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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 이태원 호텔 호캉스 후기 (싱글룸, 수영장, 아침 먹는 곳 추천)

원더 2022. 9. 17. 15:47

 

혼자서 느긋하게 호캉스를 즐기고 싶어서 선택한 몬드리안 이태원! 힙하다고 소문이 파다한 이 호텔을 직접 만끽해 봅시다.

 

◆ 로비, 리셉션 & 체크인

몬드리안 이태원 바

 

들어가면서부터 힙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로비. 훤칠한 층고, 현대적이고 화려한 인테리어와 둠칫둠칫한 음악 등 그야말로 몬드리안 호텔의 정체성을 바로 느낄 수가 있습니다. 1층에는 커피빈과 블라인드 스팟, 클레오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보통 호텔 로비는 약간 허하고 부산스러운 느낌인데 반해, 여기는 굉장히 쾌적하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몬드리안 호텔 애프터눈티 스팟

 

안쪽에는 정원 안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즐길 수 있다는 화제의 관종 스팟(?)이 있었는데, 다가가서 보니까 이거 전부 조화에 전부 플라스틱이더라고요. 흠... 흥미를 잃어버림...

 

리셉션은 2층입니다.

...어, 다른 건 다 좋았지만 체크인에 30분이 넘게 걸렸어요. 체크인 시간 전인 오후 2시에 도착했음에도. 카카오톡으로 대기 순번을 알려주는 시스템이긴 했지만, 근처에 자리도 거의 없고 혼자라서 이동도 못해서 시작부터 조금 언짢았음... 

 

하지만 그 아쉬움은 객실을 들어가자마자 상당 부분 해소되었습니다.

 

 

 

객실 (싱글룸)

혼자라서 싱글룸을 픽. 그리고 대성공. (뿌-듯)

 

몬드리안 호텔 객실 싱글룸

 

사실 몬드리안 호텔 후기를 찾아보면 객실이 작다는 의견이 많은데, 싱글룸은 스탠더드/슈페리어와 크기(22㎥)는 하나도 차이가 안 나고 시설도 똑같은데 침대만 싱글 침대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널찍한 느낌을 주며, 장애인 이용 가능 객실이라 욕실도 상당히 큼. 

싱글룸은 5층에만 있어서 고층 전망은 없지만 푸릇푸릇한 녹지 너머 남산 타워까지 보여서 좋았습니다.

 

체크인할 때 방에 비상벨이나 손잡이 등이 있다고 미리 알려줍니다. 

 

몬드리안 이태원 호텔 객실
무료 생수 2병과 캡슐 커피 머신이 있습니다.

 

인테리어 역시 매우 세련된 느낌으로, 조명이나 협탁 하나하나 센스가 있습니다. 내 방에 활용하고 싶은 정도로. 특히 옷장 뒷면의 발랄한 뇌 주름 무늬가 포인트. 

침대 협탁 옆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도 있어서,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습니다.

 

 

실내 수영장

몬드리안 이태원 호텔 실내 수영장

 

몬드리안의 수영장은 실내와 야외 2개가 있는데, 실내 수영장은 지하 2층 피트니스 클럽 안에 있고, 야외 수영장은 5층에 있습니다. 

사우나는 (패키지에 포함되지 않았다면) 30,000원을 내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실내 수영장만 이용하고 사우나는 건너뛸 거라면 통로에 있는 샤워 부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 매일 6:00-22:00 (매월 첫째 주 화요일 정기 휴무)
  • 20:00-22:00은 만 19세 미만 입장 제한
  • 수모 착용 필수
  • 레인 길이: 25m 
  • 수심: 1.2~1.5m

 

 

몬드리안 이태원 호텔 수영장

 

아침 7시에 갔는데도 체련실과 수영장에 사람이 조금 있었는데, 회원인 듯한 분들이 많더라고요. 지하지만 환한 조명이라 답답한 느낌은 들지 않았고, 세련된 음악과 스크린으로 꾸며져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건 제대로 수영을 할 수 있다는 것.

 

레인은 물놀이용과 운동용으로 나눠져 있는데, 운동용 레인은 하나지만 폭이 넓어서 두 명이 동시에 평영을 해도 넉넉한 수준. (!!!) 

수질도 매우 깨끗했고, 수온도 쾌적. 한마디로 작정하고 수영하기 좋습니다.  

 

 

알티튜드 풀 이용 안내

실내 수영장은 투숙객에게 무료지만 야외 수영장인 '알티튜드 풀'은 투숙객이어도 요금을 받습니다. 전 어차피 안 갈거라 관심이 없었지만 일단 찾아가시는 분들을 위해 남겨두자면...

 

- 1부: 9:00-14:00 / 2부: 15:00-20:00

- 브레이크 타임: 14:30-15:00

- 이용 요금

  • (월-목) 투숙객 42,000원 / 외부 고객 60,000원
  • (금-일) 투숙객 60,000원 / 외부 고객 80,000원
  • (토, 공휴일) 투숙객 60,000원 / 외부 고객 이용 불가

 

 

지하 아케이드

몬드리안 지하 아케이드몬드리안 호텔 내 아크앤북
아크앤북에는 '호텔'에 대한 책 큐레이션도 있었습니다.

 

몬드리안 호텔 지하에는 아케이드가 있는데 편의점, 레스토랑 및 숍이 있습니다. 뭔가 몬드리안의 이미지와 잘 맞는 브랜드를 나름 엄선했다는 느낌이네요. 매우 크거나 볼거리가 많은 건 아니지만 한번 둘러보고 간식이나 식사를 하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서점인 아크앤북도 있는데, 여기 아크앤북 큐레이션은 나름 신경 써서 잘해놓았더라고요. 

 

랍스터 롤

 

추석 연휴인지라 대부분은 문을 닫은 상황이었고, 랍스터 바에서 코네티컷 랍스터 롤을 사들고 다시 객실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야구 보면서 냠냠. 크... 역전해따....

 

 

다음날 아침 해결은? 

 

푹신한 침대에서 한숨 잘 자고 이튿날 아침. 호텔 조식은 한상차림이고 호불호가 갈리길래 그냥 밖으로 나가서 먹고 왔습니다. 호텔의 위치가 좀 애매해서, 아케이드와 요 앞 스타벅스를 제외하면 걸어서 10-15분은 가야 카페가 나옵니다.

 

아침에 걷는 걸 사양하는 타입은 아니라 이태원 쪽으로 걸어갔는데, 뭔가 맛있어 보이는 베이글 가게 발견. 

 

 

이태원/ 로컬 빌라 베이글 & 커피 (아침 추천, 브런치, 카페)

게으른 이태원의 아침, 푸른 깃발이 걸린 가게의 베이글 냄새가 잠을 깨운다. 몬드리안 호텔에 묵었는데, 호텔 조식 말고 밖에서 아침을 사 먹으려고 나와서 설렁설렁 걷다 마주친 베이글 가게.

cabinetofwonder.tistory.com

 

몬드리안 호텔에 묵는다면, 느긋하게 걸어서 이태원 쪽에서 아침/브런치를 먹고 오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 전반적인 평

 

종합해보면, 몬드리안은 힙한 부티크 호텔로서의 기대치를 충분히 채워주는 곳입니다.

'가성비'는 살짝 내려놓고, 분위기와 감각적인 디자인을 즐기고 싶다면 좋은 선택. 이태원과 가깝다는 것도(아주 가깝진 않지만) 좋은 포인트입니다. 

다만 주차할 게 아니라면 짐 들고 이동하기엔 조금 불편하고, 일회적인 체험이긴 했지만 방음이 썩 좋진 않았어요. 

(그래도 프런트에 연락하니까 옆방에 전달해 줌)

 

그리고 이번 연휴의 목적은 절대 다시 수영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쾌적하게 수영을 할 수 있는 게 매우 매우 좋았음. 언제 또 수영 휴가(?) 가야지.....