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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속 음악들 : 시즌2

원더 2022. 8. 20. 22:54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속의 음악들. 

 

시대 배경에 맞춰서 60-70년대 재즈가 기본적으로 깔리지만, 가끔 힙합이나 밴드 록을 넣는 등 자유롭고 창의적인 선곡이 나오는 것이 묘미입니다. 대체로 시즌1보다 더 밝고 약 빤 분위기가 특징.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1화 1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1화2

Right Back Where We Started - MAXINE NIGHTINGALE 

 

시즌1의 엔딩에 이어, 시즌2의 오프닝.

달의 붕괴를 피해 파이브와 함께 남매들이 다같이 시간 이동을 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각자 다른 연도와 날짜의 텍사스 댈러스에 떨어져 뿔뿔이 흩어져버린 남매들.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와버린 그들의 상황을 흥겹게 표현한 곡입니다.

 

​My Way - Frank Sinatra

 

시즌1의 오프닝은 매우 우울한 분위기였는데 시즌2는 시작부터 정줄을 놓았습니다.

1963년 11월 25일 핵전쟁이 일어난 현장에 도착한 파이브가 남매들과 재회(?)하는 장면. 매우 정신없고 혼란한 가운데 우아하게 울려 퍼지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가 압권인데요.

 

이 곡은 삶의 끝자락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며, 여러 시련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모든 것에 당당히, 나답게 살아왔다는 내용의 노래로 핵폭탄이 터지면서 종말을 맞는 세계의 풍경에 더없이 기묘하게 어울립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1화 루서

Rocket Fuel (feat. De La Soul) - DJ SHADOW, DE LA SOUL

 

1화, 루서가 경기장에서 격투 시합을 벌이는 장면. 60년대를 배경으로 힙합을 썼는데도 정말 잘 어울리는 무지막지한 센스를 자랑합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레지널드

 

I'm a Man - THE SPENCER DAVIS GROUP

 

2화 마지막, 파이브와 함께 조사에 들어간 디에고가 수수께끼의 남자와 싸우는 장면. 

그리고 아마추어같이 칼빵을 맞지....

상남자스러움을 뿜뿜하는 곡인데, 디에고의 화려한 격투씬도 볼거리지만 냉정 침착하게 아들한테 칼빵 놓고 유유히 사라지는 레지널드 하그리브스의 모습이 미친 간지를 뿜어냅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클라우스 교주

Sunny - BONEY M.

시즌2 3화 오프닝신, 데스티니스 차일드(....)의 교주 클라우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포고
뭔데 귀엽냐.............

Coming Home - PETER SCHILLING ​

 

5화, 포고의 과거. 우주 비행의 실험 비행사(?)로 탑승한 포고의 모습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1959년 나사에서 우주선에 두 마리의 원숭이를 태워 우주로 보내는 실험을 했습니다. 원숭이들은 무사히 귀환했으나, 그중 한 마리인 에이블은 며칠 후에 죽고, 베이커는 우주 관련 시설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노래 자체가 중력을 벗어나 우주로 향하는 우주비행사와 관련되어 있는 곡입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미용실 댄스

Twisting the Night Away - Sam Cooke ​

 

5화, 재회한 후 미용실에서 신나게 춤추는 앨리슨과 클라우스, 바냐. 시즌1에서는 각자 혼자서 춤을 줬던 것과 달리 이제는 함께 웃으면서 논다는 점에서 달라진 남매들의 관계를 볼 수 있습니다.

원곡은 1962년에 발매된 노래로, 딱 작중 시대 배경과 맞죠.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파이브

Bad Guy - THE INTERRUPTERS (오리지널 - 빌리 아일리시)

 

5화, 파이브와 라일라의 전투신. 파이브는 중요한 장면, 새시한 곡을 많이 받는데 그중에서도 이 Bad Guy가 대표곡이 아닐지.

원곡이 아니라 커버 버전인데, 빌리 아일리시의 몽환적인 창법 대신 강렬한 밴드 필을 때려 박아서 좀 더 액션에 어울리기도 하고 어레인지 좋네요.

 

라일라를 여유롭게 상대하는, 그야말로 '배드 가이' 그 자체인 파이브의 모습과 심하게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스웨덴

Hello - MY KULLSVIK (오리지널 - ADELE) ​

 

5화 엔딩, 스웨덴 형제의 장례식에서 흘러나오는 Hello는 스웨덴어 커버 버전입니다.

 

시신을 배에 태우고 불을 붙여 띄워보내는 스웨덴 고대의 장례법과 장엄한 음악이 어울려, 형제의 죽음에 슬퍼하는 그들이 빌런으로만은 보이지 않았던 장면이었죠.​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앨리슨 레이

Hold On, I'm Comin' - SAM & DAVE ​

 

6화, 앨리슨과 레이가 쇼핑을 하는 장면. "유색인은 가게 상품을 입어보지 못한다"며 인종차별을 하는 가게 주인에게 앨리슨이 소문 능력을 써서 한껏 즐기며 쇼핑을 하는 발랄하고 멋진 장면이죠.

 

작중 배경보다는 조금 미래인 1966년에 발매된 곡입니다. 힘들 때 내게 기대란 ​다정하고도 따뜻한 가사가 앨리슨 부부와 잘 어울려요.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남매

The Order of Death - PUBLIC IMAGE LTD.

 

6화, 하그리브스 남매가 아빠를 만나러 가는 장면. 가족의 저녁 식사인데도 상당히 긴장감어린 분위기를 조성하며, "This is what you want... this is what you get."라는 가사가 다분히 의미심장합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파이브 학살

Polk Salad Annie - TONY JOE WHITE ​

 

시즌2 7화, 시즌2의 하이라이트 학살씬.

 

차분한 레트로 음악에 살벌한 대학살, 에이든 갤러거의 광기 어린 연기가 빛나는 명장면이죠.

그리고 사지절단과 장기자랑이 대놓고 나오는데 15세 이용가를 먹인 광기의 등급 시스템 ​

 

임팩트가 워낙 강하지만, 이 앞뒤 신을 연결시켜 보면 파이브에 대한 캐릭터 해석 거리도 많아집니다. 임무 수행 전 파이브는 매우 날이 서있고, 다 죽이고 골목에서 핸들러를 기다릴 때는 약간 초조해 보이기도 하죠. 그 답지 않게.

Polk Salad Annie는 매일 polk(pokeweed)라는 풀을 따서 저녁 준비를 하는 소녀에 대한 노래로 얼핏 들으면 드라마 내용과는 관련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깊이 파보면 가족 때문에 남들이 시키는 대로 수없이 살인을 해왔고, 또 지금도 해야 하는 파이브의 처지를 생각해보면 굉장히 묘한 부분.

게다가 노래 속에서 소녀의 엄마가 '심술궂고 못된 여자'라는 언급도 있거든요.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백스트릿보이즈

Everybody (Backstreet's Back) - BACKSTREET BOYS ​

 

파이브의 지령을 받고 모이러 오는 남매들. 그러나 클라우스가 말을 안 듣자 벤이 그에게 빙의해서 컬트 집단에서 탈출하는데, 교주로서의 말씀을 묻는 신자에게 얼결에 <에브리바디>의 가사를 읊으면서 시작됩니다.

 

90년대를 풍미한 보이그룹 백스트릿보이즈의 곡으로, 인트로가 흘러나오자마자 8,90년 대생들은 큰 웃음 터질 부분. 작중 벤이 89년생이라 매우 익숙하게 여길 음악이기도 한데, 한편 클라우스는 동시대의 걸그룹인 '데스티니스 차일드'파였다는 게 또 재밌는 부분이죠.

 

한편 이 노래를 배경으로 루서와 파이브, 클라우스는 한 자리에 모였지만, 앨리슨과 싸우던 스웨덴 3형제의 경우 BOYS가 BOY가 되는 장면에서 음악이 딱 끝나는 것도 굉장히 절묘한 연출.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바냐

Pepper - BUTTHOLE SURFERS ​

 

FBI에게 붙잡혀 약물을 주입당하고 환각을 보는 바냐. 

그로테스크한 환각 묘사와 그야말로 약 빤 연출이 포인트.​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벤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벤2

Violin Partita No. 2 in D Minor, BWV 1004: V. Ciaccona JOHANN SEBASTIAN BACH, HILARY HAHN

 

 9화, 벤이 바냐의 내면세계에 들어갔을 때. 통칭 '바흐의 샤콘느'. 서글픈 바이올린 솔로가 바냐의 심정을 대변해주는 듯한 음악. 

그리고 전미가 울었다.............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2 엔딩

Wicked Games (feat. Anna Naklab) - PARRA FOR CUVA ​

 

시즌2 최종화. 남매가 다시 한번 시간 여행을 떠나고, 레이가 앨리슨의 편지를 읽으면서 흘러나오는 곡.

 

이 노래는 치명적인 사랑을 '사악한 게임'에 빗댄 곡인데 "널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 몰랐다"에서 남매들이 어쩔 수 없이 레이, 씨시, 데이브 등 이 시대의 사람들과 헤어져야 하는 장면이 연관되고, 마치 이 모든 것이 거부할 수 없는 '게임판'과 같은 상황에 대한 은유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