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어, 수초항/관상어, 수초항

아쿠아스케이프, 수초어항 대표 스타일 소개

원더 2022. 6. 21. 14:16

 

아쿠아스케이핑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최근 어항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등장한 말로, 쉽게 풀자면 '수중 정원 만들기'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욱 간단하게는 수초항 만들기. 아쿠아스케이핑은 수초, 돌, 유목과 같은 일련의 자연 요소들을 어항 속에 채우고 장식하는 기술을 포함합니다. 기본적인 정원 가꾸기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물속이라는 특수한 조건 때문에 상당히 공부가 필요한 부분도 많죠. 어항 속에 있는 생물에 대한 지식, 트리밍과 가지치기, 어항 정비 등 기술적인 부분을 필요로 할 뿐만 아니라 디자인과 배치에 예술적인 요소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완벽한 어항을 가꾸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아름다운 수중 정원을 구성해 가는 것은 큰 재미와 보람을 주는 일입니다.

 

대표적인 아쿠아스케이프 스타일

 

수초항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습니다. 각각의 스타일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더치 스타일

수초항 더치 스타일

 

1930년 네덜란드에서 인기를 얻은 더치 스타일은 수초로 어항을 꽉 채우는 것이 특징입니다. 수초가 가득해서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줍니다. 더치 스타일에는 유목이나 돌 등 다른 재료는 쓰이지 않습니다. 오로지 다양한 수초의 색깔과 크기, 텍스쳐에 따라 다양성을 부여합니다. 

 

상당히 쉬워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더치 스타일 어항을 만들려면 각기 다른 수초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수초가 웃자라지 않도록 꾸준하게 트리밍으로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또 수초의 발색을 선명하게 하려면 고품질의 조명과 이산화탄소를 꾸준하게 공급해주어야 하는 것은 필수. 

 

이와구미 스타일

수초항 이와구미 스타일

 

이와구미 스타일은 일본식 정원에서 영감을 얻은 매우 차분하고 심플한 어항입니다.

 

더치 스타일과는 달리, 이와구미 스타일의 어항은 먼저 큼지막한 돌을 놓고 그 위에 낮게 자라는 수초를 카펫처럼 깔아놓습니다. 사용되는 수초의 종류는 1-3가지로 많지 않습니다. 전형적인 이와구미 스타일은 보통 돌을 3개 사용합니다. 커다란 돌 하나를 놓고 그보다 작은 돌 두 개로 균형을 잡죠. 

 

절제미와 통일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수초의 길이와 형태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늘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네이쳐 스타일

수초항 네이처 스타일

 

1990년 일본의 아쿠아리스트 아마노 타카시가 제창한 것으로, 어항 속에 작은 자연계를 구현한 것 같은 아름다운 스타일입니다. 시각적인 요소가 엄격하게 절제된 이와구미와는 달리 네이처 스타일 어항은 흥미롭고 복잡한 시각적 요소의 대비를 중시합니다. 네이처 스타일에서는 다양한 수초와 함께 돌과 유목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네이처 스타일은 열대우림, 산, 언덕, 해변이나 계곡 등을 모방하여 어항에 담는데 많은 아쿠아리스트들이 아시아와 남미 쪽 풍경에서 영감을 받습니다.

 

이와구미나 더치 스타일처럼 정갈한 관리가 필요해 보이지 않지만, 각 요소의 조화와 예술성에 있어서는 독보적으로 어려운 스타일이기도 하죠. 

 

 

타이완 스타일

수초항 타이완 스타일1수초항 타이완 스타일2

 

타이완 스타일의 가장 큰 특징은 돌과 유목, 수초와 함께 피규어나 장난감, 모형 등 인공물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인공물이 들어가면서 풍경에 신선한 느낌을 주고, 개성적인 분위기를 내죠. 주인의 센스가 부족하면 유치하거나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멋진 상상력이 가미되면 매우 독특한 작품이 완성되기도 합니다.

 

타이완 스타일은 요즘에는 그다지 많이 쓰이진 않지만, 마니아층은 여전합니다. 나만의 취향과 콘셉트를 담아 나만의 어항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다만 이 스타일의 어항을 만들 때에는 사용하는 모형이 물에 두어도 무해한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모형은 수중에 유해한 성분을 분출할 수 있습니다.)

 

 

비오톱 스타일

수초항 비오톱 스타일

 

비오톱은 실제 자연 환경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스타일입니다. 네이처 스타일이 풍경을 '축소'해서 가져온다면, 비오톱은 그야말로 자연을 한 조각 잘라서 가져다 놓은 것과 같습니다. 비오톱 스타일에 생물을 키운다면 그 생물이 살던 실제 환경과 일치해야 합니다.

 

비오톱 스타일은 인공적인 콘셉트를 지양하는 데다 블랙 워터, 나뭇잎 등에서 분해된 탄닌 등으로 노랗거나 갈색으로 물든 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보들이 보기엔 물이 깨끗해보이지 않고 지저분하다고 여길 수 있지만, 이런 블랙 워터는 생물에게 가장 자연스럽고 적합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정글 스타일

수초항 정글 스타일

 

위의 모든 스타일에 해당되지 않는 것이 바로 정글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정글 스타일은 매우 범위가 넓습니다. 네이처 스타일의 세심한 기획성이나 이와구미의 절제성보다는 조금 편안하게 우거진 느낌과 자연스러움이 특징이죠. 유지하기 가장 쉬운 스타일이라는 것도 장점.


수초항은 보기에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생물에게도 좋은 환경을 제공합니다. 물론 하나의 수초항을 완성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나 완성하고 나면 더없이 뿌듯할 겁니다. 

각각의 스타일 이름으로 검색하면 많은 참고 자료를 볼 수 있으니 많이 보고 더욱 아름다운 수초항을 완성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