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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 : 매드 맥스 사가> 리뷰 -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원더 2024. 5. 27. 15:51

 

 

* 본 리뷰에는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에 대한 약간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 크리스 헴스워스 디멘투스

2시간 반짜리 부록

결론부터 말하면, 이 영화는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배경 설정을 확인하기 위한 ‘부록’입니다.

 

후속작이지만 프리퀄이라서 <분노의 도로>의 과거 시점을 다루는데, 퓨리오사의 과거, 맥스가 도착하기 전 황무지에서 무슨 사건이 있었는지, 시타델에 자원을 제공하는 가스타운과 무기 농장의 풍경 등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망해버린 세상의 세세한 디테일을 확인하는 것은 여전히 즐겁고, 쉴 새 없이 펼쳐지는 엄청난 박력의 전투신은 이 고물가 현실에서 티켓값이 아깝지 않습니다.

 

하지만 <퓨리오서: 매드맥스 사가>는 딱 거기까지로, 부록으로서의 가치 이상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부록은 부록일 뿐, 사실 안 봐도 됩니다.

 

퓨리오사 안야 테일러 조이

 

<퓨리오사>에 나오는 대부분의 매력(퓨리오사, 시타델의 구조와 막장 아포칼립스 세계의 모습 등)은 이미 <분노의 도로>에 나왔던 것들이고, 새로운 파트는 그 자체만으로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관객은 퓨리오사가 어떻게 시타델에 오게 되었으며, 얼마나 많은 좌절과 절망을 극복하며 그렇게 굳세고 강한 인물이 되었는지 알게 될 거라 기대했지만 전자는 너무 시시콜콜하게 다뤄지고 후자는 별로 나오지 않습니다.

 

개막장 시타델에서 여자가 근위대장의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닌데, 그 지난했을 과정을 대충 ‘잭이 도와줬다’는 암시로 퉁칩니다.

또 임모탄의 아내들을 구하려고 마음먹게 된 계기 같은 것도 없습니다. 정말 궁금했던 부분들은 하나도 해소가 안됨...

 

퓨리오사 매드 맥스 움짤
퓨리오사 매드 맥스 움짤

 

물론 조지 밀러 할배표 액션은 정말 화끈해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물량을 진짜 미친 듯이 쏟아부어 영화를 보고 나면 3박 4일 트럭에 타고 있었던 기분이 듭니다. 어우... 귀에선 엔진 소리가 아직 환청처럼 들리고 코끝에 맴도는 기름과 화약 냄새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

 

특히 글라이더와 낙하산을 이용한 굴욕자들의 신박한 강습이나 수백 대의 바이크가 몰려오는 장면은 정말 감탄할 만합니다. 스케일로 보면 확실히 전작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더 '재미있는' 건 아니에요.

 

전작의 모든 전투에는 맥스와 퓨리오사가 ‘생존하고 탈출한다'는 알기 쉽고 분명한 목적이 있었고, 관객들은 주인공에 몰입해서 긴장감을 느꼈습니다. 반면 이번 작에선 중심이 될 만한 구심점이 없습니다. 퓨리오사는 전투에 휩쓸려서 그때그때의 상황에 대응하는 게 전부고, 목적도 매번 달라집니다.

 

한마디로 전투신은 '사건'이라기보단 '배경'이 되어버렸고, 계속 끝없는 길을 달리기만 하니 중반쯤 가면 슬슬 질리기 시작합니다. 고속도로를 내내 시속 100km/h로 달려도 1시간 넘어가면 졸리는데.


 

개인적 별점: ⭐️⭐️⭐️ (3/5)

한줄평: 스스로 한계를 지은 부록형 블록버스터.

 

풀버전 리뷰는 다음 링크에 🔗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 리뷰 - 봐도 그만, 안봐도 그만 - Cabinet of Wonder

퓨리오사 매드 맥스 사가 리뷰: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의 후속작이자 프리퀄로, 퓨리오사의 과거를 다루고 있는 작품. 디스토피아 풍경과 화끈한 액션은 여전히 장관이지만 완급 조절이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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