자주 하는 질문 정리

▶ 다른 팀 유니폼 입고 가도 되나요?

괜찮습니다. 

오늘 경기하지 않는 팀의 유니폼(ex. 두산롯데전에 기아 유니폼)이라든가 지금은 없는 예전 팀 유니폼을 입고 있어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엘롯기 짤방
전설의 엘롯기(LG-롯데-기아) 짤

홈팀 좌석에 상대편 팀 유니폼을 입고 있어도 됩니다. 

나란히 앉은 친구들끼리 서로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이 카메라에 종종 잡히기도 하죠.

 

다만 포스트 시즌 같은 중요한 경기에 상대팀 유니폼을 입고 응원석에 앉아있으면 그냥 어그로니, 유니폼 입기 전에 때와 장소를 가리는 눈치는 장착합시다.

 

 

 유니폼 마킹한 선수가 은퇴/이적했어요

탈덕하는 게 아니라면 그냥 입고 다녀도 괜찮고, 아니면 마킹을 떼고 다른 마킹을 붙여도 됩니다.

(셀프로도 가능하지만 실패하거나 자국이 남을 수 있으니 불안하면 업체 권장)

 

워낙 선수들의 이적이 잦고 갑작스러운 스포츠다 보니 옛날 유니폼을 입고 다녀도 다들 별로 신경 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원년 시절 유니폼이라든가, 은퇴 선수가 현역 시절 입었던 유니폼을 갖고 있으면 부러움의 대상이 되죠.

 

야구 선수들은 등번호를 바꾸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에도 마킹을 바꾸지 않고 그냥 입고 다니는 팬들도 많습니다. 그때부터 그 선수의 팬이라는 증거가 되기도 하니까요.

특히 신인 선수들이 처음 받은 등번호 유니폼은 찐팬 인증.

 

 유니폼 세탁 방법은?

택을 보면 미지근한 물에서 중성세제로 손빨래를 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뭐, 자수 마킹이면 그냥 세탁기에 돌려도 되는데 열마킹인 경우에는 자칫하면 마킹이 떨어질 수 있으니 주의.

 

세탁기에 돌릴 때는 옷을 뒤집어서 마킹이 안쪽으로 가게하고 세탁망에 넣어서 돌리면 된다는 팁도 있습니다.

건조기는 돌리지 말고 옷걸이에 걸어서 자연 건조할 것.

 

  사고 싶은 유니폼이 품절일 때

야구 굿즈 자체가 수량을 넉넉하게 뽑질 않아서 유니폼이나 특정 선수의 마킹이 품절되는 일은 허다합니다. 

다만 온라인에서 품절인데 오프라인에서는 살 수 있는 경우도 은근히 있어서, 시즌 중이라면 스토어에 자주 들러볼 것.

 

둘 다 품절이라면 재입고 알람을 해두고 기다리는 게 편해요. 언제 들어올지도 모름....


그럼, 지금부터 준비해서 올해는 유니폼을 입고 야구장에 가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