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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하는 물고기, 키싱구라미 키우기 (먹이, 세팅, 키스하는 이유)

원더 2022. 7. 19. 10:15

키싱 구라미 키스
키싱구라미의 키스는 키스가 아니다...

 

'키스하는 물고기'로 알려진 키싱 구라미. 하지만 의외의 반전을 가진 물고기이기도 하죠. 이 귀엽고 독특한 물고기를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봅시다.

 

키싱 구라미 기본 정보

 

키싱 구라미(학명: Helostoma temminkii)는 인도네시아 자바 섬의 고유종으로, 수류가 느린 연못에서 삽니다. 이름처럼 구라미과로 다른 구라미들과 비슷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습니다. 납작하고 늘씬한 체형이며, 가슴지느러미와 꼬리를 포함한 모든 지느러미에는 가시가 있습니다. 기본적인 색깔은 은색이지만, 짙은 녹색이나 검은색의 반점이 있거나 분홍색을 띤 종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족관에서 팔리는 것은 백도와 같은 옅은 분홍색이 인기죠.

 

수조에서 키우는 키싱 구라미의 평균적인 크기는 약 15cm입니다. 그러나 야생 환경에서는 이보다 거의 2배 가까이 자랍니다. 만약 매우 큰 수조에서 키싱 구라미를 키운다면 15cm 보다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수명은 약 10년. 

 

수컷과 암컷 사이에 큰 신체적 차이는 없고, 사실상 성별을 구분하는 방법은 산란기에 암컷이 알을 품고 배가 부풀어 오르는 모습을 보는 것 뿐입니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앞으로 쭉 뻗은 입술입니다. 이 입술로 뽀뽀를 하는 것 같은 행동을 보여서 '키스를 하는 물고기'라는 별명을 얻었는데요. 사실 이 '키스'는 암석이나 유목에서 다양한 조류를 섭취하는 식사거나, 수컷끼리 서로 경쟁하고 싸우는 방식입니다. 즉 뽀뽀하고 있는 키싱 구라미 두 마리가 있다면, 사실 둘 다 수컷이고 지금 서로를 밀어내면서 싸우는 중이라는 겁니다.

 

키싱 구라미 수조 세팅하기

 

키싱 구라미는 다른 구라미들이 그렇듯 아주 어려운 종은 아닙니다. 수질에 상당히 강인하며, 베타처럼 라비린스 기관이 있기 때문에 수면에서 직접 호흡할 수 있고 따라서 용존산소량이 약간 부족해도 잘 버틸 수 있습니다. 다만 특이한 생활양식을 가지고 있고, 초보가 무작정 도전하기에는 다소 까다롭습니다. 충분히 공부를 하거나 경험을 쌓은 후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

 

초보에게 어려운 이유 중에 하나는 키싱 구라미를 두 마리 정도 키우려면 최소 200리터, 즉 4자 이상의 어항이 권장되기 때문. 키싱 구라미는 꽤 크고 활발하고 영역 분쟁이 잦은 어종이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합니다. 즉

 

일단 수조 크기를 제외하면 그나마 다른 조건은 챙겨주기 쉽다는 게 장점으로, 권장 수온은 22~27℃, pH는 6.8~8.5(중성), 경도는 5~20 dGH입니다.

일단 다른 물고기와 마찬가지로 가장 좋은 사육 방법은 키싱 구라미가 원래 살던 환경처럼 수조를 꾸미는 것입니다. 키싱 구라미가 살던 곳은 느리게 움직이는 연못과 식물로 가득한 습지입니다. 바위와 유목, 수초가 많은 수조가 어울립니다.

 

 

키싱 구라미의  키스에 대해

 

키싱 구라미는 일반적으로 공격적인 어종으로 분류됩니다. 다른 물고기를 괴롭히거나 영역을 지키려는 행동을 보입니다. 수조 하나에 두 마리 이상의 수컷이 있을 때는 '키스'(전투)'를 벌입니다. 

 

사실 키싱 구라미를 관상하는 매력 중에 하나가 이 뽀뽀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자주 하라고 부추기고 싶겠지만 끊임없이 다투는 것은 물고기에게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뽀뽀 자체로 물고기가 부상을 당하진 않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결국 질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집니다. 그러므로 지나치게 좁은 수조 혹은 많은 개체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또 같은 종이 아닌 다른 작은 물고기에게도 다가가 뽀뽀를 하는데, 이쯤 되면 짐작하겠지만 이 역시 그리 호의적인 행동은 아닙니다. 물고기의 몸을 덮고 있는 얇은 점액층을 빨아먹는 것으로, 이 층이 없으면 물고기는 질병과 기생충에 취약해집니다. 키싱 구라미가 자꾸 다른 물고기를 괴롭힌다면 격리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키싱 구라미 번식하기

 

키싱 구라미의 번식은 어렵지 않습니다. 먼저, 번식 탱크를 만들고 온도를 26℃ 이상으로 높여줍니다. (이는 물고기의 자연 산란기인 5월--10월의 환경을 모방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암수 개체를 넣고, 생먹이를 급여합니다. 

 

키싱 구라미의 알은 부력이 있어서 수면에 떠다니는데, 이를 잘 모으기 위해선 큰 채소 잎(상추 등)을 놓습니다. 상추는 알을 보호하면서 유익한 박테리아를 끌어들여 치어의 먹이가 되어줍니다. 

 

번식할 준비가 되면 암컷은 수면에 알을 낳고 수컷이 수정합니다. 그리고 바로 수조에서 건집니다. 그대로 두면, 키싱 구라미는 자신의 알과 치어를 먹어버릴 수 있습니다.

키싱 구라미의 알은 하루 만에 부화합니다. 치어들은 상추를 뜯어먹으며 자라고, 자유롭게 헤엄칠 정도가 되면 가루로 된 치어용 사료나 브라인슈림프를 급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