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생활

옷정리 앱 에이클로젯 vs. 클로스박스 장단점과 비교, 사용 후기

원더 2023. 5. 2. 21:51

옷장 정리

 

날씨가 슬슬 변하면서 옷장을 정리하다가 옷정리 앱이라는 신문물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는데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을 앱에 등록해 현황을 파악하고, 각 아이템을 조합해서 미리 코디를 해보거나 입었던 옷을 기록하는 것.

흥미가 생겨서 이 앱들을 당장 다운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대표 옷정리 앱, '에이클로젯'과 '클로스박스'를 직접 써본 감상.

 

 

 

 

 

 

옷 정리 앱이 필요한 이유

 

먼저, 옷 정리 앱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 내가 갖고 있는 옷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 옷을 사왔는데 옷장 안에 비슷한 옷이 또 있다
  • 매일 아침 옷을 고르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 내 옷 스타일을 스스로 보고 관리하고 싶다

 

정말 J들만이 쓸 것 같은 앱이지만... J가 44% P 56% 정도 되는 짭J인 저도 쓰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앱은 '에이클로젯'과 '클로스박스'가 있습니다.

 

옷정리앱 에이클로젯과 클로스박스 아이콘

 

두 앱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옷을 등록(직접 촬영 or 쇼핑몰 페이지의 사진을 불러오기)하고 아이템을 조합해 코디를 해서 저장할 수 있습니다. 

 

 

에이클로젯

옷정리 앱 에이클로젯 옷장 코디 화면
에이클로젯의 옷장 화면과 코디 아이디어 화면

 

에이클로젯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AI를 활용한 스마트 패션 앱.

 

옷 사진을 찍어서 등록할 때 AI가 상/하의, 옷의 종류, 대략적인 소재와 색깔까지 자동으로 입력해 줍니다. 또 날씨나 키워드에 따라서 AI가 옷을 추천해주기도 합니다.

좀 요상한 조합이 나오기도 하지만, 민트색 포인트 코디처럼 적당히 어울리는 색깔끼리 매치해 준다든가 '캐주얼 코디' '포멀 코디'처럼  상황별로 제안해 준다거나 의외로 꽤 그럴듯하게 나옵니다.

AI 써먹는 게 재밌어서 괜히 들락날락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라고 자꾸 시키기도 함...

 

잘 입지 않는 옷은 마켓 플레이스에 올려서 팔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옷은 중고로 거래하지 않는 타입이라서 이 부분은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에이클로젯 코디 화면
에이클로젯의 코디 아이디어

 

코디를 하고 난 후 배경이나 스티커 등으로 예쁘게 꾸미는 기능도 있습니다. 저는 여기저기 공유하고 다니는 타입은 아닌데, 혼자서 기록할 때도 꽤 재밌어서 은근 열중하게 되더라고요. 

데일리룩을 모아 캘린더로 한 눈에 볼 수도 있고, 패션 컨셉으로 다꾸 하는 느낌도 납니다.

 

다만 옷의 브랜드 검색이 영어만 가능하고, 쇼핑몰에서 옷을 가져오는 것이 조금 불편.

 

한마디로 하면 옷장을 관리하기 위한 이런저런 기능들이 총집합된 앱입니다. 

 

 

클로스박스

 

한편 클로스박스는 에이클로젯과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클로스박스에는 '내 옷 탐구 앱'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는데, 확실히 그 이름대로 자신의 옷장을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옷정리 앱 클로스박스 홈 화면
클로스박스의 메인 화면

 

메인 화면도 무척 심플하고, 날씨에 따라 오늘 입으면 좋을 옷 종류(긴팔 or 반팔, 셔츠 등)를 알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미리 여러 가지 스타일을 등록해 놓으면 날씨에 맞춰 추천해주기도 하는 듯.

그 아래에서는 옷의 태그와 빈도를 기준으로 자주 입은 옷, 오래 입지 않은 옷, 가장 많은 아이템 등을 알려줍니다.

 

클로즈박스도 AI를 활용하긴 하지만 에이클로젯처럼 다양한 컨셉으로 직접 옷을 추천해 준다든가 하는 것은 아니고, 비슷한 날씨에 전에 내가 뭘 입었는지, 어떤 옷을 가장 많이 입었는지 등을 분류하고 추천해 주는 정도.

(이 부분은 앞으로 개발되어 달라질 가능성도 있겠지만)

 

메뉴는 자신의 옷과 코디를 기록하는 것 정도뿐.

상당히 미니멀한 구성이지만 별 부가 기능 필요없이 스스로 관리하고 싶다면 이 정도로도 충분할 듯.

 

옷정리앱 클로스박스 옷정리앱 클로스박스 스타일 매치 화면

 

옷을 직접 등록해 보니 누끼는 살짝 거친 느낌이 있었고, 에이클로젯처럼 옷의 소재나 종류가 자동으로 등록되는 게 아니라서 직접 하나하나 분류해줘야 합니다. 

하지만 이 앱은 대체로 태그 중심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직접 옷을 정리하면서 꼼꼼하게 보고 자신만의 태그를 만들어두는 게 후일 옷 관리에 도움이 될지도. 참, 옷의 브랜드를 지정할 때 검색이 쉽고 검색 가능한 브랜드는 에이클로젯보다 훨씬 많았어요. 

 

아, 그리고 옷을 하나 등록할 때마다배경을 옷과 어울리는 색깔로 맞춰주는 건 진짜! 진짜 좋았어요!

디지털 옷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짐...

 

또 코디 화면은 꾸밈새 없이 심플합니다.

미니멀한 감성의 소유자라면 더없이 마음에 들 것.

 

에이클로젯 vs. 클로스박스

  에이클로젯 클로스박스
옷장 따로 옷장을 여러개 구성할 수 있음 (ex.여름옷용 옷장 등) 옷장은 1개
옷 등록 AI가 대략적인 옷 정보(카테고리, 색상, 소재)를 자동으로 입력 직접 정보를 입력해야 함
옷 색깔, 계절, TPO, 패턴, 재질 및 구매 정보 포함 태그 위주, 옷 색상을 세밀하게 지정 가능
브랜드 검색은 영어만 지원 다양한 브랜드 검색, 입력 가능
코디 생성 
AI 자동 추천 기능 자신이 입력해놓은 기록과 날씨를 바탕으로 추천
코디 화면 꾸미기 기능 미니멀한 디자인
마켓 기능 옷을 사고 팔 수 있음 X

에이클로젯의 장점

  • 옷을 촬영하는 것만으로 반자동으로 정보가 등록되어 간편함 (다만 옷 자체는 하나하나 올려야 함)
  • 옷장을 서로 구분해 용도별로 정리 가능
  • 색깔뿐만 아니라 TPO, 패턴, 재질과 구매 가격까지 기록 가능
  • AI가 키워드 및 상황에 맞는 코디를 추천
  • 코디 화면을 스티커로 꾸미거나 데일리룩으로 캘린더를 장식할 수 있음
  • 마켓 플레이스를 통해 옷 사고팔기 가능

 

종합하자면 에이클로젯은 '스마트 패션 앱'으로서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사진을 촬영(하거나 쇼핑몰에서 옷을 캡처)하는 것만으로 옷이 자동으로 분류되는 건 꽤 신세계.

AI가 자동으로 추천해준다거나 코디 화면을 장식하는 등 꽤 귀여운 기능이 있어서, 아기자기한 다꾸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재미있게 가지고 놀 수 있을 듯. 

 

클로스박스의 장점

  • 미니멀한 디자인과 직관적인 시스템
  • 옷의 빈도, 직접 입력한 태그를 통해 분류
  • 자신의 스타일 로그에 점수를 매겨서 기록 가능
  • 앞으로 많은 업데이트가 예정되어 있음

 

클로스박스는 '옷장 정리와 코디 계획'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앱입니다. 

딱 내 옷에만 집중할 수 있는 디자인과 시스템이 장점. 

마켓 기능이나 다꾸 같은 것에 그다지 흥미가 없고, 목표에 집중하고 싶다면 적합합니다.

 


요약해 보면 아기자기한 스타일이라면 에이클로젯, 미니멀한 성향이라면 클로스박스란 느낌이에요.

 

그래서 둘 중 뭘 선택...했냐면.......

둘 다 나름의 장점이 있어서 아직 결정을 못해 둘 다 쓰고 있습니다. 둘 다 꽤 괜찮은 앱인데, 고르려니 어려워요. 이러면 등록을 두 번씩 해야 하니까 너무 귀찮지만... 아직 옷장 안에 있는 옷을 정리하려면 한참 남았으니까, 당분간은 좀 더 탐구해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