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 감상/영화 19

넷플릭스 영화 <소음> 리뷰&결말: ★☆, 그냥 히스테리

이 영화 리뷰에 너무 많은 시간을 쏟는 건 아까울 것 같아서 좀 짧게 하고 끝내겠습니다. 줄거리 20만 명의 팔로워를 지닌 인플루언서 마티아스는 여자친구 리프와 갓난아기를 데리고 어렸을 적 살았던 교외의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요양원에 있는 아버지가 집 근처에 있는 폐쇄된 공장을 보고 '사람이 죽었다'는 이야기를 하자, 마티아스는 과거를 파헤치며 이 과정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화제를 모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점차 예민해지고, 아이의 울음 소리를 견디지 못하는 등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하는데.... 더보기 마티아스는 과거 화학 공장에서 폐수가 넘쳐나는 사고가 있었고 밖에 공표된 것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지만, 그 사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점점 신경질적으로 변해가며 리프와도 크게 ..

<스즈메의 문단속> 리뷰: ★★ 문을 열고 가버린 신카이 마코토

한마디로 하면 졸작. 두 마디로 하면 예쁜 쓰레기. 반짝반짝한 신카이 마코토식 aesthetic으로 예쁘게 장식한, 인스타식 케이크. ※ 본 리뷰에서는 엔딩에 대한 직접적인 스포일러는 없지만, 어느 정도 전개를 예측할 수 있는 표현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이라면 주의해주세요. 줄거리 미야자키의 한 마을에서 이모와 둘이 살고 있는 여고생 '스즈메'. 그녀는 여느 날처럼 씩씩하게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던 중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청년 '소타'를 만나게 됩니다. 소타는 폐허로 가는 길을 묻고, 스즈메는 오래된 폐쇄된 온천 마을을 가르쳐주고 다시 학교로 향하다가 도중 호기심 때문에 그를 찾으러 온천 마을에 갑니다. 그리고 스즈메는 폐허 한가운데에 있는 이상한 문을 발견하고, 뜻밖의 사건에 휘말리..

RRR(라이즈 로어 리볼트) 리뷰: ★★★☆, 이해할 수 없어도 즐거운 축제

줄거리 영국 식민 지배 하의 인도. 영국인 총독과 총독 부부는 외진 곳에 있는 곤도족 마을에서 한 소녀 '말리'를 납치해 자신들의 거처로 데려간다. 곤도 족은 "양 떼"라고 불릴 정도로 온순하고 조용한 종족이었으나, 말리를 여동생처럼 여긴 카마람 빔은 말리를 되찾기 위해 델리로 가 수리공으로 위장해 총독저에 들어갈 기회를 노린다. 한편 철저하게 영국 정부의 명령을 따르는 경찰인 라마 라주는 총독을 노리는 빔을 잡으면 특수보안대로 승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빔을 찾아나선다. 어느 날, 기차 사고로 인해 한 소년이 위험에 처한 것을 본 빔과 라주는 힘을 합쳐 소년을 구해내고 서로 절친한 친구 사이가 된다. 상대가 자신의 임무를 가로막는 적이란 것을 모른 채..... 이 낯선 세계 제가 인도 영화..

<신의 구부러진 선> 리뷰(결말, 해석 포함): ★★★☆, 미쳤든 미치지 않았든

줄거리 외진 곳에 있는 한 폐쇄형 정신 병원에 편집증에 걸린 부유한 여성, 앨리스 굴드가 입소한다. 그러나 그녀의 정체는 사립 탐정. 병원에서 일어난 어느 사건을 조사해달라는 의뢰를 받고 직접 환자로 위장해 입원한 것. 그녀는 자신의 능력과 매력을 발휘해 병원의 비밀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히면서 사건은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전체 줄거리는 리뷰 아래에↓↓↓↓↓) 2시간 35분 동안 6번의 놀람 사실 개인적으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그것도 스릴러 장르에는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난 스릴러밖에 보지 않지..... (비-극) 솔직히 말하면 대충 볼만하기만 했으면, 하는 심정으로 기대를 놓고 봤거든요. 아니 그런데 정말로 볼만하잖아? 작품의 러..

넷플릭스 <스켈리톤 키> 리뷰: ★★☆ 딱 적당한 정도로만 쫄리게 해주세요

요새 좀 마라와 오컬트 호러가 땡겨서 넷플릭스를 훑고 있는데 가볍게 골라잡은 영화 . 리뷰 리뷰 개봉: 2005년 장르: 공포 출연: 케이트 허드슨, 제나 롤런스, 존 허트 외 등급: 12세 이용가 젊은 간호사인 캐럴라인은 환자를 비인간적으로 대우하는 병원에 질려 사표를 내고 외딴 뉴올리언스의 대저택에 호스피스로 오게 된다. 저택의 어두운 분위기가 마음에 걸리지만, 죽은 아버지를 생각하며 뇌졸중을 앓고 있는 '벤'을 정성껏 돌보는 캐럴라인. 그러나 곧 다락방에서 발견한 흑마술과 관련된 물건들과 필사적으로 자신에게 무언가를 말하려고 하는 듯한 벤을 보고 저택에 숨겨진 비밀이 있음을 직감하게 되는데.... 허름하고 낯선 남부, 외딴 대저택에 묵게 된 금발의 여성, 부두 주술(정확히 말하면 Hoodoo), 죽..

<콘스탄틴2> 제작 소식을 보는 복잡 미묘한 심경

의 후속작이 무려 17년 만에 제작된다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키아누 리브스가 다시 존 콘스탄틴을 맡을 예정. 2005년에 개봉한 의 주인공인 존 콘스탄틴은, 삐딱하고 냉소적인 퇴마사로 선악의 균형 유지를 위해 인간 세계를 침범한 악을 물리치고 인간들의 영혼을 구해주지만 정작 그 자신은 구원받지 못하는 상황. 천사와 악마 사이에 끼여서 거창한 사명감이나 투철한 정의감 없이 그냥 술과 담배에 찌들어가는 존의 모습과 강렬한 인상을 남긴 루시퍼(피터 스토메어)/가브리엘(틸다 스윈튼)의 비주얼이 일반 관객들에겐 꽤 화제가 되었고, 평론이나 흥행 스케일에 비해 많이들 기억하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도 2편 제작 소식이 반갑기는 한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복잡한 심경이 드네요. 콘스탄틴이 DC 히어로인 거 ..

<더 배트맨> 리뷰 : 배트맨의 완벽한 턱선만으로 충분하다

※ 블로그 옮겨온 것. 약간의 수정, 추가된 부분이 있습니다. ※ 영화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 주의! 이 영화는 액션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한 가지 알아두어야 할 것. 은 액션 영화가 아닙니다. 장르적으로는 느와르와 스릴러로 분류되고, 연쇄살인과 도시의 부정부패를 추적하는 수사물입니다. 시원스럽게 때려잡는 액션을 기대하고 간다면 생각과는 달라서 당황할 수 있습니다. 액션이 없는 건 아니지만 화면이 워낙 어두워서 뭘 어떻게 때리고 있는 건지도 안 보여요. 아니 그럼 슈퍼히어로물인데 왜 수사물로 만들었냐 싶겠지만, 사실 이건 오히려 배트맨의 근본에 부합한 장르 선정입니다. 배트맨의 가장 큰 정체성 중 하나는 탐정이거든요. 배트맨이 등장하는 첫 번째 만화책이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리즈의..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리뷰 : 요즘 애들은 이렇게 놀아

여러분에게 있어서 최고의 영화는? 토비, 앤드류 아니면 톰? 저는 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인투 더 스파이더버스'라는 원제로 부르는 걸 훨씬 더 좋아 하지만 마침 넷플릭스에 있어서 또 봤어요. 역시 질리지 않아. 스토리 평범한 소년 마일즈 모랄레스는 지하철 폐역에서 그라피티를 그리다가 방사능 거미에게 물리게 된다. 다음날 아침 갑작스럽게 생겨난 이상한 힘에 당황한 마일즈는 거미에게 물린 장소를 다시 찾았다가 스파이더맨이 브루클린에 다른 차원을 불러들이려는 킹핀의 악당들과 싸우는 모습을 목격한다. 차원이 완전히 열리는 것은 막았지만, 사투를 벌이고 중상을 입은 스파이더맨은 마일즈에게 킹핀의 계획을 저지할 수 있는 열쇠를 넘겨주고 마일즈가 보는 앞에서 목숨을 잃고 만다. 스파이더맨이 죽었고, 그의 정체..

픽사 <소울> 리뷰 : ★★★★☆ 말로 할 수가 없어서, 재즈로 했어

※ 영화 내용 전반에 대한 스포일러 주의 삶의 목적같은 것은 없다. 모든 인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고, 매순간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너무나 옳고.... 너무나 뻔한 말이죠. 인생의 핵심을 꿰뚫는 조언이자, 정작 필요할 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한때 저에게도 이 말이 꼭 필요할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누군가가 이 말을 해주었을 때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지금 내 문제를 너무나 쉽게 여기는 듯한 태도에 상처받고, 한층 더 삐뚤게 굴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나중에, 꽤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정말 그렇다고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엔 때로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포착하는 순간 빛을 잃어버리는 그런 감성이나 말로 하는 순간 너무나 진부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