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어, 수초항/관상어, 수초항

수질 검사 키트로 간단 어항 수질 검사 + 결과 보기

원더 2023. 1. 22. 11:00

눈으로 보고 어항의 수질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생활에 조금 익숙해지면 물고기의 이상 행동이나 이끼 등을 보고 상태를 짐작할 수는 있지만, 수질이 나쁘다고 해서 물 색깔이 다르거나 딱히 이상해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죠. 때로는 아주 깨끗하고 맑은 물에 유해한 성분이 가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수질을 파악할 때는 수질 검사 키트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쉽고 정확한 방법이죠. 

 

수질 테스트 킷들은 매우 많지만, 일단 가장 간단하게 여러 가지를 검사해 볼 수 있는 스트립형으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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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이것저것 보다가 이 제품을 샀는데 제품 리뷰 겸 사용기를 써보겠습니다.

 

6IN1 수질 검사 키트 사용법 & 주의사항

어항 수질 검사 키트

 

상자 안에는 작은 통이 들어있고, 그 안에 스트랩 100개가 들어있습니다. 

한 번에 두세 개씩 써도 꽤 오래가겠죠?

 

상자와 통 양쪽에 사용법과 주의 사항이 쓰여있는데 별 건 없고 쉽습니다.

 

▶ 수질 검사 하는 방법

 

1. 측정하려는 수조에 약 2초 정도 스트랩을 담근다.

2. 물기를 살짝 털어준 후 약 1분 기다린다.

3. 스트랩의 색상 변화를 검사표와 비교해서 확인한다.

 

 

 검사 키트 주의 사항

 

1. 젖은 손으로 스트랩을 만지지 말 것.

2. 손으로 스트랩의 블록을 만지지 말 것.

3. 사용 후 케이스 뚜껑을 닫아서 보관한다.

4. 건조하고 시원한 장소에 보관하고 어린이 및 노약자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둘 것.

 

매뉴얼을 간단히 숙지한 후에 직접 사용해 보도록 합시다.

 

수질 검사 키트 스트립어항 수질 검사 하기

 

스트랩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처음 꺼내면 노랑-노랑-하늘-살짝 베이지?-흰색-흰색 네모난 블록이 줄지어 있는데요. 손잡이 부분을 잡고 어

항에 푹 담급니다. 

그리고 물기를 털어내고 잠시 기다리는데, 이때 세워놓으면 물방울이 아래로 흘러서 색깔이 좀 이상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눕혀놓고 말리면 됩니다.

 

어항 수질 검사 표보기

 

그리고 케이스 뒤에 있는 검사표를 보고 색을 비교합니다.

각 항목이 한글로 쓰여있지 않아서 따로 찾아봐야 하는 건 함정.... (몰라도 OK 범위가 잘 표시되어 있긴 하지만)

 

  • NO3: 질산염
  • NO2: 아질산염
  • CL2: 염소
  • GH: 경도(일반경도)
  • KH: 경도(탄산염경도)
  • pH

암모니아도 검사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암모니아 정도면 육안으로 이상을 확인할 수 있으니 뭐..

 

일단 제 스트립을 보면, 질산염이 아슬아슬하게 세이프로 나왔지만 사실 질산염과 아질산은 0이어야 하므로 내일 환수 때릴 예정.

아래 pH는 색깔이 희미해져서 다시 했더니 대충 6.4 정도가 나왔습니다. 

 

그럼 각 수치의 의미를 하나하나 파볼까요.


▶ 질산염이 높을 경우

질산염은 아질산보다는 덜 위험하다고 여겨지지만(아예 0으로 만들 수도 없고), 어쨌든 생물이 장기간 높은 질산염 수치에 노출되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유해합니다. 25mg/l 이하로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

수조 안에 질산염 수치가 높으면  물속의 산소포화도가 낮아지고 녹조(이끼)가 번성합니다.

 

  • 증상: 무기력, 바닥에 누워있음, 수면에서 입을 뻐끔거림
  • 원인: 환수를 하지 않아서(수질 악화), 먹이의 과다 급여, 질산염이 있는 물로 환수했을 때
  • 해결: 환수, 수초 키우기, 먹이가 남지 않도록 적정량 급여

 

아질산염이 높을 경우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

암모니아와 아질산은 무조건 0으로 유지하는 게 좋습니다. 

물고기의 노폐물이나 남아서 썩은 먹이 등으로 인해 해로운 암모니아가 생기고, 여과 과정을 통해 이것이 질산염으로 바뀌는데, 아질산염은 암모니아가 질산염으로 바뀌는 도중의 단계입니다. 아질산이 검출된다는 이야기는 여과기가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뜻.

 

  • 증상: 식욕 없음, 무기력, 바닥에 누워있음, 수면에서 뻐끔거림, 아가미를 헐떡임 등
  • 원인: 여과기의 여과력 부족, 어항을 새로 세팅했을 때, 먹이의 과다 급여
  • 해결: 여과기의 성능을 확인하고 설치, 수초 키우기, 먹이가 남지 않도록 적정량 급여

어항을 처음 세팅했을 경우, 여과기에 아직 여과 박테리아가 충분하지 않아 아질산이 높게 나올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시간(최소 1주일~)을 두고 보면 점차 정상적인 수치로 내려갑니다.

이것이 바로 '물잡이'가 필요한 이유이며, 어항에 새 여과기를 설치한 후 바로 생물을 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염소가 높을 경우

수돗물 넣었죠?.......

 

  • 증상: 식욕 없음, 무기력, 바닥에 누워있음, 수면에서 뻐끔거림, 아가미를 헐떡임 등
  • 원인: 수돗물을 그냥 어항에 넣었을 때 
  • 해결: 환수할 물을 통에 받아놓고 24시간 이상 묵혀두었다 사용, 염소제거제를 사용

 

▷ 경도(GH, KH)란?

경도는 좀 다른 수치입니다. 경도는 크게 두 가지, GH와 KH가 있는데 먼저 GH(일반 경도)부터 보죠.

 GH는 물속의 칼슘과 마그네슘 이온의 농도를 뜻하며 60mg 이하의 경도는 연수(단물), 181mg 이상의 경도는 경수(센물)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수돗물은 대부분 연수, 지하수는 대부분 경수입니다.

웬만하면 연수로 나올 거고, GH가 (민물) 어항에 그다지 문제가 될 일은 없습니다. 그냥 참고만 해둘 것.

 

KH(탄산염 경도)는 말 그대로 탄산염의 농도인데, 간단히 말해서 pH를 유지시키는 능력입니다. 

이를 '버퍼(buffer capacity)'라고 하는데요.

KH가 높으면 pH 변화가 적고, pH가 낮으면 변화가 큽니다. 즉 안정적인 어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정 KH가 필요하죠. 하지만 KH 자체가 생물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적습니다.

 

pH란?

pH는 물의 산성도를 의미합니다. 숫자가 낮으면 산성이고 높으면 알칼리성입니다. 

생물마다 좋아하는 적정 pH가 다른데, 대부분의 민물고기는 6.5에서 7 정도의 중성~약산성을 좋아합니다. (구피, 테트라, 베타 등)

맞지 않는 pH 환경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증상: (낮을 경우) 녹조 발생, 바닥에 가라앉음, 몸 색깔이 희미해짐 (높을 경우) 작은 흰점이 발생, 빠르고 정신없는 움직임, 수면에서 뻐끔거림 
  • 원인: 여과력이 부족할 때, 과밀, 지나친 먹이 급여, 탱크항
  • 해결: 적정 수준의 생물수 유지, 여과기 성능 확인 및 청소, 환수

 

사실 수질 검사 키트가 꼭 필요하진 않습니다.

어항에 이끼가 너무 많이 끼지 않았는지,

물고기의 몸 색깔이나 지느러미, 체형에 이상이 없는지,

활발하게 움직이고 먹이를 잘 먹는지,

여과기가 잘 돌아가고 주기적으로 청소를 해주는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 어항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물고기 상태가 좀 이상하다 싶을 때 검사해서 어느 수치가 문제인지 알아내는 게 주된 용도입니다.

이 수질 테스트킷은 여러 가지 수치를 한 번에 볼 수 있어서 편리하긴 하네요. 스트립 오염이 쉬워서 정확도가 조금 불안하긴 한데, 대충 어떤 것이 문제인지 파악만 가능하면 조치를 취할 수 있고, 사용법이 간편한 데다 한 번에 두세 개씩 막 써도 부담없다는 것이 장점.

 

부디 이 키트 이상이 필요할 정도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길....

일단 부지런히 환수부터 하러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