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어, 수초항/관상어, 수초항

구피 꼬리 녹음, 찢어짐 원인 및 치료법

원더 2022. 8. 2. 10:35

꼬리가 갈라진 것은 녹음병과는 별개로 온 것이지만, 우둘투둘한 꼬리 끝과 피맺힘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꼬리 녹음병(fin rot)이란?

 

꼬리 녹음병, 혹은 지느러미 녹음병, 지느러미 썩음병은 이름 그대로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에 손상이 가는 병입니다. 구피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사실 다른 물고기에게도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구피나 베타가 이런 병이 많은 것은 지느러미가 큰 데다 둘 다 초보자들이 많이 키우는 어종이기 때문)

 

꼬리 녹음병에 걸리면 지느러미의 보호막이 파괴되어 가장자리가 들쭉날쭉하거나, 좀 더 심해지면 갈기갈기 찢어진 듯한 모양을 보입니다. 주로 꼬리에 나타나지만 등이나 배 등 다른 지느러미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흰색 점이 나타나거나, 꼬리색이 조금씩 변색되는 것도 증상에 포함되며, 심하면 몸에도 흰 점이 나타나고 복부 팽창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꼬리 녹음병의 원인

 

꼬리 녹음병의 대표적인 원인은 수질 악화입니다. 꼬리 녹음병은 세균에 의해 생기지만, 이 세균을 사실 완벽하게 박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병원균은 일반적으로는 무해하고 겉으로도 잘 나타나지 않는데, 특정 조건 하에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 '기회'를 없애는 것이 중요하죠. 

대체적으로 어항 속의 수질이 나빠지면 병원균이 활동하기 시작합니다.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암모니아와 질산염 수치가 높아질 때입니다. 암모니아와 질산염이 높다는 것은 여과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으며, 물속에 썩은 식물이나 사료 등이 있다는 뜻입니다.

 

수질 악화의 일부이긴 하지만 용존산소량이 부족하고 박테리아가 과잉 번식했을 때에도 문제가 됩니다. 특히 여름에는 수온이 높아져서 용존산소량이 빠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과밀 어항 같은 경우는 더욱 요주의)

 

 

그 외에 스트레스도 발병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는 물고기의 면역 체계를 약화합니다. 대표적인 스트레스 요소로는 수온이 너무 차갑거나 갑작스러운 물의 pH 변동이 있을 수 있는데요. 즉 환수를 할 때 어항 물과 온도가 너무 차이 나는 찬물을 붓는다든가, 신경을 쓴답시고 약품을 적정 용량 이상으로 투여할 때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합사한 다른 개체나 다른 어종이 꼬리 등을 물어뜯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런 물리적인 손상으로 병원균이 감염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버립니다. 꼬리 녹음병은 세균성 질병이기 때문에, 손상된 부위를 통해 병원균이 들어갈 수 있어요.

또 뾰족한 장식물이나 인공 수초 역시 주의해야 할 요소.

 

꼬리 녹음병 치료하는 단계 

해당 개체를 별도의 어항에 분리시키기

장기적으로는 물고기 치료용 어항을 따로 가지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용 어항은 바닥재나 수초가 없는 탱크항에 스펀지 필터와 히터를 돌려놓는 간단한 세팅만으로 충분합니다. 

꼬리 녹음병이 전염병은 아니지만, 일단 면역력이 떨어진 개체를 분리해 따로 치료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약품 투여하기

초반에는 독한 항생제를 투여하기보다 멜라픽스같은 약이면 됩니다. 설명서에 쓰인 대로 약을 적정량 투여합니다. 

 

멜라픽스를 예시로 들면, 약 40리터 기준으로 5ml를 투여합니다. 다만 20 큐브 이하의 작은 어항에는 절대 정량보다 많이 넣지 않도록 합니다. 멜라픽스 뚜껑에 1ml, 5ml가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잘 흔든 후 뚜껑에 따라서 어항에 투여하면 됩니다. 7일 정도 매일 넣어주고, 7일이 지나면 25% 환수합니다.

사실 멜라픽스는 병원균을 없애기보다는 억제하는 약품입니다. 즉 OTC나 일제 엘바진 등의 강력한 항생제보다는 즉각적인 약효가 떨어집니다. 그러나 멜라픽스는 다른 약들보다 수질에 끼치는 영향이 적고 양 조절이 쉽다는 큰 장점이 있기 때문에, 초기에는 멜라픽스 정도만 넣어주면서 상태를 봅니다.

 

 

차도가 없다면, 즉 멜라픽스로 병원균을 억제한 사이 물고기의 자체적인 자연치유력으로 회복할 수 없는 정도로 병이 악화되었다면 좀 더 강력한 약효를 지닌 엘바진 등으로 넘어갑니다. 

 

환수하기

꼬리 녹음병의 치료에는 무엇보다 병이 발생한 어항의 환경을 점검하고, 수질을 개선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가장 간단하면서 강력한 방법은 환수죠. 꼬리 녹음병이 발병했다면, 환수 주기가 돌아오지 않았어도 재빨리 환수를 해주고, 평소보다 좀 더 적게 자주 환수를 해줍니다. 예를 들어 1주일에 25%씩 환수를 했다면, 이틀에 한번 10%씩 해줍니다. 

수질 검사는 수질 검사 키트로 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키트가 없다면 다른 물고기들의 행동 혹은 몸체를 잘 관찰하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금욕과 커팅에 대해서

그 외에 어항에 천일염을 넣는다든가, 가위를 소독해서 꼬리를 잘라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충분한 정보 숙지를 하고 실행하지 않으면 오히려 단번에 용궁행시킬 수 있으니 이런 방법을 실행할 때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먼저 소금욕의 경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만 효과가 있습니다. 또 병에 걸린 개체만 따로 빼서 치료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메인 어항에 수초나 새우가 있다면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 꼭 격리해서 소금욕을 해주세요.

천일염을 5% 농도로 타고, 2~3일 간격으로 30% 환수를 해주면서 1~2주간 치료를 해줍니다. 

 

발병 부분의 지느러미 커팅은 잘 드는 가위를 소독해서 재빨리 잘라주는 것인데, 어설프게 했다간 오히려 고통을 가중시킬 뿐이니 신중하게 행합니다. 

 

꼬리 녹음병 예방하기

 

결론적으로 꼬리 녹음병을 예방하기 위한 길은 좋은 수질을 유지해주는 것 뿐입니다. 기본 중의 기본. 1주일에 최소 1번 20~30% 환수, 사료를 너무 많이 주지 말 것, 적정 수온을 맞추기, 여과기 청소 및 유지, 과밀하지 않기, 위험한 장식물 및 합사어 제거. 

언제나 똑같은 간격으로 똑같이 하는 것도 답이 아닙니다. 여름이라 수온이 갑자기 높아져 버린다면, 평소보다 기포기를 좀 더 강하게 틀고 환수를 자주해줘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즉 요점은, 늘 어항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

 

예방을 목적으로 환수 때마다 파마픽스같은 약을 틈틈이 타주는 경우도 있는데, 효과는 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약에 내성이 생겨서 실제로 발병했을 때 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워지기 때문.

결국 몸으로 때우는 게 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