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건강/수영

물안경(수경)에 대하여 : 수경을 쓰는 이유, 수경 고르는 법, 김서림 방지

원더 2022. 8. 25. 14:14

물안경

 

수영은 준비물이 많이 필요 없는 운동입니다.

수영복, 수영모자(수모), 물안경(수경). 이렇게 딱 세 개.

 

이 중에서 수경은 다소 덜 중요해 보이지만, 사실은 즐겁고 쾌적한 수영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용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데 관리하기는 또 의외로 까다로워요. 물안경에 대한 기초 지식과 관리법을 알아봅시다.

 


왜 수영을 할 때 물안경을 써야 할까?

 

물속에서 눈을 뜰 수 있다면, 물안경 없이 수영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다들 폼으로 물안경을 쓰고 다니는 건 아니랍니다.

물안경을 쓰는 이유는 크게 선명한 시야 확보와 눈을 보호하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물속의 화학물질과 박테리아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오염 물질이 100% 없는 수영 공간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글쎄요. 에비앙으로 1회용 수영장을 채운다면 모를까. 

강이나 호수, 바다는 물론이고, 인공적으로 수질을 컨트롤하는 수영장 물에는 수질 오염과 박테리아를 줄이기 위해 염소 등의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염소 성분에 장기간 노출되면 눈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는 얇은 액체층인 눈물막이 제거되고 눈이 감염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물안경을 안 쓰고 장기간 수영을 하다보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 수 있어요.

 

  • 충혈: 눈이 건조해지고 시야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 결막염: 물 속의 박테리아 혹은 바이러스 감염. 매우 가렵고 아픈 증상.
  • 각막염: 수영하는 동안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위급 상황 시에 물안경을 안쓰고 헤엄을 칠 수 있는 방법을 배워두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웬만한 상황에서는 꼭 물안경을 착용하고 수영하는 것이 좋습니다.

 


딱 맞는 물안경 고르는 법

물안경의 종류
미러 코팅과 노미러 코팅 수경

 

물안경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겼지만 코팅과 패킹의 종류에 따라 달라집니다.

 

코팅의 종류

미러 코팅

수경 렌즈 표면에 빛을 반사시키는 특수 페인팅 처리를 한 수경. 물안경 낀 사람의 눈이 보이지 않으면 미러 코팅 수경입니다. (요새 대부분 미러 코팅이긴 합니다.)

 

장점 : 강한 태양빛으로부터 눈을 보호해 야외 수영에 적합,  외부에서 착용자의 눈이 보이지 않아 부담이 덜함

단점 : 실내 수영장의 경우 시야가 다소 어두워 답답하기도 함

 

노 미러코팅

사용자의 눈이 보이는 수경. 다 완전히 투명 렌즈인 건 아니고, 색깔은 여러 개가 있습니다.

 

장점 : 좀 더 시원하고 깨끗한 시야 제공

단점 : 밖에서 눈이 보임

 

 

패킹의 종류

패킹 

렌즈 주변을 실리콘으로 감싸 얼굴에 착 붙는 물안경. 대체로 초보자부터 사용하는 일반적인 물안경의 형태입니다.

 

노패킹

상급반쯤 가면 다이빙이나 접영을 할 때 패킹이 눌리면서 불편함을 느끼면서 패킹이 없는 노패킹이나 일체형 수경을 많이 사용합니다. 다만 처음에 적응하는 게 어렵고, 패킹 수경보다 아프다고. 지금 이 글을 눌러서 볼 정도면 패킹 수경을 쓰는 게 맞겠죠?

 

물안경의 색깔

물안경 렌즈 색깔

 

저는 초보라서 물안경의 색깔이 단순히 취향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용도와 환경,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렌즈 컬러를 찾아봅시다. 

  • 스모크(회색): 모든 색상의 파장이 동일하게 흡수되어 색조가 자연스러워 보임, 야외에 적합
  • 블루: 눈부심 방지 및 정확한 시야 제공, 실내나 빛이 적은 환경에서의 수영에 알맞음
  • 그린: 눈을 피곤하게 하지 않는 색깔 제공
  • 브라운-핑크: 먼 거리의 시야가 선명
  • 옐로-오렌지: 파란색을 차단, 밝은 시야와 강한 대비 확보

 

물안경의 김서림 현상

아레나 안티포그액

 

새 물안경을 사서 수영을 다니다 보면, 처음엔 안 그러는데 몇 주 후부터 물안경 안쪽에 김이 서리는 현상을 겪을 수 있습니다.

 

물안경에 김이 서리는 이유

일단 김서림 자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꽉 막힌 물안경 내부의 공기는 수영하면서 높아진 체온과 땀으로 따뜻하고 축축해지는데, 물안경 바깥은 찬 물로 인해 차가워집니다. 이런 온도차로 인해 습기가 가득한 물안경 안쪽에 물방울이 맺혀 김이 서리게 되는 것입니다.

 

자동차 앞유리창에 김이 서리거나, 안경을 낀 채로 따뜻한 곳에 들어가면 순식간에 렌즈가 흐려지는 것과 마찬가지의 현상.  

 

김서림 현상을 방지하는 법

일단은 '안티포그(anti-fog)'가 적용된 물안경을 삽니다. 대부분의 수영 용품 가게나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물안경은 안티포그 처리가 되어있지만 그냥 한 번씩 확인은 해주세요. 

대부분의 물안경에는 이미 얇은 실리콘 필름이 코팅되어 있어 김서림 방지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새 물안경을 쓰고 다닐 땐 김이 서리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효과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라서 몇 주 후에는 필름이 벗겨지거나, 효과가 떨어져서 김이 서리게 되죠.

 

 

원래 수경의 효과가 시들시들해지면 안티포그(김서림 방지제)를 이용합니다. 김서림 방지제는 물안경 렌즈 표면에 물 입자가 응축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샴푸나 비누 등을 이용하는 수제 방법도 있지만, 간편하게 많이들 팔고 있습니다. 가격은 몇 천~2만 원대.

시중에 판매되는 안티포그 제품들은 스프레이 형이나, 안티 포그액을 떨구고 표면에 바르는 스틱형이 있습니다. 김서림 방지제를 물안경 안쪽에 뿌리고(바르고), 스펀지나 손가락으로 잘 문지른 다음 헹궈서 착용하면 됩니다.

 

사실 물안경 안쪽에 침을 뱉는 것도 방법이라고 합니다.(!!) 일부 선수나 바다에서 민물이 없을 때 사용하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물론 위생적으로 그리 좋지는 않으니 비상시를 대비한 지식 정도로 알아두고 안티포그액을 이용하도록 합시다. 

 

 

물안경 교체 주기는?

 

수영복도 소모품인 것처럼, 물안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일 년에 한두 번 물놀이를 가는 정도라면 몇 년 묵혀둘 수는 있지만, 일상에서 자주 수영을 한다면 물안경은 금방 낡습니다.

특히 심하게 김이 서리거나, 렌즈에 흠집이 많이 나서 시야가 흐려지거나, 패킹이 낡아서 얼굴에 착 맞지 않고 물이 샌다면 교체해야 할 타이밍입니다. 

참고로 생초보였던 렌즈 안의 물기를 털어낸다고 손가락으로 막 만졌다가 한 달만에 새로 사야 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3~6개월에 한 번씩 정도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물안경을 오래 쓰는 관리법

 

그래도 가능한 한 최대한 오래 아껴 쓰고 싶다면 꼭 기억해야 할 주의사항들.

 

  • 안경 내부를 손가락으로 문지르거나 긁지 말 것
  • 뜨거운 물로 세척하거나 사우나에 들고 들어가지 말 것
  • 수경 끈을 너무 억지로 길게 잡아당기지 말 것. 끊어집니다.
  • 수영 후에 수건 등으로 닦지 말 것
  • 수영 후 젖은 채로 수영 가방에 방치하지 말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