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건강/수영

수영 6개월 다니면서 느낀 점들 (운동량, 효과, 부작용)

원더 2023. 3. 24. 11:11

수영을 하면서 느낀 장점들

직접적으로 느낀 수영 효과

 

일단 먹을 걸 딱히 조절하지 않아도 감량은 되고, 어느 정도가 되면 더 이상 체중이 줄지는 않더라도 아무리 먹어도 살이 안 찝니다.

3달 만에 식이 조절 없이 5kg는 빠지고 그냥저냥 유지중. 밥은 잘 먹고 다님... 

 

근육이 붙기보단 확실히 군살이 빠지는 쪽이라, 막 근육이 붙었다는 느낌은 없고 오히려 수영을 잘하려고 근력 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옴..... 접영하는데 팔이랑 코어가 필요함....

게다가 요가나 러닝도 수영과 시너지를 내는 운동이라고 하고.

이렇게 다른 운동에 대해 폭넓은 관심이 생기는 것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근데 저는 사실 감량이 목적이 아니었고 그냥 배우고 싶어서 배운 건데, 의외로 얻게 된 부과적인 효과가 많았어요.

일단 혈액순환이 좋아졌다는 느낌.

수족냉증이 있고 붓기가 심한 편이라 발목과 종아리가 퉁퉁 부어오르곤 했지만 붓기가 엄청 없어졌어요. 그리고 몸안에 좀 활기가 도는 듯한 느낌이라, 체중 감량과는 별개로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불면증도 많이 나아짐.

새벽 수영을 가기 때문에 일찍 자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누워서 온갖 생각하느라 뒤척거리던 시간이 꽤 줄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침대에 누워서도 정신이 말똥말똥해서 고생했는데 요새는 침대에 누우면 거의 10분 안에 꿈나라행.

 

관절이나 근육에 크게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인만큼 컨디션 조절이 잘 되는 것도 장점이에요. 심각한 부상 위험도 덜하고, 내가 좀 피곤하고 늘어지는 상태라면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천천히 여유있게 운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근육이 뭉쳐있거나 생리전 증후군일 때도 꽤나 효과 있음.

 


부작용?

 

생활 수영에서 부작용이라고 할 만한 건 딱히 없지만...

 

어떤 사람들은 수영 후에 미친 듯한 허기를 느낀다고 하는데, 저는 오히려 배가 안 고파지는 편.

대신 이때 뭔가를 먹으면 저도 모르게 엄청 많이 먹게 되기는 함. 뭐라고 할까, 머리가 인식하는 거랑 몸이 느끼는 게 다른듯... 

 

하여간 저에게 있어서 허기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수영을 마치면 굉장히 졸려지는 현상이 가끔 있었어요. 샤워를 하고 나오는데도 집으로 돌아오면서 정신이 흐물흐물할 정도.

그리고 접영을 배우고 난 후부터는 가끔 호흡이 흐트러져서 머리가 아플 때도 있습니다. 

...이건 연습이 과하다거나 아직 호흡법이 서투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리고 머릿결이 상한다거나, 수영장 물의 성분인 염소가 안 좋다거나...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일주일에 2,3번 가는 정도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

소독 물질이 안 좋다고는 해도 요새 수영장 수질 관리는 잘 되어 있는 편이고, 정 불안하다면 시설에 있는 수질 검사 결과지를 확인해보면 됩니다.

 


수영의 실제 운동량

 

'난 수영해도 안 빠지던데???'라고 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안한다 /운동량보다 더 먹는다

...둘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뭐, '열심히 안한다'는 좀 애매한 표현이긴 한데 강습, 특히 초급반의 경우에는 1시간 수영을 해도 500m도 못 갈 때가 많습니다. 일단 레인을 도는 속도가 좀 느리기도 하고, 보통 초급반엔 사람이 많아서 기다리는 시간도 있기 때문.

그리고 체력이 없는 초보들은 강습 도중에 레인 끝에서 쉬어가는 일이 많은데 이게 은근히 큽니다. 애플워치를 차고 1시간 운동하면 20분 이상 쉬었다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초급반, 강습 때는 항상 생각한 것보다 운동량이 적습니다. 

 

강습 외에 자유 수영을 하는 게 정말 큰 도움이 되는듯.

특히 강습 시간에 했던 코스대로 혼자 도는 게 굉장히 운동이 많이 됩니다. 

 

 


수영을 시작할 때 신경쓸 필요 없었던 것

 

수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좀 불안하고 신경쓰였는데, 시작해보니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었던 것들이 있습니다.

 

  • 내 몸을 남에게 보이기 부끄럽다
  •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지 않을까
  • 수영 하나도 못하는데 어쩌지
  • 운동 신경이 없어서 실력이 안 늘 것 같다

 

여러분.... 일단 실내 수영장에서는....

아무도 여러분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남이 38kg이든 80kg이든 진심 아무도 신경 안씀.

특히 샤워까지 하고 빨리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 많은 새벽반은 정말 서로에게 관심 ㄴ임..

수영하면서 상대를 쳐다보는 경우는 그 사람이 정말 물개처럼 수영을 잘하거나, 수영복이 예쁘거나 장비(귀마개라든지)가 신기하고 탐나서 다음에 나도 저거 살까 할 때 뿐입니다.

 

수영을 못한다고 하더라도 전혀 부끄러울 것 없습니다. 다 큰 성인들이 발차기부터 시작하는 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고, 처음이니까 못하는 게 당연합니다. 

 

샤워실이나 탈의실에서 아줌마, 할머니들이 오지랖을 부리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본인이 적당히 먹금하거나 이른 시간대에 다니면 이런 일도 거의 없습니다.

 


동기를 유지하는 팁

 

수영은 재미있긴 하지만 앞뒤로 샤워를 해야하고 운동 가기가 유달리 귀찮다는 장벽이 있어서 꾸준히 하는 동기를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그럴 때는.....

 

수 영 복 을 사 자.

 

사실 다들 처음 시작할 때는 최대한 눈에 안 띄는 검은색 수영복을 입는데 하다 보면 조금씩 욕심이 생기는 건 당연한 거예요. 그때 괜히 주저하면서 소심해지지 말고, 초급반을 올라가거나 기분 전환을 하고 싶을 때에는 예쁜 수영복을 사는 게 직빵입니다.

 

'이거 너무 눈에 띄지 않을까?' '다들 쳐다보면 어쩌지' 싶기도 하겠지만, 새빨간 하이컷 수영복 정도가 아니면 사실 수영장에서 웬만한 수영복은 그리 튀지도 않습니다.

(물 속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절반 이상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너무 심플하고 어두운 색인 수영복보다 자잘한 패턴이 들어가 있는 수영복이 오히려 날씬해 보이는 효과도 있고. 

단 배럴은 걍 마른 사람용

 

오히려 화면에서 좀 많이 화사하다 싶은 수영복이 실제로 수영장에서 보면 그렇게 예쁘고 좋아보일 수가 없음.... 

 

수영복은 어차피 소모품이고, 평상시에도 2개 정도를 구비해놓고 번갈아가면서 입는 게 수영복의 수명을 늘릴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에 기분 전환과 동기 부여가 필요할 땐 수영복 쇼핑을 추천합니다. 

 

추천 브랜드 비교: https://cabinetofwonder.tistory.com/245

 

여자 실내 수영복 브랜드 7개 추천 및 장단점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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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느낀 수영의 멘탈 효과

 

무엇보다 개인적으로 멘탈 관리에.. 특히 우울감이나 불안감 등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자유 수영)

 

일단 물 속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좀 힐링이 되는 듯 하고, 

수영을 할 때엔....... 수영장 밖에 있는 일은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거든요.

 

어제 있었던 우울한 일, 오늘 해야 하는 일, 내일에 대한 걱정, 그런 것을 생각할 틈이 없습니다. 

내가 지금 숨을 쉬고 팔다리를 움직여야 하는데 그런 게 중요하냐

특히 초~중급반 레벨에서는 동작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아주 바쁨..

 

그렇게 한참 수영을 하고 나오면, 뭔가 초조하고 불안해했던 게 아주 먼 옛날 일 같고, 또 고민거리도 이전처럼 그다지 심각하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샤워를 하고 나오면 느끼는 개운함과 온 몸에 도는 에너지는 보너스.

 

수영장에 갈 만큼의 에너지만 있다면 수영 가는 건 정말 좋은 선택입니다.


하여간 지난 6개월 동안 가장 잘한 일이 수영을 시작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일상에 꽤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올해에는 수영으로 이루고 싶은 나름의 목표도 가지고 있고 좀 더 열심히 헤엄쳐 나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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