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건강/수영

새벽 수영 vs. 저녁 수영 장단점 비교 및 후기

원더 2023. 3. 2. 11:49

 

새벽 수영과 저녁 수영은 느낌도, 효과도 다릅니다. 직접 느껴본 새벽 수영, 저녁 수영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벽 아침 수영

새벽 수영의 장단점

'일찍 일어나기 힘들다'는 미친 단점이 있지만, 새벽 수영은 정말 장점이 많습니다.

 

장점 : 체중 감소에 유리 

수영이 워낙 효율이 좋은 유산소 운동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비슷한 운동보다는 힘들다는 느낌이 상대적으로 덜해서 살 빼려고 시작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체중 감소가 목표라면 저녁보다 새벽 수영이 조금 더 유리합니다. 

 

아침에 수영을 하면 체지방 연소가 빠르고 신진대사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수영이 끝나고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소모하는 칼로리가 늘어나, 말하자면 칼로리 고속 버닝 버프가 붙는 셈이죠. 

 

※ 그러나 완전히 공복인 것은 좋지 않습니다. 탄수화물을 몸에 넣고 가는 게 좋은데, 최소한 가벼운 시리얼 한 그릇이나 요거트 하나라도 먹고 나가는 것을 추천. 공복에 수영하면 이론상으로는 더 빠질지 몰라도, 힘이 딸리는 게 확실히 느껴져요. 

 

 

장점 : 운동 효과가 좋음

자다 일어나 비교적 쌩쌩한 상태로 운동을 하기 때문에 좀 더 에너지를 많이 쏟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운동 효과가 좋죠. 새벽반에서는 가능했던 루틴이 저녁반에서는 피곤하고 힘이 딸려서 끝마치지 못하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체중 감소 외에 체력과 지구력을 키우는 것이 본격적인 목표라면 단연 새벽반을 추천합니다.

 

장점 : 하루의 시작을 활기차게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은 정말 힘들지만, 일단 일어나기만 하면 그다음은 하루종일 밝고 활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신진대사의 활성화로 약간 각성 상태 비스무리한 느낌이 됨...

수영은 다른 운동과 달리 땀범벅이 되지 않는데다, 샤워는 두 번씩이나 하게 되니 아침부터 땀 냄새에 쩌는 불쾌감이 없는 것도 큰 장점.

 

직장인의 경우에는 회사 가기 전에 수영을 하면 부지런을 떨어야 해서 억지로라도(?)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단점 : 피로와 허기

단, 새벽 수영은 위에서 말했던 활성화 효과가 반대로 돌아오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영은 운동의 강도를 본인이 조절하기 무척 힘듭니다. 땀도 나질 않다보니 지금 무리하고 있는지 아닌지 구분하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가지고 있던 에너지를 과도하게 수영에 쏟아버리면 하루종일 탈력 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되게 피곤한데 졸리지는 않고, 배가 고프기도 하고 동시에 고프지도 않은 그런 기묘한 상태가 이어짐..

 

수영 후에 엄청나게 허기가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칼로리 보충+수영을 해서 내려간 체온을 끌어올리기 위한 몸의 '요구'입니다. 원래 적당히 수영을 해도 배는 고프게 되어있지만 과도하게 운동을 할 경우 이 배고픔과 피로를 견딜 수가 없습니다.


종합하자면, 새벽 수영은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고 운동 효과도 매우 높지만, 에너지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극심한 피로와 배고픔을 느껴서 쉽게 지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영을 처음 시작한거나 체력이 부족하다면 욕심을 부리지 말고 1주일에 1~2번 정도, 자신의 수준에 시작하길 권합니다. 

 

그리고 이건 케바케겠지만, 새벽 수영은 상대적으로 사람이 많은 편이라 샤워실이나 탈의실 등의 시설이 붐벼서 불편할 수 있습니다.

 


저녁 수영

저녁 수영의 장단점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서 새벽 수영의 난이도가 더 높을 것 같지만, 사실 저녁에 수영을 꾸준히 다니기가 아침보다 더 어려운 듯...

하루종일 피로가 쌓인 몸을 이끌고 운동하러 간다는 게 엄청난 의지력을 필요로 하거든요.

일단 집/회사에서 매우 가까운 수영장을 등록하는 게 팁.

 

단점 : 느려지는 진도

저녁반만 다니면 잘 못 느끼지만 새벽반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정말 확 느껴집니다. 하루 동안 쌓인 피로 때문에 생각만큼 힘을 쏟지 못하게 되고, 진도가 점점 느려집니다. 

아침엔 가능한 코스가, 저녁 때는 팔도 무겁고 헤엄치는 게 버겁게 느껴지죠.

 

회사를 안다니는 자유의 몸이라면 식사 후 적당히 시간이 지난 오후 시간대라면 힘도 넘치고 너무 피곤하지도 않으니 딱 좋겠지만.

하지만 그 시간엔 수영장 카르텔의 친목 압박이..

 

단점 수면에 안 좋음

수영을 하고 나서 높아진 체온이 식는 데에는 몇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자기 전에 수영을 하면 수면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활성화 효과로 에너지가 너무 넘쳐서 잠이 안 옵니다. (말똥말똥)

저녁에 수영을 한다면 자기 전 3-4시간 정도는 여유를 둬야 합니다.

 

 

장점 : 어마어마한 힐링 효과

... 이렇게 보면 저녁 수영이 확실히 밀리는 것처럼 보이는데, 저녁 수영에는 저녁 수영의 매력이 있습니다. 

너무 빡세게 진도를 나가거나 공격적으로 기록을 단축시키려는 목표가 아니라면, 수영장에서 느긋하게 수영하는 것이 하루 동안의 피로를 씻고 여유를 되찾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 특유의 진정 작용이 무척 기분이 좋거든요.


아침에는 눈을 뜨기가 정말 힘들어도 일어나기만 하면 어쨌든 수영장에는 가게 되는데, 저녁에는 피곤하고 우울할 때 운동하러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녁반은 확실히 좀 지쳐있는 느낌.

(물론 강도가 덜할 뿐이지 저녁 수영 역시 수영의 효과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운동량을 채우는 데에는 모자람이 없습니다.)

 

하지만 피로를 풀고 스트레스를 해소해 가뿐하게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관점에서는 저녁 수영도 매력적입니다. 멘탈 회복 효과가 아주 짱짱해요. 

게다가 탈의실 등의 시설도 아침보다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너무나 힘들고 출근 전에 시간을 내기 어렵거나, 체중 감소나 빡센 운동 효과를 노리기보다 천천히 즐겨보고 싶다면 저녁반을 추천합니다.


요약하자면

  • 아침 시간을 미라클하게 보내고 싶다 → 새벽반
  • 살을 빼는 것/빡센 운동이 목표 → 새벽반
  • 아침에 일어나는 거 무리다 → 저녁반
  • 직장 다니는데 회사에서 상당한 집중력과 에너지를 요한다 → 저녁반
  • 운동량에 별 욕심이 없고 그냥 몸을 좀 움직이고 싶을 뿐 → 저녁반

 

.... 이 정도? 

개인적으로 저는 햇빛만 있다면 이른 시간에 일어나는 게 쉬운 태양전지 타입이라 반대로 겨울엔 끔찍... 새벽반을 등록해 놓고 아침 시간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수영하고, 샤워 다하고 머리 말리고 나와서 밝은 하루를 맞이하는 느낌이 정말 상쾌해요! 

탈의실에 사람이 많아서 오전에 일이 있거나 여유가 없다면 좀 정신없는 느낌이 강하고, 오버워크를 했다간 곧바로 하루종일 힘이 없어서 허덕거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관건은 자기 체력과 한계 수준을 알고 무리하지 않는 것.

위에서 이야기한 피로나 배고픔 같은 것도, 적정한 수준을 지킨다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모쪼록 나에게 맞는 수영 루틴을 잘 찾아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